명마예감- 와츠빌리지

김시용 프리랜서 2012-11-28 조회수 3958
▲ 임준선 기자

외산마 중에서 향후 한국경마를 주름잡을 성장 기대주는 어떤 말일까? 최근 경주로엔 상당히 많은 신예강자들이 등장해 기존의 강호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마필은 우창구 조교사(5조)가 관리하는 ‘와츠빌리지’(마주 오현주)다. 와츠빌리지는 미국산 2세 수말로 경주로에 데뷔한 지 4개월밖에 안된 어린 말이지만 4전 전승을 거둔 준족이다. 주행검사 땐 465kg의 마체중으로 통과했지만 네 차례의 실전을 거치며 현재 483kg까지 성장했다. 한참 성장기에 있는 말이라 체격은 더 커질 것이 확실하지만 현재의 체중과 체격도 경주마로서 부족함이 없다. 전문가들이 와츠빌리지를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발과 지구력, 그리고 이기겠다는 근성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이다. 와츠빌리지의 최근 경주를 통해서 경주능력을 집중분석해본다.
와츠빌리지는 올 7월 20일 주행검사를 통과했다. 당시는 크게 주목할 만큼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냥 무난한 정도의 걸음으로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는 데뷔전 당시의 인기를 봐도 알 수 있다. 단승식 배당은 38.7배로 인기순위는 9위였다. 하지만 와츠빌리지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밀어붙이며 폭발적인 경주력으로 능력마들을 잠재우고 우승,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파기록은 1분15.6(다습). 인기마들이 못뛰어서 혹은 설렁설렁 뛴 덕분에 어부지리로 입상한 것이 아니라 그들과 진검승부를 벌여 이겼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경주는 빠른 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서 초중반 레이스가 오버페이스에 가까울 만큼 빨랐고, 경주거리도 1000미터가 아닌 1200미터였다. 게다가 자리도 제대로 잡지 못했고 외곽에서 막판까지 경합을 했었다. 비록 목 하나의 근소한 차이로 이겼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 거둔 승리라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두 번째 경주도 놀라웠다. 데뷔전과 동일한 1200미터 경주에 출전한 와츠빌리지는 또 한번 감탄사를 연발시켰다. 주파기록을 무려 2.4초나 단축(1:13.2초. 포화)했는데, 초반 200미터 기록도 13.9초에서 13.5초로 빨라졌지만 라스트팔롱은 웬만한 추입마들도 기록하기 힘든 12.0초였다. 2위마를 무려 11마신이나 따돌린 압승이었다.

3전째인 지난 10월 경주에선 1300, 1400미터를 건너뛰고 중거리 첫 관문인 1700미터에 곧바로 도전장을 냈다. 상대가 강해진 데다 경주거리도 대폭 늘어나 일부에선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와츠빌리지는 이 경주에서도 여유 있게 상대마들을 제쳤다(주파기록 1:50.0 건조).

빠른 발로 기선을 제압하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선두를 지켜내면서 막판에 끈기를 발휘하는, 전형적인 명마의 자질을 선보였던 것이다.

이 경주는 혼합3군 경주였지만 레이스가 처음부터 빠르게 전개됐고, 다른 말들도 바짝 붙어서 따라왔기 때문에 시종 숨가쁘게 이어졌다. 이런 페이스로 뛰면 어지간한 선행마는 막판에 걸음이 무뎌진다. 이제 3전째 뛰는 어린 와츠빌리지가 버텨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와츠빌리지는 시종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끈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네 번째 출전은 지난 11월 10일 TJK트로피 특별경주였다. 2군 강자들과 겨루기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지만 와츠빌리지는 이 경주에서 단승식 배당이 1.6배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1800미터 경주로 치러진 이 경주는 모두 14두의 마필이 출전해 물고 물리는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와츠빌리지는 이런 예상을 뒤엎고 예의 그 빠른 발로 선행을 나선 뒤에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주파기록 1:56.1 다습). 초반부터 14번 ‘금덩이’가 외곽에서 따라붙으며 압박을 가했지만 와츠빌리지는 흔들림없이 자기 페이스로 뛰었고 막판엔 후착마들과 거리를 더 벌였다.

