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마예감] 한센의 자마 ‘스피릿오브한센’

김시용 프리랜서 2016-07-19 조회수 1469
[일요신문] 한센의 자마가 드디어 실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 일요일 서울경마 제5경주에 출전해 2위를 차지한 스피릿오브한센이 그 주인공이다. 한센은 도입 당시부터 현재의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아성을 위협할 씨수말로 평가 받았다(일요신문 홈페이지 참조). 그 자마가 얼마나 뛸지 궁금해 출전만 기다리는 팬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 스피릿오브한센을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필자 또한 그랬다. 그렇지만 호부 밑에 견자 없다는 속담대로 스피릿오브한센은 예상을 깨고 이변을 연출, 혈통을 믿고 베팅했던 팬들에게 두둑한 배당을 선물했다. 한센은 현재 112두의 자마를 생산했는데 4두는 폐사하고 108두가 망아지 단계에 있다. 이 중 이번에 소개하는 스피릿오브한센(조교사 이신영)과 원더라이트(조교사 최상식)만 경주마로 등록돼 있다.

2011년 북미 2세 챔피언에 올랐던 경주마 한센. 사진제공=한국마사회스피릿오브한센이 우수한 혈통에도 데뷔전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은 주행검사에서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6월 10일 주행검사를 받았는데 당시 모습은 내용도 별볼일 없었는 데다 주파기록도 평범했다. 요즘같이 주로가 빠른 상황에서 1:04.0의 주파기록은 눈에 띄기엔 부족했다. 주행검사를 잠깐 살펴보자. 

출발은 괜찮았다. 그렇지만 기수가 독려한 뒤에 선두권에 겨우 가세했고 이후엔 투지 좋게 알아서 가속했다. 코너를 돌고나서는 열심히 밀어주면서 채근했다. 중간에 잠시 주행이 불안했지만 고삐와 채찍으로 다잡았고 강하게 몰고 때리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부드러운 주행에 주폭이 상당히 좋았지만 발을 내딛는 동작 등은 힘이 덜 찬 모습이 역력했다. 물론 걸음 자체가 좋고 잠재력이 좋은 말이라 편성이 약하다면 주목했겠지만 일요경마 5경주는 그리 녹록한 경주가 아니었다. 

이 경주에서 우승한 리워드하이를 비롯 카이젠포스, 센세이셔널, 캐리어 등 혼합4군에선 강자로 꼽히는 말들이 즐비했다. 그리고 거리도 1200미터였다. 주행검사에서 힘이 덜 찬 모습을 보인 말을 베팅하기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주행검사 후에 한 달이란 기간이 지났다는 것이었다. 조숙형 말들은, 특히 주행검사를 재수하지 않고 한 번에 통과한 말들은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능력이 급신장, 실전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곤 하기 때문이다. 

스피릿오브한센은 마지막 딱 한 가지의 변수를 꼭 기억하라는 듯이 실전에서 선전했다. 22일 동안이나 훈련을 하며 마방에서 공을 들인 보람이 있었던 것이다. 
 
경주마 한센의 자마 스피릿오브한센(점선 원)이 지난 10일 렛츠런파크 서울 5경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먼저 더욱 나아진 출발과 함께 가볍게 밀어주자 선행을 잡아냈고, 이후 가만히 잡고만 있었는데도 알아서 적절하게 옆말들을 견제하면서 선행을 이어갔고 코너워크도 가장 경제적으로 하며 최적전개를 했다. 직선주로에서도 밀고 채근하자 지칠줄 모르는 탄력을 이어갔다. 여전히 발놀림은 힘이 덜 찬 느낌을 주긴 했지만 끝걸음도 12.8초로 아주 양호했다. 우승한 리워드하이가 좀더 잘 뛰었을 뿐 스피릿오브한센의 탄력이 감소한 건 아니었다. 아쉽다면 아직은 체격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마체중 475kg은 스피드를 내기엔 이상적이지만 상위군에 진출해 고부중에 시달릴 걸 감안하면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렇지만 신체적으로도 한창 성장기에 있는 2세마라는 점에서 체격이 더 커질 여지는 충분하다. 

스피릿오브한센은 아직 그 정체를 온전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우수한 혈통을 감안하면 한동안은 상승세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도 낮지 않다. 부계와 모계가 비록 실전에선 장거리 경험이 없지만 도시지프로파일상으로는 양쪽 모두 장거리 인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센의 도입 당시에도 언급했지만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는 메니피보다는 한센이 조금 나은 편이다. 물론 씨암말이 어떤 말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혈통상의 기대치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김시용 프리랜서
 
한센의 또 다른 자마 원더라이트는?

단거리 활약 기대감 ‘업’ 

경주마로 등록된 한센의 또다른 자마 원더라이트(마주 변갑한)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원더라이트는 2014년 4월생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스피릿오브한센이 수말이고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산 말인데 비해 원더라이트는 암말이고 미국에서 새끼를 밴 채로 도입돼 국내에서 출산한 포입마다. 지난 5월에 두 차례의 산통(배앓이)이 있었고 지난 6월 11일부터 송재철 기수 전담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데 중간에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오른쪽 앞다리 구절 좌상(근육조직의 지나친 긴장과 피로)으로 치료하느라 훈련을 중단했지만 7월 7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현재까지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봐선 조만간 주행검사를 받을 것 같다. 

이 말을 진단하기엔 때이른 느낌이 들긴 하지만 혈통적 기대치만 살펴보기로 한다. 부마인 한센은 여러 번 소개했기 때문에 생략하고 모계 쪽만 살펴보자. 

모마인 빈티지터프는 카슨시티(Carson City) 계열의 씨암말로 현역시절 미국 핑거레익스(Finger Lakes) 경마장에서 1위와 3위를 하는 등 블랙타입 경주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던 말이다. 총전적은 5전3/0/2로 주로 1000~1200미터 단거리에서 뛰었다. 자마는 원더라이트가 처음이다. 단거리에서 3승을 거뒀다는 사실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췄다는 것을 뜻하므로 원더라이트는 일단 단거리에선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부마인 한센도 빼어난 스피드를 갖고 있는 혈통이기 때문이다. 

부계와 모계의 혈통적 조합도 좋은 편이다. 부계인 에이피인디(A.p. Indy)계의 씨수말과 모계인 카슨시티(Carson City)계의 씨암말 사이에서 나온 경주마들은 국내에선 대체로 성적이 우수했다. 승률이 20%가 넘고 복승률도 42%에 달했다(최근 1년간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았음). 

장거리에 대한 기대치는 어떨까. 국내 경주에서 장거리래야 2000~2300미터가 고작이므로 부계와 모계가 갖고 있는 장거리 인자로 비쳐보면 훈련과정을 잘 이겨낸다면 장거리로 진출해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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