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다음 출전 관심마

김시용 프리랜서 2017-06-28 조회수 2058
[일요신문] 지난주(6월 16~18일)엔 스포츠조선배가 열렸다. 대상경주라고 하기엔 중량감이 부족했고 출전 두수도 많지 않아 경주도 조금 싱거웠다. 중간 클래스의 경주라고는 하지만 마방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아쉬웠고, 서울 경마장의 현재 수준을 드러내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했다. 이번 주에도 지난주 선전한 마필 몇 두를 살펴보고 스포츠조선배를 간단히 리플레이해본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부-국5]해운대여걸(3세·암·4전1/0/1·김승진·민장기:30 부:원쿨캣, 모:태양의마법사)=이 경주 전에 3전을 치렀던 말인데 여유 있게 우승했다. 그 전엔 순발력과 가속력이 입상하고도 남을 만큼 좋았지만 지구력에서 문제를 드러내 선행을 나서고도 끝까지 지켜내지는 못했다.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렇지만 이번엔 과거보다 더 빠른 페이스를 소화해내고도 막판까지 좋은 걸음을 유지하며 최소한 한 단계 이상의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승군했지만 월등한 순발력에 향상된 지구력을 잘 유지한다면 5군에서도 최강자급으로 분류해도 좋을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부-국2]투데이(3세·거·6전5/0/1·고정수·김영관:76 부:Drosselmeyer, 모:곤굿바이)=선행과 선입으로만 입상을 한 데다 게이트가 불리해 우려가 없진 않았지만 뛸수록 걸음이 나아지고 있는 상승세의 말이라 이번 경주에서도 인기 1위로 팔렸다. 최외곽에서 출발해 외곽을 선회하며 출전마 중에서 가장 불리한 전개를 했지만 결과는 2.5마신 차이의 우승이었다. 특히나 빠른 페이스를 따라왔는데도 막판까지 치고 올라오는 걸음은 인상적이었다. 다음 출전 때 전개가 유리해진다면 훨씬 더 뛸 수 있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기대치를 당연히 더 높게 가져야 할 말이다. 

혈통적인 잠재력도 뛰어나다. 부마인 드로셀마이어(Drosselmeyer)는 미국에서 현역으로 활동할 때 [G1]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한 관록이 있을 뿐만 아니라 주로 중장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최장 우승거리는 2400미터였다. 외조부 또한 거리적성이 긴 편이어서 투데이는 장거리로 진출해도 단거리 못지 않게 활약해줄 마필로 분석된다. 

# [부-국4]최강전력(3세·수·13전3/1/2·고경현·구영준:50 부:록하드텐, 모:일심전력)=단승식 배당이 2.0배로 형성됐을 만큼 강한 인기마로 팔렸지만 거품이 많다고 판단했는데 결과는 확실하게 능력을 보여주면서 무려 9마신 차이로 대승했다. 사실 최강전력은 이전까지의 경주결과를 보면 입상은 여러 번 했지만 별 특징이 없는 말로 보였다. 순발력도 막판 뒷심도 어중간해 입상한 경주가 어부지리가 아닌가 싶은 경주도 여러 번 있었다. 

걸음이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은 이제 이 말이 본격적으로 힘이 차기 시작했다는 반증인 셈이라 다음 경주에 대한 기대치도 가져본다. 다만 부경 4군에선 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편성은 잘 살펴야겠다. 록하드텐의 자마라 거리적성은 상당히 긴 셈이다.   

# [서-국5]슈퍼플라이(3세·수·5전1/1/1·플래너스·박재우:30 부:오피서, 모:윌링미스)=직전에 2위로 입상하는 등 순위가 나아지고 있어 인기마로 팔렸지만 이 정도로 잘 뛸 줄은 몰랐다. 결과는 근소한 차이의 승부였지만 따라붙는 과정과 막판에 한발을 더 쓰면서 상대를 제압한 근성은 과거의 슈퍼플라이가 아니었다. 이전까지는 선입권에서 따라가면 버티는 힘이 부족했고, 안쪽에서 따라가다 추월을 시도하면 막판 한발이 부족했었다. 

이제야 1억 원에 달하는 몸값을 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다. 모계 형제마인 미래영웅이 한때 7연승을 달리는 등 11승(32전11/6/0/2/1)을 했을 만큼 현재에도 강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기 때문에 이 말에 대한 기대치도 그만큼 높다고 하겠다.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힘이 차기 시작한 만큼 이제부터 본격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 [서-국4]로드킹(3세·거·4전2/1/1·로열패밀리·임봉춘:37 부:메니피, 모:탭탭안토니에타)=메니피의 자마로 상당한 기대치를 갖고 도입된(도입가 5500만 원) 마필이다. 그동안 골막염 등으로 훈련을 강하게 하지 못했었는데도 좋은 성적을 올려와 제대로 훈련을 할 경우 과연 얼마나 뛸까 궁금했는데 이번에 그런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다. 

선입권에서 따라가다 막판에 추월하며 우승했는데 큰 차이는 아니었으나 내용은 좋았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 과거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뛰었는데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의 걸음이 더 좋았다.  

김시용 프리랜서
 
스포츠조선배 리플레이

입상마들 하나같이 ‘장거리 잠재력’ 보유

스포츠조선배는 일정한 레이팅에 속하는 국산마들에게 오픈된 경주였음에도 불구하고 출전 두수가 10두밖에 되지 않았다. 경주 결과도 다소 싱거웠지만 베팅하는 입장에서 보면 곱씹어볼 만한 구석이 없지는 않다. 
 

우선 2000미터 장거리에 속하는 경주였는데 입상마들의 면모를 보면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당일 인기 1위마였고 이 경주 우승까지 한 검빛강자는 장거리 잠재력이 풍부한 마필이었고, 팬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2, 3위를 하고 입상한 로열빅토리와 햇빛나도 마찬가지였다. 

거리적성에 대한 결과는 입상에 실패한 인기마를 살펴봐도 비슷한 상황이다. 3번 카윈은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로 연승을 달리고 있어 당일 단승식 인기 순위가 2위로 팔렸을 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5위에 그쳤다. 여러 번 언급한 대로 메니피의 자마들은 모계 쪽에서 장거리에 대한 특징이 발견되지 않으면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는 낮추는 게 좋다. 많은 부분에서 통계적으로 드러난 것이라 긴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처음 뛰는 거리에서는 혈통적인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장거리에선 요행을 바라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날 경주에서도 9번 가이아선더가 빠른 말이 없는 허점을 노려서 기습선행에 나섰지만 7위에 그쳤다. 6번 동촌의가이, 8번 초원강타 등이 초반에 틈새를 노리며 빠르게 나와 초반 페이스가 빨라진 탓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대상경주에선 놀면서 선행을 지키기는 힘든지라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선행은 큰 의미가 없고 할 수 있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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