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 복기로 본 다음 경주 관심마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09-04 조회수 282
[일요신문] 월말경주로 펼쳐진 지난주 경마(8월 24~26일)에서는 서울에서 중고배당이, 부산에서는 의외로 중저배당이 많이 나왔다. 999배당도 세 번이나 기록됐는데,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한동안 월말경주가 안 터지는 흐름이었는데, 지난주만큼은 이변이 많이 발생하며 월말경주다운 모습을 보였다. 필자가 뽑은 지난 MVP 기수는 안토니오다. 우승만 무려 여섯 번이나 기록했고, 2위도 두 번이나 기록했다. 이틀간 펼쳐진 23개의 경주 중에서 8번이나 복승식 적중에 관여한 것이다. 용병기수라 인기마에 주로 기승했으나, 경주 내용이 좋았기에 필자는 주저 없이 지난주 최고 기수로 꼽는다. 부산에서는 지난번에 언급한 진겸과 김어수가 나란히 2승씩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물론 인기기수인 최시대, 조인권, 유현명도 여러 차례 입상하긴 했으나, 지명도에서 밀리는 진겸과 김어수의 선전이 더 인상적이었다. 지난주 복기를 하며 눈에 띈 마필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연합뉴스

# [서-외3]오더파지빌리티스(3세·수·7전1/2/0·장재형·정호익 부:MISSION IMPAZIBLE 모:WHISPERED CALL)=본래의 질주습성과 달리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전개하며 4위에 그친 마필로, 자신의 능력을 끌어내지 못했기에 다음 경주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 두 번의 경주에서는 선행과 선입으로 연속 2위를 기록해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엔 출발부터 후미에서 전개를 펼쳤다. 맨 뒤에서 두 번째로 4코너를 돌고 막판 추입을 노렸지만, 결국 차이만 좁힌 채 역전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막판 라스트 200m 타임이 12.8로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추입마가 아님에도 가장 빠른 끝걸음이 나왔다는 것은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반증으로 보고 있다. 

앞선에서 전개하다 막판에 무뎌지며 버티는 습성의 마필이 정반대의 스타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이전 경주처럼 선입으로 뛰었다면 충분히 2위는 가능했다고 본다. 데뷔전에서 2위마를 7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둔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7월 경주에서 2위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던 마필로, 기본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근 두 차례 2위를 기록한 후 한 타임 쉬어갔다고 보고 싶다. 현재 3등급에 속해있는데, 1등급에 진출해도 입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세 살짜리 수말이고, 51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혈통적 기대치로 높은 편이라 전망도 밝은 편이다.

# [서-외2]선라이팅(3세·수·8전3/1/0·녹원목장·서범석 부:CREATIVE CAUSE, 모:DATTTS LADY DI)=지난주 경마에서 가장 큰 전력변화를 보여준 마필이다. 이전 경주에서는 강하지 않은 편성에서 어렵게 버티며 2위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외곽의 불리함에도 시원하게 선행을 나섰다. 중반에 지상명령이 무빙을 뜨며 선행을 빼앗자 선입으로 응수하며 4코너까지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직선에 들어서자마자 탄력적인 걸음으로 치고 나갔고, 막판까지 상대마를 압도하며 결국 4마신 차의 완승을 거뒀다. 
 
8월 26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제10경주에서 선라이팅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마사회 동영상 캡처.

이전 경주와 비교해볼 때 장족의 발전이었다. 이렇게 시원하게 이겨본 기억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이 마필은 데뷔전에서 선행으로 우승하며 기대를 많이 모았었다. 그런데, 한동안 능력정체를 보이며 부진에 빠졌었다. 특히 골막염을 달고 살며 출전주기도 정상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골막염에서 벗어나며 컨디션을 찾았고, 출전주기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한 이번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까지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2등급에 올라갔는데,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는 1등급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혈통, 주행자세, 질주습성 모두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마방에서 관리를 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본다. 

# [서-외3]크레이지팩터(3세·세·3전1/0/2·서창식·강환민 부:THE FACTOR , 모:HERE FOR GLORY)=데뷔 3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한 마필로, 잠재능력이 좋아 3등급에서도 최강편성을 피한다면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전 두 차례 경주에서는 연속 3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보다 거리가 대폭 늘어난 1300미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승을 거뒀다. 기록도 1:19.8로 바로 앞 경주에서 우승한 장산와일드(국4)보다 0.7초 빨랐다. 

초반부터 발군의 순발력을 과시하며 여유 있게 선행을 나섰다. 직전주로까지 별다른 저항 없이 선행을 이어나갔고, 종반에도 전혀 죽지 않는 걸음으로 2위마 베스트예지를 5마신차로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라스트 타임도 13.4초로 준수한 편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3등급에 올라갔는데, 입상전망을 밝게 본다. 510kg대의 좋은 마체를 지녔고, 타고난 순발력에 근성까지 겸비했으며, 최근에 떠오르는 마방 강환민 소속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 [서-국4]드림인디(3세·수·8전1/5/1·드림커뮤니티·박병일 부:래칸터 모:새로운물결)=우승마 장산와일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는데, 필자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결과라 다음에도 눈여겨 볼 마필로 소개한다. 인기 순위 3위를 기록했지만, 필자는 입상전망을 부정적으로 봤었다. 이전 경주에서 선행을 나섰다가 무너지며 큰 차이로 꼴찌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경주는 발빠른 마필이 많아 선행조차 쉽지 않다고 봤다. 

실전에서도 예상대로 출발은 빨랐지만, 선행에는 실패했다. 또한 외곽게이트라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외곽선입 전개를 펼쳤다. 그런데 직선에 들어와서 전혀 죽지 않는 걸음으로 상당한 끈기를 발휘한 것이다. 역전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우승마와 불과 0.1초 차이로 접전을 벌였고, 3위와는 5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필자의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전 경주와 비교해볼 때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고, 단순 선행이 아닌 선입으로도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아직 4등급에 남아있어 다음에도 입상가능성을 높게 보고 싶다. 

# [부-국5]펠리체(3세·거·8전0/3/0·이혜란·라이스 부:커멘더블, 모:베스트파워)=인기 4위로 팔리고 5위에 그쳤는데, 필자가 복기로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결론이다. 이전 경주에서는 외곽에서 무리한 전개를 펼치고도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 필자가 높은 점수를 줬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출발부터 잘못됐다. 앞선에서 선행 내지 선입으로 전개하는 마필인데, 반 박자 늦은 출발을 보이며 중위권에서 전개를 펼친 것이다. 결국 5위에 그쳤는데, 2위와의 차이도 불과 0.2초로 약 1마신밖에 나지 않았다. 만약 정상적인 출발을 했다면, 2위는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본다. 이 마필은 혈통적 기대치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5등급에 머물 마필은 아니라고 본다. 최소한 한 두 등급은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최근 두 번의 경주에서 모두 8번 게이트를 뽑았는데, 안쪽게이트를 배정받고, 적당한 편성을 만난다면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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