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 복기로 본 다음 경주 관심마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10-08 조회수 233
[일요신문] 지난주에는 서울과 부경에서 2세 경매마 특별경주가 열렸다. 문화일보배가 치러진 서울에서는 대완마가 1위로 골인했지만 교룡운우를 낙마시켜 실격처리돼 2위를 한 레이먼드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GC트로피가 치러진 부산에서는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영광의파이트가 막판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경매마들만 출전해 이들 경주마가 2세 최강마라고 규정할 수는 없겠지만, 내년에 좋은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경주력을 지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연합뉴스기수 부문에서는 박태종 기수의 선전이 인상적이었고 반가웠다. 부상에서 복귀한 상황이었지만 박 기수는 우승 1회, 준우승 4회, 3위 2회를 기록했다. 이틀간 펼쳐진 24개 경주 중에서 복승식에서 5번, 삼복승식에서 7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부산에서는 비인기 기수인 김동영과 정동철 기수가 상당히 좋은 내용을 보였다. 복기를 통해 다음 출전시 선전이 기대되는 마필을 소개한다.

# [서-외3]청담제왕(3세·수·11전1/3/2·삼정·서인석 부:Shackleford 모:Seek Easy)=인기 1위로 팔리고 2위를 기록해 특별할 게 없어 보이지만, 경주 내용이 좋았고, 필자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경주력이었기에 다음 경주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직전 경주에서 필자가 강하게 추천하며 복승식 34.5배를 적중했던 마필이라 누구보다 이 마필의 능력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부중도 늘었고, 직전보다 컨디션도 살짝 떨어진 느낌이라 의심을 했는데,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늦발주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한다. 원래 출발이 좋고 순발력을 갖춘 마필인데,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게 나왔다. 어쩔 수 없이 4코너까지 후미에서 전개해야 했는데,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전보다 한결 여유가 있었다. 원래 마필의 잠재력이 좋았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았던 마필인 데다 아직 3군에 속해있고, 이번 경주 내용이 상당히 좋았기에 다음 경주에서도 웬만한 편성에서는 입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 [서-국4]흥오름(2세·암·4전2/0/1·고광숙·정호익 부:메니피 모:래피스로즈)=5등급 첫 도전에서 선행으로 압승을 거두며 상당한 능력을 보여주며 승급했다. 다음 4등급 경주에서도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데뷔전에서는 5위에 그치며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하며 변화를 보이더니, 지난 8월 세 번째 경주에서 드디어 첫승을 기록했다. 1300미터 경주였는데, 선행으로 끝까지 버티며 우승을 거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에 비해 한결 강한 편성이었다. 발 빠른 마필도 여러 두 포진돼 있어 쉽지 않은 경주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의외의 능력을 발휘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추진하며 다소 무리하게 선행을 잡아냈다. 그런데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전혀 시들지 않는 걸음으로 낙승을 거뒀다. 압도적 인기마였던 러블리누트를 완벽하게 제압했고, 2위마 그린다르도 무려 5마신이나 따돌렸다. 필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경주력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4등급에 올라갔지만 아직 2세마이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최강편성만 피한다면 입상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본다. 

# [서-외4]메디치글로리(2세·수·1전1/0/0·(주)나스카·송문길 부:Gemologist모:Elusive Noise)=데뷔전이었지만 막강한 능력을 과시하며 우승, 다음 경주 기대치를 높인 신예다. 주행검사에서 1:03.1초의 좋은 기록으로 통과했고, 여유도 있어 어느 정도는 뛸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 정도의 선행 압승은 예상 밖이었다. 주행검사에서는 출발이 불안했고, 초반 스피드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경주 게이트가 12번이라 선행은 상상도 못했다. 1번 문학쓰나미의 선행을 자신 있게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최외곽의 불리함을 발군의 스피드로 이겨냈고, 막판에도 전혀 죽지 않는 걸음(LF:12.4)으로 우승했다. 기록도 1:00.6초로 빨랐다. 도입가가 1억 원이 넘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아 다음 경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9월 30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제3경주에서 와일드드래곤(점선 원 안)이 2위마를 8마신이나 따돌리는 압승을 거뒀다. 한국마사회 동영상 캡처.

# [서-외4]와일드드래곤(3세·수·9전2/0/1·유영준·박재우 부:오피서 모:미사일디펜스)=지난주 서울경마에서 가장 큰 폭의 전력변화를 보인 마필이다. 이전 경주에서는 꼴찌를 했는데, 이번에 곧바로 우승했다. 그것도 2위마 한일매직을 무려 8마신이나 따돌리는 대승이었다. 초반부터 강하게 추진하며 선두권에서 자리했다. 4코너 이후 직선주로에 들어오면서 나란히 달리던 월드스페셜을 밀어내고 독주에 나섰다. 이전에는 결승선에서 현격히 무뎌진 걸음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탄력을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동안 8전을 치르면서 단 1승에 그쳤고, 최근에는 부진에 빠져있던 마필인데, 이번 경주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4등급에 올라갔지만 기세로 볼 때는 4등급에서도 통할 것으로 본다. 

# [부-국4]퍼펙트보스(3세·거·10전2/2/2·조경신·이상영 부:Street Boss 모:리사스태너드)=인기 1위로 팔리고 3위에 그쳤지만, 제대로 뛴 결과가 아니라고 보기에 다음 경주 입상기대마로 추천한다. 훈련 상태가 안 좋았고 당일 컨디션도 직전보다 떨어져 있었다. 결국 단승식 1.6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으고도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출발을 잘했고 전개도 이상 없이 잘 풀렸다. 안쪽에서 선두와 약간의 격차를 두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그러나 직선에 들어와서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됐다.  

필자는 퍼펙트보스의 미래를 아주 밝게 본다. 3세 포입마로 혈통적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모마 리사스태너드는 현역시절 20전 6승 2위 3회의 성적을 기록했고, 수득상금도 23만 달러가 넘는다. 블랙타입경주 성적도 1승 2위1회였다. 관리만 잘된다면 최상위군 진출도 가능하다고 본다. 

# [부-국5]슈퍼골드(3세·수·3전1/0/1·박정재·문제복 부:델라고브롬, 모:골든앤보이)=3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마임에도 이전경주보다 한결 나아진 경주력을 보여 다음 경주 관심마로 추천한다. 좋은 출발을 보이며 외곽 선입전개를 펼쳤다. 11번 게이트라 계속해서 외곽을 돌 수밖에 없었는데, 직선에서도 탄력을 잃지 않고 3위를 기록했다. 킹삭스가 우승, 빅풋이 2위를 차지해 복승식 배당이 1.6배를 기록할 만큼 강한 상대들이 포진한 경주에서 슈퍼골드의 3위는 충분히 평가할 만하다. 더구나 2위마 빅풋과의 차이도 1마신에 불과했다. 명백히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이었다. 슈퍼골드는 이미 데뷔전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데뷔전이 1300미터였는데, 당시에 압도적 인기(단승식 1.2)를 모았던 스팟을 무려 7마신이나 따돌리며 우승했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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