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대상경주 단골손님 예고’ 외국산 3세마 기대주 살펴보니…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1-16 조회수 907
[일요신문] 지난번 국내산 3세 기대주에 이어 이번에는 올 한 해 좋은 활약이 예상되는 외국산 3세 기대주들에 대해 살펴본다. 경주마의 3세 시절은 성장기에 있고 힘이 차기 시작하거나 조숙형은 완성도를 보이는 단계라 기량 자체가 일취월장해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서 봐주기 바란다.
 
임준선 기자

◇왕벚꽃(레이팅 73·수·4전3/1/0·김원숙·박대흥 부:Discreet Cat 모:Folk)=지난해 11월 외국산 2세마 챔피언을 뽑는 농협중앙회장배(L)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신예 강자다. 경주를 거듭할수록 계속해서 전력향상을 보이고 있어 올 한 해 가장 기대되는 신예로 평가된다. 

데뷔전에서는 비록 2위에 그쳤지만, 상당한 추입력을 발휘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늦은 출발로 인해 거리차가 상당히 컸음에도 막판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정상적인 출발을 보이며 중위권 전개 후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첫 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선입전개로 좀 더 안정된 레이스를 펼친 후 직선에서 탄력을 발휘하며 2위마 명가제왕을 6마신이나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처음으로 강자들과 대결한 네 번째 농협회장배에서는 좋은 출발을 보이며 선입전개를 펼친 후 막판 결승선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마필의 기본능력도 우수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보가 매우 좋다. 처음에는 늦발 이후 추입으로 입상하다가 중위권 전개를 펼쳤고 최근에는 선입까지 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직전에는 생애 처음 맛보는 강하고 빠른 페이스에서도 밀리지 않고 근성을 발휘하며 우승까지 따냈다. 갈수록 경주력이 향상되고 강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모마 Folk는 현역에서 블랙타입 2승을 거뒀고, 상금도 37만 달러나 벌어들일 정도로 뛰어난 경주마였다. 미국 현지에서 왕벚꽃 이전에 자마 한 두를 배출했는데, 블랙타입에서 우승 1회와 3위 1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명문마방 박대흥 소속이고, 510kg대의 좋은 체구를 지녔고, 거리적성도 긴 편인 데다 혈통적 기대치도 높아 올해 각종 대상경주에 이름을 내걸 것으로 기대된다.  

