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7-02-28 조회수 2157
[일요신문] 이번 일요일(3월 5일)은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가 열린다. 국산마 3세 암말 오픈 1400미터 경주다. 스포츠서울배는 1986년 시작한 이후 31년간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경마팬들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수많은 명마들을 배출했다. 작지만 강했던 삼각부터 청파, 핵탄두, 스트라이크테러, 샤이닝타임 등등 명마의 반열에 올라있는 말들도 수두룩하다. 2002년부터는 국산마로 출전이 제한되면서 상대적으로 우승마들의 면면이 과거에 비해 조금은 처지는 감이 있지만 3세마 경주라는 걸 감안하면 나름 명마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또 어떤 말이 마지막에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출전신청마들의 전력을 자세히 분석해본다.
 
3세 암말들이 맞붙는 스포츠서울배 대상경주가 3월 5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다. 한국마사회 자료 사진.

# [국4]금악여제(3세·암·2전2/0/0·금악목장·지용철:41 부:메니피, 모:에이피란스)=데뷔 초 2연승을 했던 말인데 무릎수술을 받고 7개월여 만에 출전한다. 주행검사 때는 별 이상이 없었고 복귀전을 대상경주로 삼은 것은 그만큼 상태가 완전해졌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지만 어린 말이 너무 오랫동안 쉬어온 데다 강한 상대들이라 일단은 참가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순발력이 워낙 좋아 다른 선행마들에겐 적지 않은 위협이 될 전개상의 변수다. 메니피의 자마로 좋은 혈통을 이어받아 이번에 어느 정도 뛰어준다면 다음 출전 땐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국4]은하철마(3세·암·2전2/0/0·미리내·배대선:39 부:비카, 모:인터처블)=비카의 자마로 2연승을 구가하고 있으며 외곽에서도 여유 있는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고 성장세가 두드러져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복병이다. 초반에 힘을 아끼면 막판에 그만큼 더 뛰어주는 스타일이라 전개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빠른 말이 많아 중간 그룹 내지는 후미에서 추입하는 작전이 예상된다. 

# [국4]평촌라이언(3세·암·6전2/1/0·안병렬·서인석:40 부:오피서, 모:스트리트골드)=요즘 주목받고 있는 오피서의 자마다. 선행으로 2연승을 구가하다 직전 1700미터에 출전해 거리적응성 경주를 했다. 이렇게 보는 것은 선행이 절대 유리한 1700미터 경주에서 페이스가 빠르지 않았음에도 선행을 나섰다가 선두 자리를 내주고 선입으로 따라갔기 때문이다. 성장기에 있는 말이라 완전히 무시할 순 없겠지만 현재까지의 보여준 전력은 열세로 보인다. 

# [국4]다온마리(3세·암·3전2/0/0·조창석·지용철:37 부:비와신세이키, 모:별기)=첫승을 거둘 때만 해도 느린 페이스로 이끈 뒤 겨우 버틴 상황이라 눈여겨보지 않았던 말인데, 직전 경주에선 1300미터로 늘어난 거리에서 의외로 선전했다. 물론 이 경주도 스타트 이후 조금 느리게 운영됐고, 선두권이 버티는 편성이었기 때문에 액면 그대로 봐줄 순 없겠지만 전력 상승은 분명해 보였다. 액면 자체는 조금 부족해 보이고 대상경주는 중속이 빨라 전개상으로는 맞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늘어난 거리에서 뚜렷한 전력상승을 보였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남겨둬야 할 마필로 판단된다. 

# [국4]로켓퀸(3세·암·6전2/1/0·이기훈·브라이:48 부:비카, 모:스타릿바운드)=비카의 자마로 최근에 걸음이 터지면서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말이다. 외곽에서 추입 혹은 선입으로 연속 입상했고, 막판엔 2위마를 무려 7마신이나 이겼다. 이미 1400에 출전한 경험이 있으며 최근엔 1300에서 좋은 끝걸음을 보여 재도전하는 1400에서도 충분히 통할 마필로 판단된다. 중간에 무리하게 가세하지 말고 3코너 이후에 승부수를 던지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승후보!

# [국5]골드스타힐스(3세·암·6전1/1/1·서운석·서인석:30 부:캐피털스팬딩, 모:러브리메모리즈)=캐피털스팬딩 자마답게 지구력이 좋고, 그 덕분에 최근 3연속 입상을 하고 있지만 대상경주를 노리기엔 순간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에 진출하면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국4]리드머니(3세·암·7전2/1/2·박덕희·박윤규:42 부:엑스플로잇, 모:미스퍼스낼러티)=데뷔 초엔 제법 뛰어줄 기대주로 뽑혔으나 더 이상의 능력신장을 보이진 못하고 있다. 물론 현재의 능력으로도 입상권 도전은 가능하지만 이 경주처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말들이 출전하는 경주에선 보합세 전력은 보조베팅으로 돌리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내측으로 치우치는 모습도 완벽하게 보완되지 않았다. 

# [국3]아테나선더(3세·암·5전3/0/0·이웅열·박종곤:53 부:원쿨캣, 모:나우코프위드디스)=전형적인 단거리 혈통인 원쿨캣의 자마로 선행을 나설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능력 차이가 너무 심하다. 조금 무리를 해도 선행을 잡아내야 뛰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경주 당일 게이트가 중요할 것 같다. 폭발적인 선두력과 가속력을 겸비해 인코스만 배정받는다면 베팅의 중심에 둘 만하다. 우승후보!

# [국5]아마조네스(3세·암·2전1/0/0·(주)나스카·이신영:29 부:오피서, 모:해피퀸)=순발력도 양호하지만 막판 뒷심이 좋은 말이다.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전 구간을 꾸준히 뛰어주고 있고,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 말이라 1400미터에선 무시할 수 없는 전력으로 판단된다. 

# [국4]세븐크라운(3세·암·9전2/1/0·홍종운·안병기:38 부:컬러즈플라잉, 모:퍼스트오션)=9전을 치른 말이지만 약한 편성에서 데뷔초 두세 번 입상을 했을 뿐 국4군에 올라와선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변화도 안보인다. 좋은 체격을 타고났지만 아직 스피드가 부족하고 힘도 덜 찬 모습이라 당장은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전력으로 판단된다. 

# [국6]천빛(3세·암·4전0/0/0·조금제·최봉주: 부:호크윙, 모:빅시스터)=4전을 치렀지만 순위권에 두 번 든 게 고작이다. 호크윙의 자마라 혈통 자체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면 입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 [국5]꿈의실현(3세·암·6전2/0/0·정은섭·하재흥:34 부:메니피, 모:아름다운강산)=메니피의 자마로 모계 형제마들 중에도 1군까지 진출한 말이 있어 데뷔초부터 기대를 모았고 기대한 대로 성장하는 싶었는데 찰과상, 열창, 각막염 등 각종 잔병치레를 하면서 뚝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니피의 자마치고는 체구도 작은 편(마체중 450㎏대)이고 지구력이라는 게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말 또한 대상경주를 노리기엔 2% 부족하지 않나 싶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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