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전력 상승마

김시용 프리랜서 2017-03-13 조회수 2016
[일요신문] 지난주(3월 3일~5일) 경마는 여느 때처럼 널뛰기 배당이 형성되긴 했지만 자기 스타일을 지키며 일관된 베팅을 한 경우엔 적중도 어느 정도 따라오는 편이었다. 선행마들이 득세는 여전했지만 선입형 마필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고 간간이 추입마들의 짜릿한 역전극도 묘미를 더해줬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마필을 중심으로 한 소신 있는 공략이 필요한 한 주였다는 게 뒤풀이 현장에서 나온 결론이었다. 이번 주에는 지난주 경마에서 눈에 띄게 경주력의 변화를 보인 말들을 살펴본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서-국4]진명지존(5세·거·14전3/1/0·김호선·김점오:45 부:피코센트럴, 모:주웰데어)=그렇게 빠른 말이 아니어서 선입이나 추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빠른 말이 없는 허점을 이용해 기습선행을 나섰다. 지난해 8월쯤에 한두 번 발빠른 모습을 보인 적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가장 먼저 뛰쳐나갔고 끝까지 버텨냈다. 뚜렷한 전력상승으로 판단됐다. 

530㎏대의 큰 체격에 끈기는 좋은 말인데 순발력까지 나아지고 있고, 육체적으로 전성기를 맞을 나이라 이 정도의 경주력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4군에선 강자라 할 순 없겠지만 다음에도 이 정도의 편성을 만나면 충분히 입상권을 노크할 만하다. 혈통적 거리적성은 긴 편이 아니어서 장거리는 검증이 필요하다. 

# [서-외1]최강자(4세·거·10전5/0/2·이기선·브라이:95 부:Silver train, 모:Sweet Sizzle)=혼합 1군에서의 첫 경주였지만 자신의 장기인 선두력을 살려 선행을 나선 뒤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했다. 인코스의 4번 개나리를 넘어설 때는 너무 무리하는 상황으로 보였고, 실제로 경주 후의 데이터도 무리한 작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강자는 여유있게 버텨냈다. 이미 지난 2월과 12월에 선행과 선입으로 단거리 강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라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 전력으로 분석됐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선입으로도 막판까지 근성을 발휘해주는 편이라 단거리에선 당분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4세에 접어들어 한창 힘이 차는 시기를 맞이했고 혈통적으로는 장거리까지 뛸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해 부담중량만 갑자기 대폭 늘지 않는다면 좋을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부-국4]골드플라잉(3세·암·6전2/2/0·이원재·강병은:42 부:컬러즈플라잉, 모:골드플라이어)=이 말은 전력상승이라기보다는 좋은 능력을 잘 유지하고 있는 말이다. 직전에 채찍을 놓치고도 외곽선입으로 1위를 해 근성이 좋은 말임을 입증했는데, 더 강한 상대를 만난 이번 경주에서도 선입으로 2위까지 올라왔다. 

그동안 약간 무겁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두 차례 체중이 줄어들면서 그런 모습도 거의 사라지고 가볍고 경쾌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어 다음 경주 때는 좀더 나은 경주력이 예상된다. 거리적성은 긴 편이 아니다. 부계도 1800까지만 입상 기록이 있고, 모마는 1200미터까지만 입상했다. 혈통적 기질만 보면 단거리 유형으로 분류된다. 

# [부-국5]우사인너트(3세·거·5전1/0/1·박철민·임금만:31 부:컬러즈플라잉, 모:스페셜플레이시즈)=컬러즈플라잉의 자마로 고가(8000만 원)에 도입된 말이지만 사실 그동안은 실망 그 자체였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이후 장기휴양을 거친 뒤 연습주행을 했는데,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니 복귀전에서 바로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경주에서는 선입으로 따라가는 작전으로 2위마를 6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둬 지난번의 입상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조숙형 혈통의 마필이 마령 3세를 맞아 명백한 전력상승을 보인 것으로 판단되고 특히 지구력이 상당히 좋아져 5군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 [서-국3]은하철마(3세·암·3전3/0/0·미리내·배대선:53 부:비카, 모:인터처블)=3월 5일 일요일 1400미터로 치러진 스포츠서울배에서 우승한 마필이다. 비카의 자마로 데뷔전 포함 2연승을 올리고 있었고 직전 경주에선 끝걸음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거리가 많이 늘어났음에도 충분히 적응 가능한 마필로 분석됐고, 필자도 강력한 복병으로 분류했다. 현장에선 뜻밖에도 팬들의 인기가 몰려 단승식 인기 2위로 팔렸다. 

어린 말들이 겨룬 1400미터 경주라 조심스럽게 운영된 탓인지 경주가 빠르지 않아 은하철마는 수월하게 선입권에 자리를 잡았고 직선주로에서 특유의 뒷심을 발휘해 여유있게 우승했다. 1000미터밖에 뛰어보지 못했던 어린 말이 곧바로 1400미터에서 적응하며 우승한 점은 이 말의 장래성을 그만큼 밝게 해준다고 볼 수 있다. 국3군에선 적응 기간은 필요하겠지만 성장 추세로 본다면 성적을 올리기까지 많은 기일은 필요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 [부-국5]판타스틱조이(3세·암·2전1/1/0·정영식·유병복:31 부:엑톤파크, 모:에스터즈조이)=지난 2월 10일 데뷔전에서 2위를 한 말이다. 3세마라 암말치고는 데뷔가 늦은 셈인데, 곧바로 성적을 내줬고 이번엔 2위마를 4마신이나 뒤로 밀어내며 여유승을 거뒀다. 데뷔전 때보다 순발력이 좀더 향상됐고, 지구력도 좋아져 기록을 상당히 단축했다. 

스태미너형인 엑톤파크의 자마로 마체중이 500㎏대일 정도로 암말로서는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순발력까지 좋아 발전속도가 상당히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계와 모계가 모두 중장거리에도 강한 혈통이라 관리만 잘 한다면 국산마 그룹에선 거리를 불문하고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서-외3]킬리의여왕(3세·암·1전1/0/0·(주)나스카·송문길:54 부:ADIOS CHARLIE, 모:OURLADY OF LIBERTY)=미국산 암말로 3세마라고는 하지만 생후 2년10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은 말이다. 490㎏ 안팎의 마체중으로 체격도 좋은 편이다. 주행검사에서 여유있게 합격한 뒤에 이번 데뷔전을 치렀는데, 좋은 말들이 몇 두 있었음에도 인기 1위로 팔렸고 곧 바로 여유있게 우승하며 팬들의 인기에 호응했다. 

뛰어난 순발력을 보유한 마필인데 데뷔전을 1200미터로 치를 만큼 지구력도 좋고 완성도도 높아 다음 출전 때는 더 나은 경주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부계와 모계가 모두 실전에선 단거리와 중거리인 1800미터 안팎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도시지프로파일상으로는 장거리에서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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