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검사로 본 눈에 띄는 신예마 둘

김시용 프리랜서 2016-04-28 조회수 1321
[일요신문] 이번 주에는 지난 4월 9일 부경에서 주행검사를 통과한 신마 두 마리 ‘드림스타트’와 ‘원일불패’를 소개한다. 신마라서 당장 실전에서 큰 기대를 할 순 없을지 모르지만 특징을 미리 알아두면 베팅할 타이밍을 포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두 마리는 마방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기대하고 있는 말인데 예상보다 데뷔가 늦어져 벌써 3세가 됐다. 마주들 또한 신마 승부를 회피하는 경향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드림스타트의 강종철 마주는 최근 신마 데뷔전에서 한 번 2위 이내로 입상했지만 인기순위와 마필능력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원일불패의 김종업 마주는 신마 입상률이 20%다. 인기마 입상률도 45%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4월 9일 렛츠런파크 부경 주행검사를 통과한 드림스타트와 원일불패가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경마 경주 자료사진.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드림스타트=2013년 2월생이다. 이미 만 3세가 지났고 마방에 도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질병으로 데뷔가 늦어졌다. 마방에 따르면 원인 모를 눈병이 있었다고 한다. 훈련할 때 안압이 높아지면 눈물을 흘려 눈을 뜨지 못하곤 했다는 것인데 거의 완치가 됐다는 전언이다. 

지난 9일 주행재검 때의 모습도 나름 가능성을 보였다. 마사회에서 발표한 초반 기록이 12.9였다. 물론 이 기록은 오류다. 이 경주에선 초반 200미터를 12초대로 뛴 말이 5두나 되는데, 부산경마장에서 버젓이 이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올렸다. 알 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초반 200미터를 12초대로 뛰는 말은 그리 많지 않다. 현재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스프린터들도 13초대 초반이다. 아무튼 이 기록은 최소 1초 정도는 센서가 늦게 작동했다고 보고 평가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렇게 봐도 드림스타트의 기록은 나쁘지 않다. 뛰는 모습을 잠깐 살펴보자. 

스타트는 양호했다. 이후 밀어주면서 선입권에 가세했고 안쪽 말과 나란히 뛰면서부터는 특별한 독려 없이 4코너까지 달렸고, 직선주로에선 진로를 바깥쪽으로 틀었다. 외곽에서 가속을 하는 원일불패를 피하느라 탄력을 잃었지만 걸음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결승선 후반부에 채찍으로 독려하며 합격했는데 조금은 힘이 덜찬 듯한 모습이었다. 

전반적인 느낌은 출발과 가속력이 좋았고, 주행도 안정됐으며 모래를 맞는 부분도 어느 정도 적응한 것으로 보였다. 결승선에서의 힘 부족 현상은 기수의 유도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정확한 평가는 유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드림스타트의 부마는 아티실러(Artie Schiller)다. 아티실러는 아일랜드의 명마 엘프라도(El Prado)의 자마다. 현역시절 22전 동안 10승 2위 5회 3위 3회를 했는데 이 가운데 7승 2위 5회 3위 2회가 블랙타입 경주에서 거둔 성적이다. 이 정도면 아비에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평균 우승거리는 1650미터로 단거리는 1200미터부터 우승 기록이 있고 장거리는 2000미터에서도 2위를 한 바 있다. 유전인자상으로는 이보다 훨씬 더 거리적성이 긴 것으로 분석된다. 부마인 엘프라도뿐만 아니라 모마인 히든라이트도 거리적성이 장거리에 가깝기 때문이다. 

드림스타트의 모마인 커리어타임은 어떨까. 실전경험은 없는 말이지만 씨암말로서는 상당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 이미 블랙타입 경주에서 2승을 수확한 자마를 배출한 바 있기 때문이다. 혈통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부마인 크리스에스(Kris S.)가 비록 5전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3승 2위1회로 나름 상당한 두각을 나타냈던 말이기 때문이다. 거리적성도 긴 편이다. 커리어타임의 모마도 거리 적성은 긴 편이다. 

이상의 혈통적인 면을 토대로 보면 드림스타트는 일단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고루 활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준다. 특히 480kg의 적당한 체격은 빠른 발놀림을 가능하게 하고 덩치마에 비해 체력소모도 상대적으로 적어 지구력을 키우는 데도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보인다. 4대와 5대에 올라가서야 같은 조상을 두고 있어 근교지수도 높지 않다(0.78%). 

# 원일불패=이 말은 2013년 4월생이다. 3세 수말인데 560kg대의 거구다. 체구가 원체 좋은데, 국내에선 이 정도 이상의 덩치마들은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대개가 자신의 덩치를 주체하지 못해 걸음이 둔하거나 지구력 자체도 좋지 못했다. 데뷔 초 마체중 600kg 이상의 거구였던 코리안파로아도 7전을 치렀지만 현재 3위 1회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문학탄환이나 대제의행운 같은 말들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각각 16전, 8전에 그쳤다. 

그렇지만 원일불패는 훈련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편인데도 상당한 스피드를 보이고 있다. 경주마로 완성될수록 체중이 좀더 빠질 가능성도 있다. 주행검사 모습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덩치가 커서 그런지 순발력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밀어주면서 독려했지만 중후미로 밀렸고, 시종 살살 밀어주면서 가속을 했다. 그렇지만 말의 투지는 좋았다. 안정된 자세와 고른 주폭으로 직선주로에 진입했고, 결승선에선 시종 여유있게 뛰었다. 한때 왼채찍을 사용했지만 이는 진로를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다른 말이 따라붙자 스스로 뛰면서 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거구의 마필답게 주폭이 좋았고 그만큼 결승선의 탄력도 인상적이었다. 

주행검사에서 보여준 모습은 1000미터 단거리보다는 1200미터 경주에서 좀더 나은 적응력을 보일 것으로 판단됐다. 이는 선조들의 특징에서도 나타난다. 

혈통을 보면 원일불패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잘 뛰어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먼저 부계부터 보자. 파피아노 계열인 부마 시드니스캔디(SIDNEY’S CANDY)는 실전경험은 6전밖에 안되지만 [G1]대회 1승을 포함, 블랙타입경주 3승을 수확하는 등 모두 4승 2위1회를 기록했다. 1100미터 단거리부터 1800미터 중거리까지 두루 활약을 했으며 특히 1100미터를 1:02초대로 뛸 만큼 준족이었다. 

모마 솔트엔비니거(Saltnvi-negar)는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로 씨암말로서는 주목할 만하다. 현역시절 11전 1/3/2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지만 현지에서 생산한 자마 2두 중 한 마리가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했다. 나머지 한 마리는 경주마로 데뷔하지 않았다. 

원일불패는 데뷔를 조금 늦게 하는 셈인데 그 때문에 오히려 데뷔 초의 전망은 더 밝다. 부계와 모계가 모두 조숙형 자마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점에서 바로 뛰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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