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투어 마지막 관문 경남도지사배 다시 보기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11-19 조회수 864
[일요신문] 퀸즈투어의 마지막 관문인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서울의 스카이베이가 우승했다. 부산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했고, 인코스 선입이라는 최상의 전개를 펼치며 상대마를 5마신 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여러 마필이 한데 뭉쳐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2위 싸움에서는 막판 뒷심을 발휘한 서울의별이 승리했다. 뚝섬배에서 2위를 기록했음에도 인기순위 9위에 머물렀던 담양환호는 박재이 기수의 분전으로 3위에 올랐다. 오랜만에 서울말 두 마리가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하며 부산에 완승을 거뒀다. 
 
지난 11일 열린 퀸즈투어의 마지막 관문인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스카이베이가 우승했다. 사진=한국마사회

대부분의 마필들이 무난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초반 선행은 외곽의 블루플래그가 나섰다. 그 뒤를 캐치나인과 스카이베이가 선입으로 맞섰고 제주의하늘, 청수여걸, 블랙사파이어, 에이스마린 등이 바로 뒤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전형적인 추입마 서울의별은 최후미에서 힘을 안배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었다. 건너편 직선주로와 3코너까지 큰 변동 없이 레이스가 이어졌다. 

4코너에 이르자 모든 마필들이 일제히 스퍼트를 시작했다. 선두그룹의 세 마필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렸고, 외곽에서는 아이스마린과 마중물이, 안쪽에서는 제주의하늘과 청수여걸, 블랙사파이어가 빠르게 격차를 좁히며 본격 승부에 돌입했다. 모든 마필들이 젖먹던 힘을 다했던 직선주로에서는 스카이베이가 상대마들을 압도하며 5마신차 완승을 거뒀다. 선두권에서 전개를 펼쳤음에도 마지막 200m(LF) 타임이 12초 8로 가장 빨랐다. 초반과 중반, 종반 모든 면에서 나은 능력을 보였던 것이다. 스카이베이는 얼마 전 이 코너를 통해서 집중분석했던 씨수말 아디오스 찰리의 자마이고 당시에도 소개했던 마필이라 필자에겐 반가운 우승이었다.  

필자가 분석한 우승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출전마 중에서 컨디션이 단연 좋았다. 필자가 당일 현장예상에서 축마로 추천한 이유이기도 하다. 둘째는 이찬호 기수의 기승술이었다. 인기순위 1위였기 때문에 부담이 컸을 텐데, 스타트를 잘한 후 안쪽 선입이라는 최적전개로 넉넉한 우승을 이끌어냈다. 

2위를 기록한 서울의별 역시 박을운 기수의 기승술이 돋보인 결과였다. 초반에 최대한 힘을 아끼며 후미권에서 전개를 펼친 후, 중반과 종반까지 안쪽을 지키며 경제적인 레이스를 펼쳤는데 이는 치열했던 초중반전에서 다소나마 힘을 비축할 수 있었고, 그것이 막판에 2위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청수여걸은 경남도지사배에서 4위에 그쳤지만 뚝섬배·KNN배에서 1·2위를 차지해 퀸즈투어의 최종 우승마로 등극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인기 2위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청수여걸은 김용근 기수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스카이베이를 넘지 못했고, 막판에는 뚝심대결에서 밀리며 4위에 머물고 말았다. 그러나 이번 퀸즈투어의 최종 우승자는 청수여걸이다. 첫 번째 관문인 뚝섬배에서 이미 우승을 거뒀고, 두 번째 관문인 KNN배에서는 2위를 기록해 어느 정도 최종 우승을 굳힌 상태에서 이번 경상남도지사배에 임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실버울프에 이어 올해도 서울에서 퀸즈투어를 가져갔는데, 필자는 긍정적으로 본다. 그동안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큰 대회 때마다 부산에게 일방적으로 밀렸는데, 퀸즈투어를 계기로 달라졌으면 한다. 서울과 부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발전하길 바란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지난 경주 복기로 본 다음 경주 ‘관심마’

