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응변 능한 킹삭스가 킹카’ 새해 빛낼 국산 3세마 톱5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1-02 조회수 314
[일요신문] 황금돼지해가 드디어 열렸다. 올해는 또 어떤 말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낼까. 지난해에는 신예강자들이 부상 등으로 휴양하는 바람에 규모가 큰 대상경주에서 새얼굴이 올라오지 못했다. 그렇지만 후반기에 2세마들이 대거 약진하면서 그들이 3세가 되는 올해에 많은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각종 대상경주에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은 국내산 3세 유력마들을 분석해본다. 
12월 2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1회 브리더스컵 대상경주에서 ‘킹삭스’와 ‘대완마’가 1·2위를 차지했다. 사진=한국마사회

킹삭스(레이팅 64·수·4전4/0/0·김창식·김영관·부:오피서 모:에스페란자)=1위로 뽑은 마필은 부산 김영관 마방의 킹삭스다. 작년 12월 브리더스컵을 제패하며 2세마 챔피언에 오른 신예 최강자로, 객관적인 전력상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전부터 2위마를 9마신이나 따돌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유 있게 선행을 나선 뒤 종반에는 마치 추입마 같은 탄력(LF 12.5)을 보이며 압승을 거뒀다. 당시 2위마는 브리더스컵에서 4위를 한 마이티파워였다. 두 번째는 1300m 경주에 출전했는데 이번에도 선행으로 낙승을 거뒀다. 300m 늘어난 거리임에도 전혀 아랑곳없이 2위마를 4마신이나 따돌리며 손쉽게 우승했다. 세 번째 경주는 김해시장배(L) 대상경주였는데, 당시 2세 강자들을 상대로 또다시 압도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2위마 영광의시크릿을 8마신이나 밀어냈는데, 당시에 필자도 축마로 추천하긴 했지만, 이 정도 잘 뛸 줄은 몰랐다. 완벽한 업그레이드였다. 또한 처음으로 선입전개를 펼친 우승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했다. 그리고 직전 네 번째 경주는 서울과 부산 통합 2세마 챔피언을 뽑는 브리더스컵 대상경주였는데, 이번에도 우승을 했다. 서울의 대완마가 기대이상의 능력을 발휘해 반 마신밖에 못 이겼지만, 예기치 못한 무리한 선행의 결과였다는 점에서 필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선행과 선입을 자유로이 구사해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점, 데뷔전 체중이 453kg에 불과했는데 4전을 치른 지금은 478kg까지 늘었다는 점에서 장거리 경주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 또한 숱한 명마를 길러낸 대한민국 최고마방 김영관 소속이란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대완마(레이팅 59·암·5전3/1/0·민형근·서인석 부:컬러즈플라잉 모:베터데이즈)=2위로 뽑은 마필은 서울의 대완마다. 직전 브리더스컵에서 킹삭스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실전을 거듭할수록 계속해서 걸음이 늘고 있으며, 암말답지 않게 근성도 매우 좋아 올해 암말 중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마필도 킹삭스처럼 데뷔 초부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주목을 받았다. 데뷔전 1000m에서 선행으로 5마신차 압승을 거뒀고, 1200m로 늘어난 두 번째 경주에서도 손쉬운 선행으로 7마신차 완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주는 문화일보배 대상경주였는데, 1위로 통과하고도 교룡운우를 낙마시켜 실격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네 번째 경주였던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는 도끼블레이드와 치열한 경합 끝에 목차로 우승했다. 부산원정에 나선 브리더스컵에서는 킹삭스에게 불과 반 마신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킹삭스가 예기치 못한 선행에 나서며 초반에 힘을 쓰긴 했으나, 대완마가 보여준 막판 근성은 대단했다. 

