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다음 출전 관심마

김시용 프리랜서 2017-02-22 조회수 1926
[일요신문] 지난주(10~12일) 경마는 출전주기가 길어진 말들과 휴양마들 중 일부가 선전하면서 중고배당이 터졌다. 결과를 알고 꿰맞추면 맞히지 못할 경주가 없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배당을 낸 말들이 대체로 이유가 있었다. 설날 휴장이 끼어 있어서 출전주기가 길어진 말들도 있었고, 겨울철이라 충분히 쉬면서 체력을 비축, 전력을 재정비해온 말들도 있었다. 그리고 전력변화를 보인 말들도 대부분 힘 차는 시기를 맞이한 3~4세라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지난주에 선전한 마필 가운데 다음 출전 때에도 기대치를 가질 수 있는 말 몇 두를 살펴본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국4]프리케어(3세·암·4전2/1/0·신현기·장세한:39 부:오피서, 모:태미즈빅트리스)=데뷔전과 그 후 경주에서 선입과 선행으로 상승세를 탔던 말인데 직전에 초반에 후미로 처지는 바람에 팬들의 인기에 호응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번 경주에선 직전의 경주를 의식해서인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선두권에 합세했고, 3코너를 지나면서부터는 2선으로 내려가 선입으로 임한 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역전승했다.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해 4군에에서도 이번 경주에서도 도전이 가능해보인다. 혈통상으로도 중거리까지는 무난해 보인다. 

# [부-국4]메이플클래식(3세·수·6전1/2/1·조지테이·울즐리:37 부:사이먼퓨어, 모:모던클래식)=5전을 치르면서 세 번을 입상했지만 그동안 특출한 능력을 보이진 못했는데 이번에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승했다. 출발이 빠른 말이 아닌데 딱히 빠른 말이 없는 편성을 만나 선행을 나서 행운의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1600미터 경주였고 중간 속도도 느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버티기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이 마필도 체구는 크지 않다. 앞서의 프리케어와 비슷하게 460㎏대의 마체중을 보이고 있다. 아직 모래에 대한 적응은 덜 된 편이지만 외곽에서도 잘 뛰어주는 편이라 4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부-외1]골드블루(4세·암·11전4/2/3·김갑수·안우성:82 부:Gold Allure, 모:Bleu De Roi)=최근 5연속 입상행진을 이어오던 말로 이번 경주에서도 혼합2군의 강자들이 즐비했지만 후미에서 추입하는 작전으로 보란 듯이 우승, 1군에 진출했다. 당장은 1군 강자들과의 편성에선 적응이 필요하겠지만 일반경주에선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간에 조금 무리를 해도 한두 번의 호흡만 조절해주면 한 번 더 뛰어줄 만큼 끈기가 좋아 장거리 적응도 빠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혈통상으로도 부계와 모계의 조상들 모두 2000미터까지 잘 뛰어줬고 도시지프로파일상으로도 장거리 인자가 풍부해 1군에서의 거리적응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 [부-국5]오픈챔피언(4세·수·15전2/0/2·이본희·방동석:32 부:디디미, 모:블루스프링즈)=그동안 여러 번 입상을 하긴 했지만 시원스런 승리가 없었고, 비교적 약한 편성에서 이룬 성적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말인데, 이번 경주에서 소폭으로 걸음이 터진 모습을 보였다. 예전과 똑같은 패턴의 선입작전이었다. 출발 이후 맨 앞선의 대열에서 인코스를 차지해 선행으로 질주하는가 싶었는데 무리하지 않고 가속하면서 선입으로 따라갔고 막판에 역전했다. 모래에 잘 적응했고, 순발력도 한층 좋아진 느낌이었다. 스피드를 내는 데 이상적인 체격을 보유하고 있고, 이제 힘이 차는 4세를 맞이해 국5군에서는 강자로 판단해도 손색이 없다. 

오픈챔피언은 혈통상으로는 단거리형에 가깝다. 부마 디디미와 모마 블루스프링즈, 조부마 딕시랜드밴드가 모두 단거리에서 활약했고 가장 긴 입상거리가 1700~1800미터 정도였다. 

# [서-외4]우승공감(4세·거·20전1/0/2·이수길·지용철:50 부:deep sky, 모:Quichesterbahn)=직전에 3위를 했지만 전개상의 이점과 인기마들의 부진이 있었고, 기록도 특출한 게 없어서 전력 변화를 보이진 못했는데, 이번 경주에선 중후미에서 빠른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다 막판에 여유 있게 역전하며 우승, 뚜렷한 전력상승을 보였다. 최근에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전력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되고 마령 4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1회성 선전으론 보이지 않는다. 

부마는 일본에서 3세 수말 챔피언을 지낸 딥스카이(deep sky)로 평균 우승거리가 1988미터였을 만큼 장거리에도 강점을 보였다. 모계 또한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이 풍부해 우승공감은 거리가 늘수록 더 뛰어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 [서-국5]리치여장군(3세·암·1전1/0/0·김길중·배휴준:31 부:Majesticperfection, 모:리치시티즌)=주행검사에서 잠재력을 보인 마필로 이번이 데뷔전이었는데 단승식 배당이 1.9배였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선행으로 일순해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데뷔가 늦은 셈인데, 3세 암말이라 앞으로도 최소한 이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국5군에서도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혈통상으론 단거리형으로 판단된다. 부모가 모두 단거리에서 주로 활약했고, 도시지프로파일상으로도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은 보이지 않는다.  

# [서-국5]블랙슈가(4세·거·4전2/0/0·오상철·배휴준:32 부:원쿨캣, 모:로열콰이어)=직전에 5위를 했지만 외곽추입으로 선두권과 크게 차이없이 결승선을 통과해 주목을 받았던 마필인데 이번에 그림같은 선입작전으로 잠재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우승했다.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했다는 측면에서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되지만 중장거리에선 검증이 필요한 말이다. 부마인 원쿨캣이 단거리형이었는데 모계는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부마의 장점만 빼닮을지 모계의 장점까지 겸비했을지는 뛰어봐야 하지 않을까. 

# [서-외3]국제명품(4세·수·19전1/2/1·박성하·김점오:59 부:Falbrav, 모:Ifrita)=마체중 510㎏대의 당당한 체격을 보유한 마필로 그동안 안정적인 전력으로 꾸준히 활약을 해왔다. 그렇지만 강자들과의 대결에선 뭔가 2%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 선입으로 상당한 거리 차이를 극복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전개상의 이점이 있긴 했지만 대신 부중도 늘었고 상대도 강했는데,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제 외3군에 진출했기 때문에 다음 출전 때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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