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 ‘4연패’ 대기록! 대통령배 대상경주 리플레이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11-12 조회수 151
[일요신문] 한국경마 최고의 대상경주로 평가받는 대통령배(GⅠ) 대상경주(총상금 8억 원)에서 트리플나인이 우승했다. 6세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위마를 무려 6마신이나 따돌리는 압승을 거뒀다. 3세 때부터 이어오던 대통령배 3연패를 넘어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우승마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지만 2위마와 3위마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인기순위 15위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야호스카이캣이 임기원 기수의 기막힌 기승술로 대이변(복승식 160.9배)을 일으키며 2위를 했고, 인기순위 11위에 그쳤던 가속불패가 3위를 차지한 것. 삼복승식 842배, 삼쌍승식 3467배의 초고액 배당이 터졌다.  
 
트리플나인은 대통령배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사진=한국마사회

출발 신호와 함께 모든 마필들이 고른 출발을 보였다. 초반 선행은 박태종의 가속불패가 나섰다. 그 뒤를 안쪽에서 마스터윈과 외곽에서 스페로가 따라 붙었다. 신예기대주로 급부상한 강토마와 엑톤블레이드, 그리고 전년도 챔피언 트리플나인이 그 뒤에 자리 잡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건너편 직선주로에서 3코너까지는 큰 변화 없이 이어지다 4코너 부근에서 트리플나인이 먼저 시동을 걸며 외곽으로 치고 나왔다. 2선에서 같이 레이스를 펼쳤던 엑톤블레이드와 강토마, 중위권에서 힘을 안배하던 천지스톰 등 모든 마필들이 격차를 좁히며 추격전을 펼쳤다. 

결국 트리플나인이 힘에서 우위를 보이며 상대마를 제압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골인했다. 중위권 안쪽에서 최적전개를 펼쳤던 야호스카이캣이 막판 의외의 끈기를 발휘하며 2위로 통과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해 선행승부에 올인했던 가속불패가 막판까지 버티며 3위를 기록했다.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던 천지스톰은 김동수 기수가 나름대로 최선의 질주를 펼쳤지만, 막판에 특유의 탄력을 보이지 못한 채 7위에 그쳤다. 인기 3위의 월드선과 인기 4위의 엑톤블레이드도 최선을 다했지만 각각 6위와 9위에 머무는 부진을 보였다. 
 
11월 4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대통령배 대상경주. 사진=한국마사회

필자가 동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며 복기해본 결과 트리플나인의 우승에는 자신이 잘 뛴 것도 있지만, 나머지 인기마들의 부진이 한몫한 것으로 판단됐다. 우리가 알던 천지스톰, 월드선, 엑톤블레이드 등이 이전에 보여준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배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이 불후의 명마인 건 사실이나 이미 전성기가 지난 6세 후반의 나이인데, 그런 트리플나인에게 세 마필 모두 16마신 이상 졌다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경주 도중 방해를 받은 것도 아니고, 늦출발을 한 것도 아닌데, 16마신 차이는 너무나 처참한 결과인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월드선과 엑톤블레이드는 컨디션 조절실패라 치더라도 천지스톰의 부진은 필자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다음 경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모르지만, 필자의 복기로는 컨디션에도 문제가 없었고, 김동수 기수도 최선을 다했는데, 예전의 탄력은 사라졌다. 이제 5세 후반의 나이이지만 벌써 정점을 넘어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 그랑프리 같은 큰 경주에서는 좀더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마필로 분류한다. 승승장구하며 신예기대주로 도전장을 던진 강토마는 선입전개로 전력승부를 펼쳤지만, 결국 생애 처음 접하는 빠른 페이스와 치열한 경합에 무릎을 꿇으며 하위권으로 레이스를 마치고 말았다. 거침없이 달려온 강토마에게는 아픈 경험이겠지만, 필자가 볼 때는 이번 경주는 한 번은 겪어야 할 성장통으로 보고 싶다.   

아무튼 대통령배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에게 박수를 보내고, 이 같은 명마를 길러낸 김영관 조교사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지난경주 복기로 본 다음경주 관심마

선행마 룰즈이천, 막판 탄력도 ‘굿’

#[서-국6]루미네스(2세·거·1전0/0/1·임민영·김순근 부:케이탑 모:빅뉴스)=데뷔전 1300m에서 외곽선입으로 3위를 기록했는데, 경주 내용도 좋았고 기록도 우수해 다음경주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무난한 출발을 보이며 외곽선입으로 2선에서 전개를 펼쳤다. 선행은 룰즈이천이 나섰고, 안쪽에서는 압도적 인기마 가온포스가 인코스 선입의 최적전개로 맞섰다. 직선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실패하며 3위에 그치고 말았다. 

필자가 복기로는 루미네스가 못 뛴 것이 아니고, 상대마들이 너무 잘 뛴 결과였다. 당일 4등급 경주를 포함해서 1300m 경주가 다섯 번 펼쳐졌는데, 루미네스가 기록한 1분21초4는 다른 경주의 우승마 기록보다 빨랐다. 6등급의 신마가 기존 4등급 우승마보다 기록이 빨랐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혈통적으로는 크게 주목할 부분이 없지만, 520kg대의 큰 체구에 순발력과 끈기를 겸비해 단거리에서는 당분간 연속입상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서-국6]함양산삼(2세·암·1전0/0/0·유영준·박재우 부:메니피, 모:원신다임)=데뷔전에서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지만 입상은 실패했다. 그러나 당일 체중이 15㎏이나 빠져 출전했다는 점과 혈통적 기대치를 감안해 다음 경주 관심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좋았지만 중반에 모래 영향인 듯 뒤로 처지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했다. 4코너를 일곱 번째로 돈 후, 막판 추입에 나섰지만 2위마 반지의함성에게 1.5마신 차로 지며 4위에 그쳤다. 막판 걸음은 좋았지만 뒤늦게 추입에 나선 것이 패인이었다. 이 말은 혈통 때문에 데뷔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부마 메니피는 11월 4일 현재 엑톤파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원신다임은 베스트홀스와 베스트캡틴이라는 1군마를 두 마리나 배출한 유명한 씨암말이다.

#[서-국5]룰즈이천(2세·수·4전1/1/0·이종욱·서인석 부:피스룰즈, 모:서해번쩍)=지난주 서울경마에서 가장 큰 전력변화를 보여준 마필이다. 선행으로 첫 우승을 기록했는데 이전 두 번의 경주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였다. 순발력과 지구력, 근성 모든 면에서 완벽한 전력향상을 보였다. 출발과 동시에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단승식 1.6배의 압도적 인기마 가온포스가 바로 뒤에서 최적전개를 펼쳤고, 외곽에서는 루미네스가 따라 붙었다. 직선에서는 당연히 가온포스가 역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끝까지 잡히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여러 번 동영상을 돌려가며 복기해보니 완벽한 자력 우승이었다. 막판 탄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기록상으로도 마지막 200m 타임이 12초9가 나왔다. 선행마가 12초대의 LF를 보였다는 것은 끝까지 걸음이 살아있었다는 증거다. 이전 경주에서는 14초8을 기록했었는데, 거의 2초가량 앞당긴 놀라운 결과다. 모마 서해번쩍은 현역에서 2등급까지 진출했었고, 자마 승리웨이브(거)와 알파트리플(거)도 2등급까지 진출했다. 한마디로 모계혈통이 좋은 편이다. 룰즈이천도 수말이고, 500㎏대의 좋은 체구를 지녀 상위군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꾸준한 관심을 가져도 좋을 마필로 판단된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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