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집중탐구] 초인강자·탁트인, 스피드와 뚝심 겸비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10-17 조회수 100
[일요신문] 2세마 집중탐구 네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인 상승세의 신예 초인강자와 탁트인이다. 두 마필 모두 우수한 부계와 모계의 혈통을 타고났고, 실전에서도 스피드와 뚝심을 겸비한 모습을 보여 상위군에 올라가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2세마 초인강자와 탁트인은 복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임준선 기자

#초인강자(2세·수·3전2/1/0·박남성·안병기 부:메니피 모:루시판드 레이팅:44)

초인강자는 5연승 행진을 기록하며 2군까지 초고속 승진했던 ‘대군황’의 전형제마로 데뷔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데뷔전에서 단승식 1.6배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는데, 결과는 역시 우승이었다. 2선에서 선입으로 차분하게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 결승선에서 앞서가던 피케이힐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골인했다. 1분 01초 0으로 기록(6% 양호)도 빨랐고, 안정적인 레이스 운영 등 전반적인 경주력 면에서 대군황의 형제마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 달 후에 펼쳐진 두 번째 경주에서는 복병 제이콥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당시 5등급 첫 도전에도 불구하고 데뷔전 모습이 워낙 좋아 단승식 1.2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런(?) 2위였다. 7개월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당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한 제이콥이 불량주로 허점을 노리고 기습선행으로 깜짝 우승을 거뒀다. 가장 늦게 게이트에서 나온 초인강자는 중반에 따라붙으며 선입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2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3위권과는 7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1300m로 늘어난 거리에 승급전 치고는 나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세 번째 경주 역시 5등급 1300m였는데, 이번에는 손쉽게 우승을 따냈다. 2위 대한일품을 5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는데,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좋았다. 직전과 달리 이번에는 빠른 스타트를 보이며 초반 선두에 나섰는데, 약 300m 부근에서 페이스를 늦추며 의도적으로 선행을 양보하고 선입으로 변경했다. 안쪽 선입으로 레이스를 펼치다가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 앞서가던 마필들을 따돌리고 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선행을 나갔어도 쉽게 이겼을 텐데’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여러 차례 복기를 하면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안병기 조교사는 초인강자가 마방의 기둥마가 될 것을 확신하고 큰 그림을 그린 것이다. 단순히 이번 경주 우승에 올인한 게 아니라, 대상경주나 상위군의 장거리를 대비해서 모래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면서 질주습성도 자유형에 가깝게 만드는 데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추측된다. 

초인강자는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부마 메니피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최고의 씨수말이다. 지난 6월 노환으로 폐사되긴 했으나, 10월 13일 현재까지도 씨수말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을 정도다(관련기사 몸값 37억 ‘씨통령’ 폐사한 씨수말 메니피의 추억). 모마 루시판드는 현역에서 29전 3승 2위 4회를 기록하며 11만 달러를 벌었고, 1700m에서도 2위와 3위를 두 번씩 기록했다. 앞서 소개한 전형제마 대군황은 2015년 코리안더비(1800m)에서도 4위를 기록하며 당시 서울말 중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경주력을 보였기에 초인강자에 대한 기대치도 높여 볼 만하다.  

초인강자의 장점은 주행자세가 좋고, 전체적인 밸런스와 발놀림, 목 쓰임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또한 모래나 기승자한테 순응도가 매우 좋아 보였다. 순간적인 폭발력은 없지만 전 구간을 꾸준히 뛰는 스태미나형이라 장거리에서 더욱 두각을 보일 수 있겠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탁트인(2세·암·4전3/1/0·김광명·지용철 부:한센 모:스트리트골드 레이팅:50)

탁트인은 데뷔전에서 2위에 그쳤으나, 이후 3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롤러블레이드’와 함께 올해 데뷔한 2세마 중 가장 높은 레이팅(50)을 기록하고 있다. 암말이라는 핸디캡이 있고, 질주습성 또한 전형적인 선행형 마필이지만, 혈통적 기대치가 높고 체격 조건이 좋아 장거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6월 15일 펼쳐진 데뷔전에서 단승식 2.1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으나, 2위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 우승마가 바로 롤러블레이드였기 때문이다. 2세마 집중탐구 두 번째 시간에 소개했던 롤러블레이드는 9월 문화일보배 대상경주에서 2세마 챔피언 최강팀을 꺾고 우승할 정도로 탁월한 능력을 지닌 마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2마신 차 2위도 잘 뛴 결과였다. 빠른 출발로 선행에 나선 탁트인은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탄력 있는 끝 걸음(LF:12.8)을 유지했지만, 롤러블레이드(LF:12.4)가 예상 못한 괴력을 발휘하는 바람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그룹을 8마신이나 따돌리는 압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1000m에 출전했는데, 쉽게 선행을 나섰고 막판에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결승선 100m 전부터는 우승을 확신한 듯 추진 없이 잡고만 들어올 정도였다. 당시 편성이 약했기 때문에 압승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3위를 기록한 메니히어로는 이후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2위, 4위 멋진금성은 4위와 우승, 5위 메니챔프는 두 번 모두 우승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약체를 만나 압승을 거둔 게 아니고, 능력마 경주에서 압도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5등급 승급전이었던 세 번째 경주에서도 우승을 이어갔다. 역시 1000m에 출전했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곧바로 선행에 나섰다. 그런데 약 200m 부근에서 전형적인 선행마인 투어브라더가 경합을 벌였다. 이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무리한 경합이 이어졌는데,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탄력을 잃지 않고 3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이 정도로 무리하면 웬만한 말들은 막판에 지치고 무너지는데, 탁트인은 버텨낸 것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막강했다는 방증이다. 

네 번째 경주는 4등급 승급전이었고, 처음으로 1000m가 아닌 1200m에 출전했는데, 결과는 역시 우승이었다. 여전히 빠른 출발을 보이며 쉽게 선행에 나섰고, 종반에도 탄력 있는 걸음을 유지하며 2.5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직전에 이어 연속 승급전이었고, 땡큐마더와 반지의함성 등 만만찮은 상대를 만났음에도 쉽게 우승을 이어갔다. 

부마 한센은 곧 리딩사이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최고의 씨수말이고, 모마 스트리트골드는 1군마 골드뮤직을 배출한 우수한 씨암말이다. 골드뮤직은 부마가 엑스플로잇이었지만 탁트인은 한센이란 점에서 기대치를 좀더 높게 본다. 

탁트인은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10월 27일)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결과는 쉽지 않을 듯하다. 현 2세마 최강 듀오 ‘최강팀’과 ‘롤러블레이드’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에 관계없이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어차피 탁트인의 최종목표는 1군 진입일 것이고,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이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데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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