몇 주 전 이 지면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천 경주로는 1700부터는 오르막을 두 번 뛰는 구조로 돼있다. 이 거리에 처음 출전하는 마필들이 간혹 예상외로 부진한 것도 경주로의 구조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와츠빌리지는 이런 건 변수도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기존의 경주마와는 차원이 다른 경주마였던 셈이다.

1700~1800미터를 뛰는 모습을 봐서는 와츠빌리지에겐 경주거리는 앞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딱 한 가지 남은 숙제가 있다면 선행을 나서지 못하고 무리 속에 갇혔을 때 혹은 외곽 ‘뺑뺑이’를 당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다. 마필능력만 놓고 보면 무리속에 갇혀도 헤쳐나올 뒷심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마필의 기질도 그러하냐는 것은 아직 미지수다. 선행을 나서지 못하면 능력발휘를 못하거나 기수의 제어에 잘 따르지 않고 기를 쓰고 억지로 앞선으로 나가려고 하면서 헛심을 쓰는 경주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신마들은 앞말이 차는 모래를 맞으면 투지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이 점만 검증된다면 와츠빌리지는 터프윈과 스마티문학의 아성을 위협할 명마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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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타입이란?

국제적 인정받은 대상경주

미국의 경매회사가 경매 참가자에게 경매책자에 기재된 말 가운데 우수한 말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특정 말이름을 진하고 굵게 표시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당시 스테이크스 경주 3위 이내에 든 말을 주로 블랙타입으로 표시했다. 따라서 블랙타입 경주는 스테이크스 레이스와 같은 의미다. 스테이크스 경주는 경주마 주인들이 나누어 낸 상금을 놓고 벌이는 특별 경주다.

현대 경마는 주최 측에서 상금을 부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블랙타입의 현대적 의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대상경주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블랙타입 경주는 격에 따라 G1(G는 미국에선 Grade 유럽에선 Group을 의미), G2, G3, List 경주로 나뉜다. List 경주는 그레이드 경주로서 자격(조건)은 갖추었으나 아직 인정은 받지 못한 경주다.

List 경주가 그레이드 경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최소한 2년 이상 경주가 시행되어야 하며, 경주상금이 5만 달러 이상이어야 한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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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츠빌리지의 혈통

조부마 스톰캣 ‘넘버1’ 씨수말

와츠빌리지는 미국산 숫말 포리스트리와 암말 에디스빌리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포리스트리는 현역에서 뛰는 동안 블랙타입 3승 3위1회를 포함해 총 11전 7승 2위1회 3위2회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평균 우승거리는 1486미터. 모마인 에디스빌리지는 현역시절 13전 4승 2위3회 3위2회의 성적을 기록했다. 평균 우승거리는 1176미터.

부모의 성적도 우수하지만 조금 더 윗대로 파고들면 와츠빌리지가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는데 대해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부마가 그 유명한 종마 스톰캣이다. 스톰캣은 현역시절 8전 4승 2위3회(블랙타입 1승 2위2회)의 성적을 기록한 명마다. 경주성적도 뛰어나지만 씨수말로서의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만큼 우수하다. 스톰캣의 종부료는 가장 비쌌을 때 50만 달러에 달했고, 종부료만으로도 한 해 700억여 원을 벌어들인 적이 있으며 1999년과 2000년엔 연속해서 리딩사이어(씨수말 랭킹 1위를 가리키는 말로 씨수말이 된 후 낳은 자마가 벌어들인 총 상금액수로 순위가 결정된다)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엔 그 자마들도 종마로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국내 도입된 씨수말 크릭캣도 스톰캣의 자마다.

외가 쪽 혈통도 만만치 않다. 외조부인 실버듀티는 현역시절 그래 오래 활약하지 못해 경주력을 평가하기는 자료가 부족하다. 블랙타입 1승을 포함해 2전 2승이 전부다. 그러나 외조모로 옮겨가면 끈기가 돋보인다.

외조모인 릴리스모멘트는 19차례 출주해 8승, 2위5회, 3위2회를 거뒀다. 이 가운데 블랙타입 경주는 2승, 2위5회, 3위2회를 기록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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