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예감 - 연두

김시용 프리랜서 2012-12-26 조회수 3726
▲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향후 1군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신예강자와 1군에 진출한 후에도 활약이 기대되는 기존의 강자들을 꼽아보는 ‘명마예감’ 코너에서 소개한 마필들이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내장산은 소개한 직후엔 늦발하고 2위를 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다음 경주에선 여유있게 1위를 했고, 와츠빌리지는 연승가도를 달리다 지난주 3착을 했다. 딱 한 마리 세명센트럴만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난 데다 이번에도 무리하게 거리를 늘려 출전한 여파로 6위에 그쳤다.

이번 주에 소개할 ‘명마예감’ 마필은 31조 김효섭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 미국산 2세마 ‘연두’(마주 최현우)다. 연두는 데뷔한 지 3개월도 안된 어린 말이지만 두 차례의 실전을 거치면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지구력이 좋아 전력질주를 할 수 있는 거리가 다른 마필들보다 길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장래가 기대되는 마필이다.

우선 지난 경주부터 살펴보자. 연두는 지난 11월 3일 경주로에 데뷔했다. 당시는 김혜선 기수가 고삐를 잡았는데, 단승식은 34.4배, 연승식은 4.0배를 기록할 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경주는 스탠드카메라맨, 왕성, 일생무패, 덕진포구 등 3군에 가서도 활약할 수 있는 4군마들이 즐비해 4군경주 치고는 아주 강한 편성이었다.

하지만 이 경주에서 연두는 초반 200미터를 13.4초로 끊으며 준족들을 따돌리고 선행을 나섰다. 중간에 덕진포구가 따라붙으면서 경합이 벌어져 더욱 가속을 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지만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2위마를 6마신이나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주파기록은 무려 59.9초. 1000미터를 1분 안에 끊은 말은 올들어 얼마 전 소개한 세명센트럴과 연두뿐이다. 초반부터 중반까지 오버페이스에 가까울 만큼 질주했음에도 종반 200미터 기록이 12.7로 끝걸음도 상당했다. 또한 경주로가 좋은 기록이 나오기 어려운 건조 상태였다는 점에서 이 기록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두 번째 경주인 12월 9일 경주에서 연두는 단승식이 1.3배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게도 2위를 하고 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내용적인 면에선 연두의 가능성을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켜 준 경주였다는 평가다. 이 경주에서 연두는 선행에 실패했다. 함완식 기수가 늦출발을 했고, 이 바람에 선두권에서 조금 뒤처졌다. 하지만 기수의 독려를 받자 연두는 힘을 냈다. 선행을 나선 덕진포구가 폭주를 하는 바람에 레이스가 무모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지만 연두는 이들을 야금야금 따라잡으면서 결국은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거리가 1200미터였는 데다 앞선 마필들을 따라잡느라 너무 많은 힘을 소진했기 때문에 결승선 통과 직전에 힘 안배를 하고 편안하게 쫓아온 스토밍런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결과는 2위였지만 내용면에선 1위나 다름없었다는 것이 당시 경주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관전평이었다. 늦출발을 해서 폭주하는 마필을 따라잡느라 시종 오버페이스로 달렸음에도 막판까지 걸음이 살아있었다(라이스팔롱 13.2초)는 점에서, 정상적인 출발을 하고 힘 안배를 했다면 더욱 좋은 결과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두의 경주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마방의 충실한 관리와 주행연습, 그리고 사양에 힘입은 바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타고난 경주력”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인다.

연두의 부마는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의 미국산 경주마 갓더라스트래프(GOT THE LAST LAUGH)다. 현역시절 21전 5승, 2위2회의 성적을 거뒀다. 이 가운데 블랙타입 성적은 1승 2위2회다. 평균 우승거리는 1540미터.

조부마인 디스토티드휴머(DISTORTED HUMOR)도 현역시절 꾸준히 활약했다. 23전의 실전을 치렀고 8승, 2위5회, 3위3회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승이 블랙타입 경주였고(2위3회, 3위3회) 평균 우승거리는 1362미터다.

모마인 브라이엔사바나(BRI N SAVANNAH)는 경주마보다는 씨암말로 활약하고 있다. 경주로에 딱 한번 나섰지만 입상하지는 못했다. 외조부인 콩가리(CONGAREE)는 미국산 경주마로 24전 12승, 2위2회, 3위4회의 성적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무려 10승이 블랙타입경주였다(2위2회 3위4회). 평균 우승거리 1692미터.

이상을 토대로 보면 연두는 이미 두 차례의 경주를 통해서 입증된 것처럼 끈기가 대단한 마필로 보인다. 특히 늦발하고 무리하게 선두권에 가담하고도 막판까지 버텨내는 스태미나는 부계 쪽의 장점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부계 쪽과 모계 쪽 모두 중장거리 많은 활약을 했다는 점에서 거리적성도 상당히 길어보인다. 부상 없이 잘 성장하고 차분하게 따라가는 습성만 겸비한다면 연두는 장거리에서도 크게 활약할 기대주로 손색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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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용 프리랜서

단승식 2.0배 미만 인기마 1위 입상률

베팅 성공 ‘절반’뿐

단승식 2.0배 미만의 인기마들은 입상률이 얼마나 될까. 이 정도의 배당이면 대부분의 팬들이 축마로 믿고 베팅한다는 측면에서 그 성공률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요신문> 경마팀이 지난 2011년 1월부터 12월 12일까지 과천경마장과 부산경남경마장에서 벌어진 모든 경주를 분석한 결과 1위 입상률은 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단승식 1.9배 이하의 배당률을 보인 인기마필은 모두 1432두였다. 이 가운데 1위를 한 마필은 732두였고 2위를 한 마필은 295두, 3위를 한 마필은 156두였다.

따라서 베팅해서 성공할 확률은 단승식이 약 51%, 복승식이 약 71%, 복연승이 약 83%에 불과했다. 이는 팬들의 기대치보다 많이 낮은 것이다. 두 마리를 맞히는 복승식이나 복연승의 경우는 이보다 적중률이 더욱 낮을 것이다.
그렇다면 단승식 1.3배 이하, 즉 경마팬들이 ‘넣다 빼면 은행이자가 나오는 말’로 평가하는 절대적 인기마의 입상률은 얼마나 될까.

같은 기간에 단승식 1.3배 이하의 인기를 기록한 마필은 총 261두였다. 이 중에 1위를 한 마필은 186두, 2위는 45두, 3위는 18두였다. 입상률로 환산해서 보면 1위를 할 확률은 약 71%, 1~2위는 약 88%, 1~3위는 약 95%였다.

이런 수치를 보면 경마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라는 기준은 성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넣었다 빼면’ 되는 마권은 어떤 경우에도 없는 것이다. 경마는 기계가 뛰는 것이 아니라 컨디션과 기타 여건에 영향을 받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벌이는 게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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