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배 대상경주 ‘톱5’ 전력 분석

김시용 프리랜서 2013-06-27 조회수 3300

[일요신문]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이번 주 일요일 제9경주로 치러지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는 서울경마장(서울)과 부산경남경마장(부경)의 최강마들의 격돌이라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전등록을 신청한 마필이 10여 두밖에 안돼 대상경주치고는 단촐한 면이 없지 않지만 서울과 부경을 대표하는 말들이 출전했고 양 진영의 자존심 경쟁도 얽혀있어 그 어느 때보다 박진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출전마들을 살펴보자. 원정출전을 하는 부경에선 모두 4마리가 출전신청을 했다. 김영관 감독이 로드투프린스와 용두성 두 마리를 출전시켰고, 고홍석 감독의 우승터치, 오문식 감독의 경부대로도 출사표를 던졌다. 명실상부한 부경의 국내산마 최강자들이다.

서울에선 지용철 감독이 지금이순간과 뉴앤드베스트 두 마리를 등록시켰고,  그 외 포리스트윈드(감독 유재길), 샤프컨셉(정호익), 영웅이천(홍대유), 미스터록키(우창구)도 출주신청을 했다.

늘 그랬듯이 이번 대상경주에서도 부경말들이 서울말들을 질적으로 압도한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부경의 4마리가 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강자들인데 반해 서울에선 지금이순간만 이들과 필적할 수 있을 뿐 나머지 마필은 모두 들러리를 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따라서 서울의 지금이순간이 부경의 강자 4마리를 모두 이겨낼 수 있느냐가 이번 경주 최대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우승권에 근접한 5두의 전력을 분석해보자.

# 로드투프린스=당초 1군에 진입할 때만 하더라도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1군 진입 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1군 중상위권 강자들과의 대결에서 연거푸 6마신, 9마신 차이의 여유 있는 우승을 거두고 있다. 피코센트럴의 자마로 스피드가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거리적성은 다소 짧을 것이라는 게 도입 당시의 평가였지만 최근엔 1800~1900미터 경주까지 잘 적응하고 있다. 다만 2000미터 경주는 아직 뛰어본 적이 없다.

# 용두성=지난 5월 KNN배 대상경주 우승마로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말이다. KNN배에선 우승터치의 오버페이스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용두성 자신의 종반 탄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우승터치가 제대로 뛰었다고 해도 좋은 승부가 됐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후일담이다. 컨셉트윈의 자마로 중거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00미터엔 아직 출전한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에 출전한 1900미터가 최장거리 출전이었는데, 이 경주에서 용두성은 능력부진(1위마와 77.5마신 차)으로 실격을 당했다. 당시와는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늘어난 거리가 이 말한테는 최대 변수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우승터치=지난 KNN배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초반의 오버페이스가 문제가 돼 막판에 덜미를 잡힌 말. 지난해 그랑프리 준우승마인 데다 최근들어 경주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만큼 이번 경주에서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마필 자체가 선입작전도 잘 소화하고 있으므로 직전처럼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레이스를 전개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출주마 중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작전 전개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최고 씨수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메니피의 자마다.

# 경부대로=지난 5월 경주에 출전하려다 열사병으로 취소된 말. 컨디션이 얼마나 회복됐느냐가 최대 변수다. 지난 14일부터 주로훈련을 재개했는데, 경주력을 회복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마지막까지 훈련내용을 잘 분석하고 경주 당일 컨디션까지 꼼꼼히 살펴야 하겠다. 경주능력 자체만 보면 이 경주에서 우승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이 말은 타고난 능력에 비해 대상경주와 그리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4월 KRA 컵 마일(GⅡ)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부경을 호령할 마필로 꼽혔으나 이후는 아쉬움 그 자체였다. 대상경주에 무려 5번을 더 출전했지만 2위 1회, 3위 4회를 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대상경주에서의 고른 성적은 거꾸로 어떤 말과 경쟁해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마는 우승터치와 같은 메니피다.

# 지금이순간=최근 5연승을 구가하고 있을 만큼 서울에선 적수가 없는 말. 단거리에서도 잘 뛰었지만 부마인 인그란디어의 혈통을 이어받아 장거리에서 더욱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의 자존심을 지켜줄 유일한 기대주. 지금까지는 추입작전으로 좋은 성적을 이어왔지만 이번엔 부경말들이 빠르고 강하기 때문에 선입이나 중간추입작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순간이 안쪽 게이트만 뽑는다면 부경의 말들한테도 쉽게 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시용 프리랜서

 

우승 후보마 ‘3파전’

페이스 조절에 달렸다

출전마 중에서 가장 빠른 말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우승터치다. 서울의 샤프컨셉도 빠른 말이지만 선두력 자체는 우승터치가 한수위라 할 만하다. 하지만 서울의 샤프컨셉이 묻지마식의 선행강공을 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입능력도 뒤어난 우승터치로선 선행 일변도의 작전보다는 샤프컨셉의 작전을 보고 임기응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샤프컨셉의 페이스에 말려들면 끝까지 선전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 번 KNN배의 오버페이스는 이번 경주 초반작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빠른 말은 영웅이천이다.

이 세 마리 외엔 다들 선두력이 엇비슷하다. 로드투프린스, 용두성, 경부대로, 지금이순간이 중간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안쪽 게이트를 뽑는 말이 좀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관 감독이 동반출주시킨 로드투프린스와 용두성의 작전도 관심을 모으는데, 순발력이 좋은 로드투프린스가 선입권에서 앞선을 견제하고 용두성이 막판에 가세하는 양동작전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두 마필의 특징을 살린 작전이기 때문이다. 레이스가 느리게 전개된다면 앞선의 로드투프린스가 무빙을 시도하면서 견제를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김 감독이 용두성의 최근 걸음과 막판 추입력을 믿는다면 로드투프린스를 작전마로 쓸 수도 있다. 초반부터 강력한 말몰이로 레이스를 빠르게 가져가 뒤에서 쫓아올 용두성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무튼 전문가들은 이번 대상경주를 서울의 지금이순간과 부경의 우승터치, 용두성 등 세 마리 싸움으로 보고 있다. 레이스가 느리게 전개된다면 우승터치가, 레이스가 빠르게 전개된다면 지금이순간과 용두성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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