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배당의 추억

김시용 프리랜서 2016-10-05 조회수 1378
[일요신문] 서울경마장에서 연일 고배당이 터지고 있다. 특히 도입된 지 얼마 안되는 삼쌍승식에선 지난달 24~25일 연속 만 배 이상의 배당이 터졌다. 특히 25일 일요경마 6경주 국4군 경주에서 인기 5위마와 13위마, 3위마가 나란히 1~3위를 하면서 대이변이 발생했는데 원인은 초반과 중반에 발생한 과도한 경합 때문이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인기 최하위권의 14번 검령이 초중반 힘을 안배하고 따라가다 막판에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다. 능력 차이가 크지 않은 편성에서는 이처럼 마음을 비우고 타는 기수와 말이 의외의 입상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주에는 승식별 최고배당이 터진 과거의 경주 속으로 들어가본다. 이름하여 고배당의 추억이다.
 
삼쌍승식이 도입된 직후부터 계속해서 고배당이 터지고 있다. 사진은 과천경마장에서 경마팬들이 경주정보를 살피는 모습.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삼쌍승식 3만 812.4배

먼저 삼쌍승식. 삼쌍승식은 1위부터 3위까지를 순서대로 맞춰야 적중이 되는 베팅방식이다. 요즘 경마팬들의 베팅이 갈수록 늘어 복연승식 매출을 오버한 지 오래다. 계속해서 고배당이 터지고 있어 당분간 매출 증대 추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에서 최고배당은? 놀라지 마시라. 무려 3만 배가 넘는다. 정확히는 30812.4배다. 지난 24일 토요일 10경주의 결과다. 단돈 1만 원만 베팅하면 추가세금 22%를 공제해도 2억 4000만 원 이상을 환급받는다. 이런 고배당의 유혹 때문에 소액 베팅을 하는 팬들의 베팅이 몰리지만 실제로 적중하기는 쉽지 않다. 맞힐 수 있는 확률을 계산해보자. 당시 14두가 뛰었으니까 2184가지(14×13×12)의 경우의 수가 나온다. 

이 경주의 이변의 주인공은 무한도마(2위)와 오픈뱅크(3위)였다. 1위를 한 골드모닝은 인기마였고 능력도 인정받은 말이라 배당에 기여하진 못했다. 그런데 가만히 따져보면 오픈뱅크는 그렇다쳐도 무한도마는 조심을 해야되는 말이었다. 물론 결과론이라 치부하면 할 말이 없지만 가을철 베팅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야겠다. 무한도마는 혹서기에 들어와서 고전했지만 지난 6월까지는 잘 뛰었던 말이고 그 즈음의 경주력이면 이 정도 편성에선 충분했다. 말하자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컨디션을 되찾은 경우라 할 만하다. 

# 삼복승식 2만 5661.9배

 다음으로 삼복승식 부문. 삼복승식은 1위부터 3위까지를 순서와 상관없이 세 마리를 맞히는 게임이다. 삼쌍승식 경우의 수에서 6을 나눈 숫자가 적중 확률이다. 14마리가 뛰는 경우 364분의 1이다(14×13×12/3×2×1). 이 부문 최고배당은 2010년 2월 7일 부경 4경주에서 터진 25661.9배다. 당시 배당의 일등공신은 그레이스선더다. 그레이스선더는 4군에서 3군으로 진출한 뒤에 무려 6개월간 순위권 밖에서 맴도는 등 부진하다 이 경주에서 앞선에 가세한 뒤 버티기에 성공, 3위를 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후 두 번 다시 입상권에 오르지 못하다 어느날 갑자기 폐사했다. 그레이스선더의 이변에 재미를 보다 서너 번을 더 따라다니며 베팅한 경마팬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관리마는 좀더 성장할 여지가 있는 말을 위주로 해야지 한계에 도달해 쥐어짜내 겨우 3위를 하는 말들은 이처럼 결말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 복연승식 1859.8배

