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예감-세명센트럴

김시용 프리랜서 2012-12-12 조회수 3616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도 외산마 신예 기대주를 살펴본다. 10조 정호익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 세명센트럴(미국산 수말. 마주 이기철)은 아직 마령 2세의 어린 말이지만 전문가들이 발전 가능성을 ‘무한대’로 평가하고 있는 마필이다. 490㎏대의 당당한 마체에 주폭을 앞세운 순발력과 뒷심이 경주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경주내용부터 살펴보자. 세명센트럴은 지난 9월에 주행검사를 받았다. 당시 안효리 기수가 기승해 스타트는 무난했지만 유도미숙으로 뒤로 밀렸고 이후에도 말과 호흡이 맞지 않아 중반까지는 후미에서 전개를 했다. 4코너를 돌면서부터 인코스로 파고들며 채찍으로 독려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앞선 마필들을 모두 제치고 1등으로 통과했다. 채찍을 몇 대 맞긴 했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탄력은 일품이었다. 이때만 해도 골막염 후유증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그리고 3주 뒤인 10월 20일 데뷔전. 주행검사에서 기승했던 안효리 기수가 다시 고삐를 잡았고, 경주거리는 1200미터. 대부분의 경주마들이 1000미터를 데뷔 무대로 갖는 데 비해 1200미터에 나왔고 상대도 강해 세명센트럴은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단승식 배당은 13.8배로 4위권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세명센트럴은 당당히 2위로 골인했다(주파기록 1:15.4. 건조).

경주 내용은 주행검사 때와 흡사했다. 안효리 기수의 어설픈 말몰이로 초반 중후미로 처졌고 중반에도 따라붙지 못해 입상권에서 멀어졌는가 싶었는데, 4코너 이후 힘을 내 앞서가는 마필들을 따라잡고 2위를 차지했다. 이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명마의 자질은 지녔지만 어린 말이라 아직 힘이 더 차야 할 것으로 보았고, 특히 초반 순발력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경주에서도 한 가지 특징은 발견됐다. 세명센트럴은 초반 200미터만 스피드가 좋지 않았을 뿐 그 이후 모든 구간을 상당히 빠른 페이스로 달렸고 끝까지 좋은 스피드를 유지해 지구력이 상당함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지난 11월 18일 일요경마 제4경주. 세명센트럴은 예상을 깨고 1000미터에 출전했다. 초반 스피드가 약점으로 평가받은 말을 거리를 줄여서 출전시킨 데다 강한 상대들이 즐비해 세명센트럴의 인기 순위는 6위권으로 데뷔전보다 더 밀렸다. 그러나 경주결과는 이번에도 예상을 깼다.

‘특급기수’로 평가받는 조경호 기수가 고삐를 잡고 초반부터 밀어붙이자 세명센트럴은 ‘누가 나보고 순발력이 부족하다고 했냐’고 반문하듯 초반부터 맹렬히 대시해 선두권에 가세한 후 결승선에선 앞서가던 4번 더블샤이닝마저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파기록은 놀랍게도 0분59.9초(포화16%). 1000미터를 1분 안에 뛴 기록은 역대 경주마를 통틀어봐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고, 올 들어선 처음이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경주페이스를 살펴보면 더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세명센트럴은 초반 조경호 기수의 강력한 말몰이로 경주 초반을 예전보다는 월등하게 빠른 페이스로 달렸고, 또한 3코너까지는 다른 마필과 어깨를 맞대며 경합을 했지만 결승선에서 더 힘을 냈던 것이다. 라스트 팔롱이 12.6초였다. 강한 지구력과 종반 폭발력, 거기에다 이제는 초반 순발력까지 발휘하는 세명센트럴의 놀라운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세명센트럴은 부계 혈통이 눈에 띄는 경주마다. 부마인 그레임홀과 조부마인 데헤어의 현역시절 경주성적은 실로 눈부시다. 그레임홀은 현역시절 스물두 번 경주에 출전해 7승 2위7회 3위 1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블랙타입 경주(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상경주)가 4승 2위6회, 3위 1회다. 평균 우승거리는 1628미터다. 은퇴한 후엔 씨수말로 활약했는데, 리딩사이어 53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부마인 데헤어는 현역시절 9전 6승 2위2회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블랙타입 성적은 5승 2위1회다. 평균 우승거리는 1334미터다. 씨수말 성적도 2002년 미국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른 적이 있을 만큼 압도적이다.

모계 쪽 혈통도 만만치 않다. 모마인 클레버프로스펙트는 현역시절 모두 20전의 경주를 치렀는데 2승 2위4회 3위 4회를 기록했다. 평균 우승거리는 1450미터다. 외조부인 스마트스트라이크는 저 유명한 씨수말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자마로 현역시절 8전 6승 2위1회의 성적을 거뒀고 이 가운데 2승이 블랙타입 경주다. 씨수말로도 뛰어난 활약을 했는데, 미국 리딩사이어 순위에서 지난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혈통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조부와 외조부가 2세마 부문 리딩사이어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는 것이다. 조부는 2002년 뉴질랜드에서 2세마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외조부는 지난해 미국 2세마 부문에서 리딩사이어 2위에 올랐다. 세명센트럴이 2세마인데도 잘 뛰어주는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상을 토대로 볼 때 세명센트럴은 뛰어난 순발력과 지구력을 지닌 것으로 보이며, 거리가 늘어날수록 더욱 위용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질병 없이 마필을 잘 관리하고, 타고난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꾸준히 조교한다면 향후 외산마 판도에서 한 축을 담당할 명마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용 프리랜서

리딩사이어란?

씨수말 랭킹 1위를 가리키는 말로 씨수말이 된 후 낳은 자마가 벌어들인 총 상금액수로 순위가 결정된다.


스마티문학 관심받는 까닭

스마티존스 부마가 9전 8승 ‘레전드’

2세마 시절인 지난해 말 그랑프리에 출전해 최강자인 터프윈과 미스터파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스마티문학(조교사 고옥봉).

스마티문학은 3세마가 되는 올해 한국경마의 최강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고, 그 기대에 걸맞게 승승장구하면서 상반기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7월 최강마끼리의 대격돌이었던 부산광역시장배에 출전했다. 이 경주에서 스마티문학은 2위를 차지했지만 무리한 탓에 휴양을 떠나지 않으면 안됐다.

당시 병명은 ‘좌중수부중간부천지굴건염’. 굴건염은 중수골 뒤쪽 힘줄이 부상을 입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스마티문학이 굴건염에 걸린 것은 아직 골격이 덜 완성된 2세마 시절부터 무리했고, 3세마가 된 후에도 무거운 부담중량을 지고 뛰었던 탓으로 분석된다.

스마티문학은 현재 서울부속동물병원에서 지난 7월부터 꾸준히 진료를 받고 있다. 상태가 호전됐는지 10월 25일 이후엔 진료기록이 없지만 아직 주로엔 나서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완쾌가 된 것은 아닌 듯하다.

스마티문학이 국내팬들에게서 특별한 관심을 받는 것은 그의 부마 스마티존스의 명성이 한몫했다. 스마티존스는 9전 8승 2위1회의 성적을 거둔 불세출의 명마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절망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로 더 관심을 모은 말이다. 그는 한 살 때 출발대에 머리를 박아 두개골이 부서지는 부상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왼쪽눈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련을 이겨내고 뛰는 경주마다 우승을 차지해 미국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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