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 있는 2세 신마⑤] 영성특급, 스피드·주폭·자세 삼박자 '착착'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0-07-15 조회수 712
[일요신문] ‘싹수 있는 2세 신마를 찾아라’ 다섯 번째 시간에는 부산 경마장 소속 신마 중에서 주행 심사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보였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2세마 3두를 집중 조명해 본다. 
 
부산 경마장 소속 신마 제시의꿈, 루카스선, 영성특급은 주행 심사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드러냈다. 경주 장면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박은숙 기자

#제시의꿈(미국산·거·홍경표·라이스 부:제스스드림 모:러브인블룸)

제시의꿈은 홍경표 마주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직접 구매한 미국산 거세마다. 주행 심사에서 예사롭지 않게 뛰었고, 마필의 생김새나 혈통도 매우 좋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6월 27일 2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1분 02초 2의 빠른 기록으로 여유 있게 1위로 합격했다.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다 보니 완성도 면에서는 약간 떨어졌지만, 가능성만큼은 무궁무진한 느낌을 받았다. 빠른 출발을 하며 여유 있게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1번 선영톱이 선행을 나섰고, 다실바 기수의 제시의꿈은 추진 없이 제어만 했음에도 상당한 스피드를 과시하며 여유 있게 선입으로 따라갔다.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강하게 추진하자 갑자기 속도를 내며 앞서가던 말들을 모두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막판 2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잡고만 왔음에도 LF가 12초 7이 나올 정도로 탄력이 매우 좋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1군마 ‘무한열정’을 이겼다는 사실이다. 비록 주행 심사였지만 처음 뛰는 신마가 기존 1군마를 꺾기는 쉽지 않다. 

주행 심사 모습만 놓고 봤을 때 제시의꿈은 ‘FM 선입마’다. 지난번에도 밝혔듯이 경마 관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질주 습성이 선입이다. 그중에서도 ‘FM 선입’은 초반 스피드가 상당히 뛰어나 선행마 없는 경주에서는 선행 승부를, 선행마 많은 편성에서는 선입 승부가 가능한 양수겸장이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제스스드림(JESS'S DREAM)은 1전 1승을 거두고 씨수말로 데뷔했다. 제시의꿈이 첫 자마라 평가할 수 없지만, 조부마가 그 유명한 ‘컬린’이다. 지난번에 소개했듯이 현역 시절 1000만 달러를 넘는 엄청난 상금을 벌었고, 2007년과 2008년에 2년 연속 미국 연도 대표마에 선정될 정도로 최고의 경주마였다. 씨수말로 데뷔해서도 2016년과 2019년 리딩사이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모마 러브인블룸(LOVE IN BLOOM)은 경주마로 데뷔하지 못했지만, 외조부 모어댄레디(MORE THAN READY)가 2018년 리딩사이어 8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모계 쪽 혈통도 기본 이상은 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500kg대의 좋은 체격과 혈통을 타고났고, 주행 심사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관리만 잘된다면 큰 재목이 될 전망이다. 

#루카스선(한국산·수·이종석·장세한 부:퍼지 모:스타볼트)

루카스선은 6월 20일 1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3의 기록으로 2위로 합격한 국내산 수말이다. 주행 심사를 여러 번 돌려보며 분석한 결과, 전력을 숨기려는 듯한 모습이 짙었고, 전반적인 경주력도 수준급으로 보여 앞으로 분명 뛰어줄 마필로 평가된다. 또한 혈통적 기대치도 충분하기에 관심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반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약 150m 부근부터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가세했다. 4코너에서는 의도적으로 외곽을 선회한 후, 직선주로에서도 추진하지 않고 제어만 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만약에 정상적인 출발과 정상적인 추진을 했다면 최소한 1초 이상 앞당기며 1위로 골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전력을 감추려는 의도가 다분했기 때문이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퍼지는 2016년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해 여러 차례 대상 경주를 석권하며 최고의 경주마로 평가받던 ‘클린업조이’의 부마다. 국내에 모두 8두가 도입되었는데, 이 중에서 1군에 3두와 2군에 3두를 진출시키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마 스타볼트는 루카스선이 첫 자마라 평가하긴 어렵지만,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했던 능력마였고, 데뷔 초에는 선행으로 상위군에 올라가서는 추입으로 입상하며 자유로운 질주 습성도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은 있다. 주행 심사에서 전 구간을 좌구보로만 뛰었고 스타트에서 미숙했지만,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만큼 마방에서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큰 재목이 될 수도 있고, 그저 그런 평범한 마필로 끝날 수도 있다. 결국은 장세한 조교사의 손에 달려 있다. 

#영성특급(한국산·수·김영순·방동석 부:올드패션드 모:깊은탄력)

영성특급은 7월 11일 1경주로 펼쳐진 주행 심사에서 1분 01초 2의 우수한 기록으로 1위로 합격한 국내산 수말이다. 탁월한 스피드를 지녔고, 안정된 주행 자세와 넓은 주폭으로 볼 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방동석 마방의 신마 히트예감과 마이퀸이 데뷔전에서 모두 선행으로 우승했다. 영성특급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다. 

빠른 출발과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하며 초반부터 쉽게 앞서 나갔다. 직선주로에 접어들 때까지 3마신 정도를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고, 결승선에서도 여전히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1위로 골인했다. 결승선 약 30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만 했음에도 결승선 통과할 때까지 좋은 탄력을 과시했다. 또한 신마답지 않은 넓은 주폭과 안정된 주행 자세까지 선보였다. 

혈통적으로 뛰어난 편은 아니다. 부계는 아주 좋은데 모계 쪽은 그렇지 못하다. 부마 올드패션드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앞으로 기대가 큰 씨수말이다. 2019년 데뷔 씨수말 부문 1위와 2세마 리딩사이어 3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대부분의 조교사들과 마주들이 선호하는 씨수말이다. 모마 깊은탄력은 현역(3군)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 못했고, 모계 쪽 혈통도 평범해 기대치는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주행 심사 모습으로 볼 때 전형적 선행형 마필로 판단된다. 476kg의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넓은 주폭과 안정적인 주행 자세도 지녔기에 단거리에서는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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