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대상경주 미리보기] ‘엎치락뒤치락’ 3강 마지막엔 누가 웃을까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11-28 조회수 753
[일요신문] 2019년 경마의 대미를 장식할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12월 8일 9경주(2300m 마령)로 펼쳐진다. 올해 1군 대상경주에서는 돌콩과 문학치프, 청담도끼 세 마필이 번갈아 가며 우승했는데, 과연 마지막에 웃는 마필은 누가 될지, 각 출전마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우승 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최근 열린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돌콩이 그랑프리 대상경주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돌콩(5세·수·14전8/3/0·이태인·배대선 레이팅:132)

직전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2위마 청담도끼를 5마신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마필로 이번 대상경주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올해 초 두바이 원정에서 우승 1회와 3위 2회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국내에 복귀하자마자 펼쳐진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 그림 같은 추입으로 역전우승을 따내며 최고의 경주마로 평가를 받았다.
 
9월에 펼쳐진 코리아컵에서는 문학치프와 청담도끼에 패하며 5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으로 5마신 차 완승을 따내며 다시 한번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현재 빅투아르 기수가 훈련을 담당하고 있는데, 당일 컨디션만 이상 없다면 이번 그랑프리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문학치프(4세·수·20전10/3/3·권경자·김순근 레이팅:131)

올해 4세가 되면서 급격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마필로, 돌콩에 맞설 강력한 도전세력으로 평가된다. 올해 1월과 3월 경주에서 연승을 기록하며 강자의 대열에 진입한 이후, 5월 YTN배에서 대상경주 첫 우승에 성공했고, 6월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준우승, 9월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직전 KRA컵 클래식에서는 막판에 무뎌진 걸음으로 5위에 그쳤는데 이 점이 변수로 보인다. 과연 피로 누적에 의한 일시적 부진인지, 아니면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인지 많은 전문가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그동안 문세영 기수와 좋은 호흡을 맞춰 왔는데, 부상 때문에 이번에는 안토니오가 기승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는 직전 KRA컵 클래식에서 돌콩으로 우승한 최고의 용병이라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청담도끼(5세·거·3전1/0/0·김병진·리카디 레이팅:130)

작년 그랑프리에서 1마신 차로 트리플나인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에 그쳤던 마필이다. 올해 4월 헤럴드경제배에서 선행으로 완승을 거둔 이후, 우승 없이 2위만 두 번 기록해 전성기는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지만 돌콩과 같은 5세이고, 최근에는 선행을 고집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어 레이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우승권 진입도 가능하다. 

특히 컨디션 회복세가 뚜렷하다. YTN배에서 20마신 차 5위, 부산광역시장배에서 15마신 차 9위에 그치며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최근 두 번의 경주였던 코리아컵과 KRA컵에서 연이어 2위를 기록하며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은 것으로 보였다. 또한 질주 습성을 선입으로 바꾼 점도 고무적이다. 선행 아니면 답이 없던 과거와 달리 전개에 대한 폭을 넓힌 점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투데이(5세·거·3전1/0/0·고정수·김영관 레이팅:127)

작년 그랑프리에서 깜짝 3위(단승 61배)를 기록한 마필로, 이번 대상경주에서도 강력한 복병으로 분류된다. 올해 1월 경주에서 우승한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휴양에 들어갔다가 9월 코리아스프린트에 출전했는데, 이렇다 할 능력을 보이지 못한 채 11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한 달 후에 펼쳐진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청담도끼에게 반 마신 차로 3위에 오르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고, 직전 국제신문배 대상경주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이번 그랑프리에 대한 예열을 마친 것으로 보였다. 

지금까지의 전력상 돌콩, 문학치프, 청담도끼외 비교하면 중량감이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대상경주라는 변수가 분명히 존재하고, 김영관 매직이라는 기운(?)이 내재돼 있어 의외의 결과도 가능하다고 본다. 

#그레이트킹(5세·수·3전1/0/0·양정두·토마스 레이팅:124)

투데이와 함께 이번 그랑프리의 강력한 복병세력으로 평가된다. 작년 11월 우승 이후 컨디션 난조로 오랫동안 부진했었는데,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의 날카로운 선행력과 근성을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그랑프리는 특별한 선행마가 없다는 점에서 전개상 허점을 노려볼 만하다. 선행이 가능한 후보는 청담도끼, 문학치프, 투데이 등인데 최근의 기세라면 그레이트킹이 충분히 선행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그랑프리 같은 큰 대상경주는 항상 의외성이 존재하고, 레이스 전개가 예상 밖으로 흘러갈 때가 많다는 점에서 그레이트킹의 의외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실버울프(7세·암·3전1/0/0·윤우환·송문길 레이팅:125)

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직까지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암말 챔피언이다. 올해 출전한 다섯 번의 대상경주를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고, 퀸즈투어 대상경주도 싹쓸이했다. 한국경마 역사상 이런 말이 있었던가 싶다. 예전에는 주로 단거리(1200m)에 특화된 추입마로 평가 받았으나, 지난 10월 2000m로 펼쳐진 경상남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도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 거리에 상관없이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 우승 도전은 쉽지 않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편성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올해 5승을 기록할 당시의 2위마를 살펴보면 골드블루, 스카이베이, 담양환호, 마스크, 청수여걸 등으로 최강자급 마필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 상대할 마필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최고의 암말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 자력입상은 어렵다고 본다. 

#뉴욕망치(4세·거·3전1/0/0·나스카·김영관 레이팅:112)

투데이와 함께 부산 김영관 마방에서 동반 출전한 마필로,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마디로 자력입상은 쉽지 않다고 본다. 올해 출전한 11번의 경주에서 우승 3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대상경주급 마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경주에서는 당연히 강자로 평가되지만, 큰 경주 경험이 한 번도 없고, 직전 경주에서 그레이트킹에게 2마신 차의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경주에서 자력입상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토스코노바캣(4세·수·3전1/0/0·표종순·최용구 부:올드패션드 모:실크베리 레이팅:104)

최근 경주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객관적인 전력상 한수 아래로 평가된다. 작년 그랑프리에서도 11마신 차로 7위에 그쳤고, 지난 7월 오너스컵에서도 6위에 그치며 특별한 걸음을 보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자력입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샴로커(6세·수·3전1/0/0·최몽주·송문길 부:올드패션드 모:실크베리 레이팅:120)

지난 KRA컵 클래식 대상경주에서 4위를 기록한 것이 최선의 결과로 본다. 이제 6세 후반으로 접어들어 예전의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직도 일반경주에 나선다면 당연히 우승후보지만, 최강자들이 총 출전한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자력입상이 어렵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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