걸음 터진 ‘통일한국’ 백팔십도 달라졌다

#[서-국5]금빛장인(2세·수·2전1/0/0·박남성·안병기 부:메니피 모:서미트파티)=인기 1위로 팔리고 5위에 그쳤으나 경주내용이 좋았고 혈통기대치가 매우 높아 다음 경주에서는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금빛장인은 7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보였으나, 안쪽에 있던 2번 글로벌축제와 3번 스마티아델이 강하게 밀고 나와 선행엔 실패했다. 이후 3코너를 지나 4코너까지 세 마필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경합을 펼쳤다. 5등급 경주였지만, 2등급 상금을 지급하는 루키 스테익스 2세마 특별경주였기 때문이었다. 직선주로에서 들어서 선두를 내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권 전개를 펼쳤던 세 마필이 너무 무리한 경합을 펼쳤기 때문이다. 비록 5위로 마감했지만, 우승마와 차이는 1.5마신(0.3초)에 불과했다. 

무리한 경합을 피했다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미 데뷔전에서 선행으로 압승을 거두며 능력을 인정 받았고, 혈통적으로도 뛰어난 마필이라 다음 경주 입상전망을 매우 밝게 본다. 메니피와 서미트파티 사이에서 태어난 금빛장인은 지금은 씨수말로 활동중인 케이탑(1군)과 전형제 마필이다. 또한 490kg이 넘는 수말에 순발력과 근성까지 겸비한 것으로 보여 발전기대치도 매우 높을 전망이다. 

#[부-국5]통일한국(3세·거·5전1/0/1·이갑섭·안우성 부:Johannesburg  모:쓰리타키온)=지난주 부산경마에서 가장 큰 전력향상을 보인 마필이다. 이전 세 번의 경주에서는 종반에 무뎌진 걸음으로 4위와 5위에 그쳤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2위마를 13마신이나 따돌리는 대승을 거뒀다. 막판 50미터를 앞두고는 붙잡고 들어오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번에도 좋은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에서 전개를 펼쳤다. 4코너까지 안쪽에 헌터파크와 나란히 외곽에서 선두권 전개를 이어갔다. 그런데, 직선에 들어서자 이전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폭발적인 탄력을 보인 것이다. 필자는 끝나고 재방송을 보면서도 그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저게 통일한국 맞아?’ 이전까지 알고 있던 통일한국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로 마필의 능력이 급변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소위 걸음이 터진 건 분명하다. 기록이 입증해주는데, 당일 4등급 우승기록이 1분 20초 8이었다. 근데, 통일한국의 기록은 1분 19초 9였다. 6등급 마필이 4등급 마필보다 무려 1.7초나 빨랐던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5등급에 올라갔는데, 4등급까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국5]삼바리듬(2세·암·1전0/0/0·배은정·방동석 부:페더럴리스트 모:플라워마운틴)=데뷔전에서 4위를 기록한 두 살짜리 신마로, 경주 내용이 좋았기에 다음 경주 관심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좋았지만 외곽 게이트(11번)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중위권 외곽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4코너에서는 모래 영향인 듯 좀 더 뒤로 밀렸고,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외곽을 크게 돌았다. 

9위로 직선에 들어섰는데, 종반에 날카로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4위까지 올라왔다. 출전마 중 막판 200m 타임이 12초 7로 가장 빨랐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불리한 전개를 감안하면 입상마들과 별 차이가 없다는 판단이다. 부마 페더럴리스트는 일본 중앙경마장에서 활약하다 2014년 금악목장에 도입돼 씨수말 생활을 시작, 현재 2세마 11두가 데뷔했는데, 이 중에서 톱오브더월드(4/3/0), 명품질주(3/2/0), 카론블레이드(1/0/1)가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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