◇하바나찰리(레이팅 62·수·4전1/2/0·강무웅·최용구 부:Adios Charlie 모:Pajama Mama)=농협중앙회장배(L) 대상경주에서 왕벚꽃에 이어 반 마신차로 2위를 기록한 신예로, 혈통적 기대치도 높고 선추입도 자유로운 장점을 지녀 올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전부터 상당한 경주력을 발휘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가온퀸이 선행으로 우승한 경주였는데, 외곽에서 상당히 어려운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여유 있게 2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쉽게 선행을 나선 끝에 2위마를 4마신 따돌리며 첫 승을 거뒀다. 그리고 강자들과의 첫 대결이었던 직전 농협중앙회장배에서는 인기순위 7위였지만 외곽 게이트(11번)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막판 대단한 근성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왕벚꽃에게 반 마신차로 우승을 내주긴 했으나, 경주 내용만큼은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전을 거듭할수록 강해지고 있으며, 선행과 선입뿐만 아니라 추입으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부마 Adios Charlie는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신예 명문 씨수말이다. 대부분이 자마들과 마찬가지로 하바나찰리 역시 510kg대의 좋은 체격을 지녔고, 장거리도 충분히 소화해낼 것으로 보여 올 한 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글로벌캡틴(레이팅 73·수·3전3/0/0·장재형·정호익·부:Munnings 모:Queen Mercury)=파죽의 3연승을 기록하며 2등급에 직행한 신예 강자로,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올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뷔전부터 엄청난 포스를 보였다. 당시 단승식 1.1배를 기록하며 낙승이 예상됐던 가온퀸을 3마신이나 따돌리며 우승했는데, 필자도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가온퀸을 축으로 삼쌍승식을 베팅했다가 낭패를 봤기 때문이다. 경주내용도 압권이었다. 선행을 나선 가온퀸 바로 옆에 붙어서 경합을 펼쳤음에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탄력을 이어가며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2위를 기록한 더스파이커를 무려 10마신이나 따돌리며 또다시 괴력을 발휘했다. 3등급 승급전이었던 세 번째 경주에서는 외곽에서 선입전개를 펼친 후 직선에서 여유 있게 역전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경주력만 놓고 보면 역대급에 해당할 정도로 뛰어나다. 선행은 물론 선입으로 따라가는 전개로도 능력발휘를 하기 때문에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다만 혈통적으로 볼 때 거리적성이 짧아 장거리 경주에서는 검증이 꼭 필요하다는 게 혈통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부마 Munnings는 2018년 미국 리딩사이어 48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는 씨수말이다. 그런데 국내에 도입된 21두 중 1군에 오른 마필은 통일시대 1두에 불과하다. 나머지 마필들은 대부분 단거리에서만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근에 도입된 외산마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경주력을 보인 것이 사실이나, 장거리에서도 활약을 이어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크플레이어(레이팅 58·수·4전1/2/1·박남성·이관호 부:Majestic Warrior 모:Smokey Glacken)=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만 놓고 보면 다른 기대주들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나, 혈통적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 주목할 마필로 추천한다. 거리적성이 길어 상위군에 진출해 장거리 경주에 출전할 때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데뷔전에서 메디치글로리와 문학쓰나미에게 역부족을 보이며 3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두 번째 경주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문학쓰나미가 선행을 나섰는데 결승선 통과시에 탄력적인 걸음으로 문학쓰나미를 위협하며 2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드디어 첫 승을 기록했다. 12번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외곽선입 이후 상당한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둔 것이다. 3등급 승급전으로 펼쳐진 네 번째 경주에서는 중위권 전개 이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했다. 

부마 Majestic Warrior는 2017년 미국 리딩사이어 26위에 이어 2018년 25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기록한 씨수말이다. 국내에서는 그레이트킹을 비롯해 1군마를 5두나 배출했다. 모마 Smokey Glacken은 현역시절 블랙타입 경주에서 2승과 3위 2회를 기록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암말이었다. 

지금까지 네 번의 경주에서 우승이 한 번밖에 없고, 강렬한 경주력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잠재능력은 가장 앞서있어 장래성만큼은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다.

◇스프링백(레이팅 65·거·4전2/1/0·(주)디엠알씨티·안병기 부:Gemologist 모:Frangible)=농협중앙회장배(L) 대상경주에서 4위에 그쳤으나, 경주내용이 상당히 좋았고, 잠재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돼 강자들의 대결에서 변수 역할을 할 마필로 평가된다.  

데뷔전에서 그야말로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했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곧바로 선행을 장악했고, 막판에는 붙잡고 제어하면서도 2위마를 9마신이나 따돌렸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선행으로 낙승을 거뒀다. 1000m에서 1400m로 거리가 늘었고 승급전임을 감안해 볼 때 대단한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청담제왕의 능력 급상승과 당일 컨디션 저하로 2위를 기록했다. 직전 네 번째 경주였던 농협중앙회장배에서는 초반부터 치열한 선행경합을 펼쳤다. 차분하게 선입작전을 펼쳤어야 했는데, 제어를 못하고 메디치글로리, 울트라펀치 등과 무리하게 선두경합을 펼친 끝에 4위로 밀려났다. 우승마 왕벚꽃과는 1마신의 차이를 보였는데, 레이스 운영만 잘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부마 Gemologist는 씨수말로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거리적성도 길게 나오고, 자마들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510kg대의 좋은 체격을 지녔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아 힘이 차는 시기에 어떤 변화를 보일지 기대되는 마필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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