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다음 경주 관심마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06-07 조회수 1127
[일요신문] 월말경주로 펼쳐진 지난주 경마(5월 25~27일)는 저배당, 중배당, 고배당이 골고루 나온 한 주였다. 백 배 이상의 고배당은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두 차례 기록됐고, 최저배당은 YTN배 대상경주에서 나온 1.5배였다. 지난주 하이라이트였던 YTN배 대상경주는 또다시 청담도끼와 클린업조가 1, 2등을 나눠가졌는데, 대상경주다운 박진감도 없었고, 배당도 없는 개인적으로 최악의 대상경주로 평가한다. 팬들이 외면하는 대상경주를 굳이 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매출 총액도 국산 4등급경주보다 적었다는 점에서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마사회는 이런 대상경주의 존폐를 심각하게 논의해보길 바란다. 필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기한 결과 다음 경주에서 눈여겨 볼 마필을 소개한다.
 
연합뉴스

# [서-국6]로만블레이드(3세·암·4전0/1/1·김형란·박재우 부:ROMAN RULER, 모:플래쉬딜라이트)=예상외의 경주력을 보인 마필로, 다음 경주에서 유력한 축마감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전 두 번의 경주에서 6위와 3위를 기록하며 가능성 있는 마필 정도로 평가되었는데, 이번 경주 복기를 해보니 여유 있는 2위였다. 11번이라는 최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손쉽게 선행을 나섰고, 종반에도 전혀 지치지 않는 걸음으로 2위를 지켜냈다. 이전 경주에 비해 한 단계 이상 전력이 상승되었다. 아직 6등급에 머물러 있어 웬만한 편성에서는 2위 내지 우승까지도 충분해 보인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로만룰러는 현역에서 대상경주 우승 4회, 준우승 2회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고, 씨수말로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빛의왕자를 비롯해 무려 네 마필이 1등급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430㎏대의 왜소한 암말이라 대성할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현등급에서는 강자가 분명하며, 한두 등급 정도는 무난히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문학조이(맨 앞)가 5월 27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6경주에서 1등을 차지했다.

# [서-외4]문학조이(2세·수·1전1/0/0·권경자·정호익 부:KITTEN’S JOY, 모:CRIMSON ORE)=데뷔전에서 기대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우승한 마필로, 다음 경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승식 인기 7위가 말해주듯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복병 정도로 평가되었는데, 선입 이후 막판 끈기를 발휘하며 우승까지 따냈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마가 1300미터에서 우승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신마에게 1000미터와 1300미터는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다. 기록이 특별히 빨랐다거나, 마신차가 크지 않았지만, 데뷔전 1300미터를 우승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필자가 분석해 볼 때 데뷔전 우승은 정호익 조교사의 공이 크다. 혈통을 잘 아는 정호익 조교사가 일부러 1300미터에 출전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 마필은 혈통적으로 장거리 형이기 때문이다. 부마 키튼조이는 현역에서 대상경주 7승을 기록한 명마였는데, 특히 장거리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씨수말로 전향해서도 2013년도 리딩사이어에 오르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국내에 도입된 마필 중에서도 메가톤을 비롯한 세 마필이 1등급까지 진출했다. 현재 2세라는 점과 500㎏대의 좋은 체구에 장거리형 유전인자까지 타고나, 관리만 제대로 해준다면 최고 등급까지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서-외4]에코골드(3세·수·5전0/0/2·최동근·홍대유 부:SCIPION, 모:FOURTH QUEST)=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한 마필로, 다음 경주에서는 첫 입상을 기대할 만하다. 지금까지 5전을 치르는 동안 한번도 2위 내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에 연속 3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인데, 이제는 때가 됐다는 느낌이다. 마필이 힘이 찼고, 전반적인 경주력도 향상되었다. 스타트 능력도 좋아졌다. 항상 발주가 나빠서 최후미 전개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출발이 상당히 좋았다. 물론 아직까지 농땡이 기질이 남아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전력향상이 뚜렷하기에 당장 다음 경주부터는 노려야겠다는 생각이다. 혈통적으로 보면 부마보다는 모마 쪽이 눈길을 끈다. 1군까지 진출했던 러시포스가 에코골드의 형인데, 1군에서도 추입으로 우승한 전력이 있다. 대기만성형이었고, 스피드보다는 스태미나가 장점이었다는 점에서 에코골드도 추입형 마필인 형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은 한 번도 입상을 못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490㎏대의 좋은 마체와 근성을 지녔고, 혈통적 기대치도 있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서-국4]원더풀챔피언(3세·수·9전1/3/2·김용구·한상복 부:LIAISON, 모:리틀딕시미스)=인기 2위로 팔렸고, 결과도 2위였기에 특별한 게 없다고 볼 수 있지만, 필자는 복기에서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줬다. 우승마가 바로 강토마였기 때문이다. 서울경마장 신예기대주로 급부상 하고 있는 바로 그 ‘강토마’ 였다. 착차는 더욱 놀랍다. 무려 반마신. 필자는 최소한 3마신 이상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직전처럼 대충 봐주고 탄 것도 아니었다. 선입권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그런데, 막판 원더풀챔피언이 탄력 넘치는 걸음을 보이며 반마신까지 위협한 것이다. 필자도 현장예상에서 강토마 축으로 원더풀챔피언을 한방으로 추천했다. 그런데, 반 마신으로 끝날 줄은 전혀 몰랐다. 예상을 뛰어넘는 원더풀챔피언의 선전이라는 것이다. 이 마필은 원래 강했다. 데뷔전에서도 빠르고 강한 편성이었지만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것도 김용근이 아닌 비인기 기수 박상우가 탔음에도. 한동안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주춤했었는데, 이번 경주를 통해서 확실하게 살아났다. 다음 경주에서도 컨디션만 좋다면 입상가능성이 매우 높을 전망이다. 

# [부-외4]어메이징타핏(3세·수·4전0/1/0·배은정·김영관 부:타핏, 모:CHRISTMAS STAR)=데뷔전부터 매번 인기만 모으고 입상에 실패했던 마필인데, 이번 경주에서 처음으로 2위를 기록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발주는 여전히 좋지 못했다. 또다시 한 박자 늦게 게이트를 나온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엄청난 가속력을 보이며 빠르게 선입권에 가세했다. 결승선에서 우승마 메이저알파와 치열한 경합 끝에 0.1초 차이로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기대이상의 선전이었다. 이전 경주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가장 많이 변한 건 중속이었다.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중속을 발휘함으로써 마필의 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원래 이 마필은 혈통이 좋아서 마방에서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부마 타핏은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미국 리딩사이어에 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씨수말이다. 국내에 7두가 도입되었는데, 그중에서 세 마필이 1군에 진출했고, 두 마필은 2군까지 올랐다. 그만큼 혈통적 기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 경주가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경주 중반에 보여준 상당한 스피드(중속)와 결승선에서도 살아있는 발걸음을 보였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조교사가 김영관이란 점이 더욱 힘을 실어준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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