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 선전한 신예마 살펴보니

김시용 프리랜서 2016-04-18 조회수 1611
기[일요신문] 인터넷 경마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음성정보를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이 있는 경마팬들은 경마와 관련된 업체나 불법경마 사이트로부터 스팸전화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지만 가끔은 정말 열을 받을 때도 있다. 특히 중요한 약속 때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을 때면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어디서 개인정보를 받는지 끝까지 추적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이런 전화를 근절시키려면 피해자들이 귀찮더라도 꼭 스팸신고를 하길 권한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한 업체만 신고해도 불편한 스팸전화가 거의 사라졌다. 이번 주에도 4월 둘째주(8~10일) 경주에서 선전한 신예마들을 소개한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대군마마(서3세·거·8전1/5/0·고양진·김대근:46 부:원쿨캣,모:미스윈저)=이 말은 전적에서 보듯 꾸준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목할 만하다. 단순 기록만 보면 그 전에 뛰었던 1200미터 경주보다 못하지만 주로상태나 같이 뛰었던 경주마들의 수준을 보면 확실하게 걸음이 늘었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선입이나 추입으로 입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개도 자유롭다는 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순발력도 어느 정도 갖춘 데다 빠른 상대들에게도 따라붙을 수 있는 중속, 즉 대시능력이 좋아 경주흐름 자체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혈통은 어떨까. 뛰는 습성을 보면 거리적성이 길 것도 같은데 조상들이 활약한 내용이나 유전적 특징은 부계와 모계 모두 단거리에 강점이 있는 것 같다. 중장거리로 진출하면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말로 판단된다.  

# 최고비슬(서3세·암·9전3/1/3·정수남·지용훈:50 부:디디미,모:둥지여왕)=원래 강한 말로 평가받긴 했지만 이번 편성은 거리가 1400미터로 늘어났고 게이트도 불리해 일부 예상가들은 위험한 인기마로 분류해 거품을 물고 지우기도 했는데 예상을 깨고 예전보다 나은 대시능력을 보이며 선행을 나섰고 여유 있게 결승선까지 통과했다. 갈수록 체중이 줄어들어 현재는 440kg대의 마체중으로 왜소한 체격이 조금 아쉽지만 기량만큼은 경주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 말의 부마는 경마팬들도 잘 아는 디디미이고, 모마는 국2군까지 활약했던 둥지여왕이다. 부계 쪽만 보면 단거리에 가깝지만 모계 쪽은 장거리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 뛰는 모습을 볼 때는 중거리까지는 무난하게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마체중도 출전주기를 조금 늘려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성 싶다. 한 가지 좀더 확실하게 검증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내측 치우침이다. 최근엔 선입이나 선행을 나섰기 때문에 그런 경향이 나타날 틈이 없었지만 외곽에서 뛴다면 과거에 보였던 약점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최강드림(부3세·거·2전1/0/1·전종섭·임금만:29 부:오피서,모:상상봉)=데뷔전에서 추입으로 3위를 하더니 이번엔 선입으로 1위를 했다. 당시보다 월등하게 걸음이 좋아진 채로. 거리가 늘어 선전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다수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뛸 줄은 몰랐다. 이번에 보여준 걸음이면 다음 출전 때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게 필자의 의견이다. 

혈통적 거리적성을 살펴보면 모계는 단거리에 가깝고 부계는 중거리까지 활약이 가능해 보인다. 또 조부마가 2000미터까지도 활약한 적이 있어 거리에 대한 부담은 없어 보인다. 체격이 아주 좋으면서 마른 체형이라 어쩌면 장거리에서 더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일 열린 렛츠런파크 부경 제3경주에서 퍼스트매지컬이 2위마와 큰 차이를 벌이며 우승했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퍼스트매지컬(부3세·수·1전1/0/0·김영구·안우성:57 부:First Dude,모:Magical Promise)=3세마지만 출생일부터 따져보면 아직 3세가 되지 않은 어린 수말이다. 마주협회의 일괄구매로 들여온 말인데 훈련 때부터 스피드가 뛰어난 말로 소문이 났다. 데뷔전에서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줬다. 강한 상대들을 압도하면서 무려 10마신 대차로 우승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결승선을 통과할 순간에도 추격해오는 말들의 뒷걸음을 압도했다는 것이다. 모래에 대한 적응 등 아직 검증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지만 스피드와 지구력은 당장 어디를 내놓아도 쉽게 지지 않을 만큼 폭발적이다. 

혈통도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만큼 우수하다. 부마인 ‘퍼스트듀드’가 미국 2세마 리딩사이어 3~4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만큼 나름 검증된 우수혈통이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혈통상 조숙형이라는 점에서 올 한 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마체중 510kg을 넘어서는 당당한 체격에 부마가 2400미터까지 입상했을 만큼 거리적성도 긴 편이라 잘만 키우면 전천후 경주마로 활약할 것 같다. 한마디로 명마 예감!

# 새로운스텔스(부3세·수·5전2/1/1·곽영숙·이상영:45 부:컬러즈플라잉,모:캡티브)=부마의 명성에 걸맞게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던 말인데 이번에 한 단계 점프한 느낌이다. 1400미터를 처음 뛰었는데 1200미터에서 보여준 걸음보다 더 나은 모습이었고, 무엇보다 빠르게 경주를 했는데도 막판에 걸음이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 선행 일변도의 말이 아니고, 형제마였던 라팔처럼 선입이나 추입 위주로 뛰고 있는 것도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고 조숙형 혈통이라 이제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모계 형제마로는 예당(3군) 누리대장(6군) 등 두 마리가 있다. 특출한 형제마는 아직 없지만 새로운스텔스가 대표마로 성장할 것 같다. 

# 시크릿로즈(부4세·암·7전2/1/0·임석수·안우성:33 부:시크릿웨펀,모:시더시)=국1군에서도 한동안 활약했던 시크릿웨펀의 자마다. 시크릿웨펀은 그 능력에 비해 많은 상금을 벌진 못했는데 그 이유는 포입마라 국내산마 대상경주에 출전 제한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마들이 심심찮게 활약하면서 새삼 주목받고 있는 혈통인데, 시크릿로즈는 모마 혈통을 더 주목할 만하다. 모마인 시더시가 스마트스트라이크의 자마이기 때문이다.  

시크릿로즈는 2연승 후 마비성근색소뇨라는 질병을 앓은 후론 고전한 바 있다. 그것이 작년 6월이다. 이번에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질병 후유증과 오랜 부진에서 벗어나 재기를 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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