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대결’ 경남신문배 대상경주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스 2015-10-08 조회수 2491
[일요신문] 경마대회에서 예상하기 가장 까다로운 것 중 하나가 2세마 경주다. 출전마들이 하루가 다르게 느껴질 만큼 성장기에 있는 데다 주행습성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선두력이 무딘 말로 보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총알처럼 뛰쳐나가 선행을 장악하는가 하면 초반 선두력이 좋아 선행마로 파악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따라가자 더 잘 뛰는 경우도 있다. 이런 베일속의 능력을 보다 빨리 캐치해내는 것이 조교사와 기수의 몫이지만 베팅을 하는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의 예측능력은 있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일요일 부경 4경주로 치러지는 2세마들의 대결 경남신문배 대상경주를 미리 진단해본다. 이 경주 출전마는 모두 수말은 55.0kg, 암말은 54.0kg의 부중을 부여받는다.
 
오뚝오뚝이가 9월 4일 열린 부경 6경주에서 2위마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오뚝오뚝이(암·2전2/0/0·백수현·김영관:41)=김영관 조교사가 키우는 야심작이다. 현재 2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매경주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고, 우려되는 점은 현재까지는 선행 일변도로 뛰고 있다는 점이다. 김 조교사의 말대로 모래 맞는 데 적응하고 따라가도 힘을 내줄 수만 있다면 내년 3세마 경주까지 노려볼 만하다. 1000, 1200미터 경주를 소화해냈고 지구력도 흠잡을 데 없다. 470㎏대의 마체중으로 현재까지는 대형마치고는 체격이 조금 작은 편이지만 성장기에 있고, 스피드를 발휘하기엔 이 정도의 체격이 오히려 더 이상적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단거리에 강한 포리스트캠프의 자마다. 

#폭풍신화(암·3전1/0/0·장재원·권승주:25)=데뷔전에서 선행으로 상대를 여유 있게 이기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엔 고전하고 있다. 이긴 경주와 진 경주를 비교해보면 데뷔전에선 안쪽에서 비교적 페이스를 지키면서 선행을 나섰고, 2~3번째 경주에선 페이스가 상당히 빨랐거나 외곽에서 경합하면서 선행을 나섰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직까지는 힘 안배가 관건이라는 결론인데, 문제는 또 있다. 옆에 다른 말이 붙으면 도망가려는 버릇이 있다는 것. 경주경험이 적은 어린 말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약점이고 경험을 쌓으면 쉽게 고쳐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당장 이번 경주에선 이런 약점을 얼마나 보강했느냐가 중요하다. 큰 경주는 경합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단거리에 강한 샤프휴머의 자마다.  

#화이트퀸즈(암·1전1/0/0·김태권·김남중:26)=주행검사에서는 순발력보다 뒷심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걸음을 보인 말인데 데뷔전에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뛰어난 순발력을 과시하면서 선행경합까지 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화주로였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점도 있지만 데뷔전에서 그 정도의 능력을 보였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그에 앞서 치러진 주행검사에선 따라가며 막판에 추월하는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굳이 선행을 나서지 않아도 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단거리에 강하고 자마들이 조숙형이 많은 엑스플로잇이 이 말의 부마다. 이번 경주에서는 상대마로 평가된다. 

#애니나인(암·1전1/0/0·박의주·구영준:25)=500㎏대의 당당한 체격의 마필로 메니피의 아성을 위협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한때 주목받았던 컬러즈플라잉의 자마다. 데뷔전에서 선행으로 신승했다. 조숙형 혈통답게 걸음이 빠르게 늘고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주행검사 때는 일부 구간에서 모래를 맞았는데도 전혀 굴하지 않고 잘 뛰어주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작전전개도 용이해 보인다. 도전세력 중 하나로 꼽힌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파워블레이드(수·2전1/1/0·김형란·김영관:33)=메니피의 자마로 뚝심형이다. 순간스피드는 뛰어나지 못하지만 힘으로 밀어붙이며 전 구간을 꾸준하게 탄력적으로 뛰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명장 김영관 조교사가 그런 점을 잘 파악해 데뷔전을 1200미터로 치렀고 두 번째인 직전경주는 아예 1600미터로 치렀다. 어린 말 답지 않게 잘 적응했고 복승률 100%를 이어가고 있다. 대상경주에선 앞선이 치열하게 경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뚝심형인 이 말한테도 기회는 올 수도 있다. 도전 가능! 

#스텔스(수·3전1/0/1·곽영숙·이상영:29)=컬러즈플라잉의 자마로 세 번의 실전경험을 치렀는데 데뷔전에선 1, 2위에 상당한 차이로 지면서 3위를 했고, 두 번째도 4위를 하면서 기대했던 만큼 못뛰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를 샀지만 세 번째 경주에서 잠재력을 쏟아내며 선입작전으로 상대를 여유 있게 이겼다. 출주마 중에서 체격이 가장 크고(510㎏대) 완성도 높은 걸음이라 오뚝오뚝이를 위협할 상대마로 꼽힌다.  

#순간의법칙(수·2전0/0/1·심상순·유병복)=주행검사 때부터 관심을 모았던 마필인데 데뷔전에선 진로가 심하게 막히는 불운을 겪으며 5위에 그쳤고, 두 번째 경주에서 코차의 접전을 벌이며 3위를 했다. 엑스플로잇의 자마로 외조부가 썬더걸치다. 마체중 480㎏대의 적절한 체격을 갖고 있고 조숙형 스피드 혈통이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복병마!

#반지의제왕(수·1전1/0/0·정형철·울즐리:30)=스태미나형에 가까운 엑톤파크의 자마다. 외조부는 과천경마장에서 역대급 명마로 꼽히는 동반의강자의 부마로 유명한 브로컨보우다. 490㎏대의 당당한 체격에 부계와 모계와 모두 스태미나가 좋은 혈통이라 장거리에 가면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지난 9월 11일 데뷔전을 치렀는데 강한 선행작전으로 일선을 장악한 뒤 결승선에선 거리를 벌리며 2위마를 9마신이나 이겼다. 전반적으로 힘이 덜 찬 상황이었는데도 1200미터 경주를, 그것도 데뷔전에서 낙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두 번째인 이번 출전에선 훨씬 더 뛰어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잠재력만 본다면 오뚝오뚝이보다 이 말에 점수를 더 주고싶다는 전문가도 많을 정도. 강력한 상대마!

#제타바이트(수·1전0/1/0·김갑수·임금만:)=메니피의 자마로 모마가 주로 중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외1군에서 활약했던 파이트백이다. 장거리로 가면 검증이 필요한 혈통이지만 그건 나중의 얘기고 단거리에선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혈통이다. 주행검사 때부터 이미 두각을 나타냈던 마필로 데뷔전에서도 최외곽 게이트를 배정받았지만 기대만큼 뛰어주면서 2위를 했다. 500㎏ 안팎의 마체중을 보일 만큼 체격도 좋아 마방에서 크게 기대를 하고 있는 말이다. 복병마.

결론적으로 이번 경주는 눈에 띄는 오뚝오뚝이가 액면상 조금 앞서는 가운데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반지의제왕 등이 주목받기는 하겠지만 전력 차이가 크지 않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말들이 많아 경주는 예측불허로 보인다. 특히 푹 쉬면서 충분히 준비하고 나온 말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한 걸음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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