대완마도 데뷔 초에는 선행으로 연승을 거뒀으나, 최근에는 선입으로도 좋은 경주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실전을 거듭하면서 전력 또한 계속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오크스배는 무혈입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의 전력상 암말 부문에는 적수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명품축제(레이팅 41·수·4전2/0/2·박양호·김점오 부:페더럴리스트 모:원더유니콘)=3위로 뽑은 마필은 서울의 명품축제다. 지난 브리더스컵에서 3위를 기록한 전형적인 추입형 마필로, 앞으로 상위군에서 펼쳐질 장거리 경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이 마필 역시 화려하게 데뷔했다. 데뷔전 1300m에서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두 번째 경주도 1300m였는데, 이번에는 선입전개로 우승을 따냈다. 편성이 강하지 않아 굳이 뒤에서 뛸 필요는 없었다. 2위마와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직선에서 보여준 탄력적인 걸음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과천시장배에 도전한 세 번째 경주에서는 대완마와 도끼블레이드에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5마신이라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며 완패했으나, 막판에 보여준 걸음은 여전히 좋았다. 네 번째 브리더스컵에서는 인기 8위가 말해주듯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직전에 보여준 5마신이 너무 커보였기 때문이다. 후미에서 추입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 3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여전히 끝걸음만큼은 인상적이었다.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3위에 머물며 킹삭스와 대완마에게는 역부족을 보였지만, 코리안더비(1800m)를 비롯한 장거리 경주에서는 해볼 만하다. 1200m, 1400m는 순간적인 추입력이 요구되지만, 장거리경주는 다르기 때문이다. 전 구간을 고루 뛸 수 있는 끈기력과 지구력이 중요하다. 아직은 경험이 없어 단정할 수 없지만, 장거리에서는 충분히 뒤집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도끼블레이드(레이팅 39·수·4전1/2/0·김형란·박대흥 부:오피서 모:앨리스프레모)=4위로 뽑은 마필은 서울 박대흥 마방의 도끼블레이드다. 지난 브리더스컵에서는 7위에 그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으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상위군 경주에서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 마필은 데뷔전을 치르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주행심사에서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막판 200m 타임(LF)이 12초 1이 나왔다. 실전경험이 없는 신마가 그것도 주행심사에서 보인 기록이라 필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데뷔전에서는 출발 이후 외측으로 사행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기대했던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좋은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 전개로 6마신차의 낙승을 거뒀다. 과천시장배로 펼쳐진 세 번째 경주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대완마와 접전 끝에 목차로 지며 2위에 머물고 말았다. 안쪽 선입으로 최적전개를 펼쳤으나, 대완마가 막판에 믿기 힘든 근성을 발휘해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직전에 이어 발주만큼은 완전히 교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리더스컵에서는(인기 3위) 중위권 전개로 최선을 다했으나, 막판에 기대했던 걸음이 전혀 나오지 못한 채 7위에 그치고 말았다. 필자는 일시적인 부진 또는 부산 원정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 쪽으로 보고 싶다. 

현재는 후두 성형술로 휴양 중인데, 혈통적 기대치가 높고, 주행자세나 습성도 좋은 편이라 복귀 후에는 좋은 활약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시드(레이팅 34·수·3전1/1/0·김종업·김영관·부:리미트리스비드 모:금상어)=5위로 뽑은 마필은 김영관 마방의 프리시드다. 지난 브리더스컵에서 선입전개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을 보이며 5위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넘버원 조교사 김영관 소속이란 점과 모래에 대한 반응이 좋고, 선추입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높여 보고 싶다. 

데뷔전에서 최외곽의 12번 게이트라는 불리함에도 막판 상당한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기록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에 그쳤는데, 승군전에 1300m 첫 도전 치고는 선전했다는 평가다. 그리고 직전 세 번째 경주가 브리더스컵이었다. 같은 소속조의 킹삭스와 서울 챔피언 대완마에게는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며 5마신차 완패를 당했는데, 필자는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강자들과의 첫 대결이었다는 점, 처음으로 맛보는 빠른 페이스에서 선입전개를 펼쳤다는 점을 필자는 높게 사는 것이다. 조교사도 모르고 기수도 모르는 사이에 마필능력이 점프하는 경우가 많다. 성장통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자기보다 강한 상대와 겨뤄야 전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강자와의 첫 대결 치고는 선전한 결과로 평가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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