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상반기 수득상금 톱10

김시용 프리랜서 2013-08-02 조회수 3234
[일요신문] 올 상반기(1~6월) 동안 상금을 가장 많이 번 경주마는 어떤 말일까. 이번 주엔 서울 및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주마 2000여 두 가운데 수득상금 10걸을 알아본다.

지금이순간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상금을 벌어들였다. 사진은 경마팬들이 과천경마장 예시장에서 말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 임준선 기자

이부문 1위는 국내산마 중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지금이순간(마주 최성룡)이 등극했다. 지금이순간은 이 기간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와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등 대상경주 2회 우승을 포함해 6전 전승을 거뒀다. 도무지 질 줄을 모르는 지금이순간이 벌어들인 상금은 무려 5억 5941만 원이다. 통산상금은 15억 7121만여 원. 하반기에 한두 차례 대상경주를 더 석권할 것으로 예상돼 최성룡 마주는 로또당첨에 부럽지 않은 한 해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거리에서 더욱 힘을 내는 인그란디어의 자마다.

2위마는 스피디퍼스트(마주 고정수)로 이 기간 동안 벌어들인 상금은 4억 3579만여 원이다. 5번 출전해 5승을 올렸다. 코리안더비(GⅠ) 우승마로 경남도민일보배까지 석권할 기대주로 꼽혔으나 출발 후에 다른 마필의 방해를 받아서 선수가 낙마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최근에 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는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다. 암말이기 때문에 경주마 퇴역 이후에도 후대생산에 한몫을 할 마필로 평가받고 있다.

3위마는 스팅레이(마주 이태희)다. 스팅레이는 6전 3승 2위2회의 성적으로 3억 8709만 원을 벌었다. 지난 4월 KRA 컵 마일(GⅡ)의 우승이 상금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 국내에서 씨수말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다.

4위는 3억 6138만 원을 번 용두성(마주 구영본)이다. KNN배 우승마이기도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서 2위를 하면서 지금이순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을 만큼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 기간 용두성의 성적은 6전 3승 2위1회 3위1회. 마령 5세가 말해주듯 현재가 전성기로 보이며 장거리에도 완벽하게 적응해 하반기에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말이다. 컨셉트윈의 자마다.

5위마는 최근 대상경주에서 인기마로 부각됐지만 두 번 연속 아쉬움을 남긴 우승터치(마주 우만식)다. 우승터치가 벌어들인 상금은 2억 5780만여 원이다. KNN배에서는 초반에 오버페이스로 뛰는 바람에 무너졌고,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에선 결승선을 앞두고 서두르는 바람에 또 아쉬움을 남겼다. 5전 2승 3위1회의 성적은 크게 흠잡을 데 없지만 최근에 마지막 한발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만큼 정점에서 서서히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메니피의 자마다.

6위는 코리안더비 준우승마인 운해(마주 박정재)가 차지했다. 상반기 동안 6전 3승 2위2회를 기록, 2억 3353만 원을 벌었다. 인그란디어의 자마로 지금이순간의 부계 형제마다. 모마는 일본산 씨암말 실버메테오르다. 운해는 ‘더비’ 이후 2연승을 거두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결승선에서 안쪽으로 치우치는 단점이 보강되고 힘이 좀더 찬다면 1군 진입은 물론이고, 1군 최강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부계뿐만 아니라 모계 쪽도 거리적성이 긴 편이라 장거리에서 더욱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7위마는 미국산 경주마 맹산호랑이(마주 조용학)이다. 5전 4승 2위1회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2억 1981만 원을 벌었다. 이 기간 동안 맹산호랑이는 2군에서 1군으로 승군했는데 최근 1군에서도 2연승을 올렸다. 질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만큼 롱런이 기대되는 마필이다. 유명한 씨수말 스톰캣의 자마인 엘니노(EL NINO)가 맹산호랑이의 부마다. 엘니노는 현역시절 15전(3/4/1)을 치르며 3승을 올렸지만 아쉽게도 블랙타입경주에선 우승하진 못했다. 2위2회, 3위1회를 했다.

8위도 2억 1540만 원의 상금을 번 미국산 경주마 인디언블루(마주 강용식)가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5전 2승 3위2회를 거뒀지만 내용면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KNN배에서는 출발이 늦어서 능력발휘를 하지 못했고, 마지막 경주에선 결승선 주행 중 다른 마필에게 진로가 막혀 또 한 번 분루를 삼켰다. 헤니허그스(HENNY HUGHES)자마. 증조부가 스톰캣이므로 맹산호랑이의 조카뻘 마필이다.

9위는 현재 휴양 중인 라온보스(마주 손천수)가 차지했다. 이 기간 수득상금은 2억 1079만 원이고 성적은 KRA 컵 마일(GⅡ) 2위를 포함해 6전을 치르며 4승 2위1회를 올렸다. 단거리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던 피코센트럴의 자마다. 피코센트럴은 브라질에서 태어나 활동하다 미국까지 진출해 [G1]대회 3승까지 했던 명마다.

10위는 리멤버불패(마주 강석대)다. 6전 4승 2위1회의 성적으로 2억 770만 원의 상금을 벌었다. 스톰캣의 자마인 애프터마켓(AFTER MARKET)이 이 말의 부마다. 맹산호랑이와는 사촌지간인 셈이다. 모마도 명마로 손색없다. 모마인 어레스티드 드림즈(ARRESTED DREAMS)는 국내 도입된 경주마의 모마 중에선 보기 드물게 SW등급(블랙타입 경주 우승경력마) 마필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전통 강호들 이름 왜 안보이나

부경 최강 당대불패 ‘병치레’

상반기 상금왕 10걸엔 경마팬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최강마들의 이름이 빠져있다. 어찌된 일일까?

우선 터프윈(마주 김미선)을 보자. 터프윈은 높은 부담중량을 의식, 핸디캡 경주 대신 별정형 경주에 출전했다. 세 번 출전해 모두 여유있는 우승을 거둬 건재를 과시했다. 출전횟수가 적어 상금순위는 18위에 그쳤다. 수득상금은 1억 6430만 원.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마인 감동의바다(마주 박광순)는 28위에 그쳤다. 3전 2승 3위1회로 수득상금은 1억 3600만 원.

부경 최강마로 평가받고 있는 당대불패(마주 정영식)는 올 초만 해도 부산일보배를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전구절만성증식성활막염 등 질병으로 출주가 미뤄졌고 급기야 지난 5월 국제신문배에선 출주를 취소하기까지 했다.

그랑프리 2연패 등 뛰어난 기량으로 경마팬들을 매료시켰던 동반의강자는 지난 2월에 퇴역했다. 좀더 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으나 적절한 시기에 씨수말로 전환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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