가장 안정적이라는 복연승식에선 최고배당이 얼마나 될까. 복연승식은 1위부터 3위까지 순서에 상관없이 두 마리만 맞히면 환급받는다. 2016년 5월 12일 부경 5경주의 1859.8배가 최고배당이다. 당시 인기 1위마인 최고치는 압도적인 경주력을 뽐내면서 무려 9마신이나 앞서는 여유승을 거뒀지만 2위와 3위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3위마 지상최고는 출전마 13두 가운데 인기 최하위마로 연승식 배당이 무려 20.6배였다. 2위마 남명도 연승식 배당이 19.3배로 인기순위가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 쌍승식 1만 5954.3배

1위와 2위를 순서대로 맞히는 쌍승식에선 최고배당이 얼마나 터졌을까. 쌍승식이 도입된 지 얼마 안되는 2003년 10월 26일 서울 5경주에서 15954.3배가 터졌다. 당시는 필자도 복식을 적중한 상황이라 너무도 기억에 선명한데, 어설픈 인기마들이 배당판을 주도하는 바람에 참사가 일어났었다. 1위를 한 스톰이나 2위를 한 드림팀이 경주결과 순위에선 매번 뒤졌지만 주로상태를 감안한 기록분석에선 조금도 뒤지지 않은, 능력에선 엇비슷한 말이었다. 상대적 인기마가 배당판을 압도할 땐 그때의 기억이 나곤 한다. 인기마를 꺾고 의도적으로 고배당을 노리는 전략도 이 경우는 해볼만하다. 물론 금액은 최소한으로 해야겠지만.

# 복승식 7328.8배

순위와 상관없이 1, 2위마 두 마리를 적중시켜야 하는 복승식은 1998년의 7328.8배의 배당이 아직도 최고기록으로 남아있다. 2000년 이후 90년대 기록이 대부분 경신됐지만 이 기록만큼은 깨지지 않고 있다. 복승식에선 7000배가 넘는 배당은 그만큼 형성되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해 12월 5일 서울 4경주에서 기수데뷔 3년차, 기승한 지 만2년 정도 된 꼬마기수로 팬들에겐 부진급 신인으로 평가받던 신대전 고성이 두 기수가 예상을 깨고 1~2위를 했다. 사실 마필능력만 보면 그 정도로 외면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지만 기수를 보고 다들 무시했던 것이다. 기수보다는 마필능력이 우선이다는 경마장의 속설을 입증해준 경주였었다. 

# 연승식 87배

자신이 베팅한 한 마리가 3위 이내에만 입상하면 적중하는 연승식 역대 최고배당은 87.0배다. 2013년 10월 25일 부경 1경주에서 3위를 한 메이저스타와 조창욱 기수의 작품이다. 당시 이 경주도 2위와 3위에서 이변이 발생하는 바람에 복연승식과 삼복승식에서 엄청난 배당이 터졌다. 복연승식이 무려 807배(나머지 두 배당은 65.2배, 95.0배)나 됐고 삼복승식이 8639.0배였다. 사실 연승식은 3위 이내만 오면 적중하는 게임이라 고배당이 나오기 힘들다. 그러나 경주마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늘 변화한다. 특히 과거에 잘 뛰었던 말이 어떤 계기로 컨디션을 회복할 땐 두둑한 배당이 보장된다. 

# 단승식 382배

마지막으로 오직 1위만 맞히는 게임 단승식이다. 능력이 좋은 말들이 우승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배당이 얼마 안될 것 같지만 무려 382.0배나 작성됐다. 2001년 11월 24일 김동철 기수와 스윙이란 말이 14두 가운데 인기 11위라는 저평가의 설움을 털고 대이변을 연출했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경주마에 대한 정보가 대부분 공개되고 조교사들도 준비가 안된 말은 출전시키지 않기 때문에 이 배당도 당분간은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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