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아리아리 ‘환골탈태’ 프라임퀸 ‘여유만만’…복기로 본 관심마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3-06 조회수 250
[일요신문] 월초 경마로 펼쳐진 지난주 경마(3.1~3.3)에서는 서울과 부산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인기마들이 강세를 보이며 저배당이 주류를 이뤘다. 23번의 경주 중에서 10배 미만의 저배당이 무려 15회나 기록되었다. 999배당은 한 번도 없었고, 50배 이상의 고배당도 단 2회만 나왔다. 반면에 부산에서는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 17번의 경주 중에서 999배당이 세 번이나 터졌고, 10배 미만의 저배당은 6회에 불과했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기수 부문에서는 문세영 기수가 단연 돋보였다. 이틀 동안 18번 기승해 6승을 올리며 지난주 최다승에 올랐다. 개인사정으로 2주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3월 5일 현재 29승으로 2019년 다승부문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용근(19승)과는 10승 차다. 지난 회에서 밝혔듯이 문기수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부산에서는 정도윤 기수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최다승은 다실바(3승)가 차지했지만 정 기수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2승과 2위 1회, 3위 1회를 기록했는데, 경주내용이 아주 좋았다. 마필의 주행습성과 인기에 관계없이 안정된 말몰이를 보였고, 스타트 능력과 페이스 조절, 막판 추진력 등 전반적인 면에서 예전과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경주 경험이 쌓이고, 개인적인 노력이 더해지면서 기승술이 향상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지난주 출전마 가운데 눈여겨볼 마필들을 소개한다.

#[서-국6]레드블레이드(3세·거·5전0/1/1·김형란·박대흥 부:메니피 모:올웨이즈레드온선)=실전 다섯 번째 경주에서 완벽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아직 6등급에 남아 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 유력마로 추천한다. 

이전 경주에서는 우승마에게 9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이며 6위에 머물렀다. 뚜렷한 특징 없이 중위권 전개 후 밋밋한 끝걸음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초반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빠른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에 나섰고, 이후 안쪽에서 선입전개를 펼쳤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어서는 자신 있게 외곽을 선택했고, 종반에도 탄력적인 걸음을 보였다. 인기 1위였던 장산플라이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차이는 불과 반 마신이었다. 3위와는 7마신의 큰 차이로 넉넉한 2위였다. 기록도 1분 22초 0이 나왔는데, 같은 날 5등급의 2위 기록보다 0.9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모마 올웨이즈레드온선은 2015년 국내에 도입돼 첫 자마인 레드블레이드를 배출했는데, 형제마인 레드클라우드(포입마)가 9전 2승 2위 5회를 기록하며 현재 3등급에서 활약 중이라 레드블레이드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500㎏대의 좋은 체격을 타고났고, 명문마방 박대흥 소속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높게 보고 싶다. 

#[서-외3]문학아리아리(3세·수·6전1/1/2·권경자·박종곤 부:투아너앤드서브 모:SAVANNAH)=지난주 서울경마에서 가장 큰 전력변화를 보인 마필 중 하나로, 5전 만에 첫 승을 기록하며 3등급에 올라갔는데, 승급전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된다.  

배당판상의 인기는 2위였지만 필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이전 경주에서도 인기 2위를 기록했지만 실망스런 모습으로 5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경주력을 보이며 우승까지 따냈다. 이전 경주와 비교해보면 환골탈태에 가까웠다. 

좋은 출발로 선입전개를 펼친 후 직선에서 전과 달리 탄력적인 걸음을 보였다. 앞서가던 인기 1위 대군천하를 막판에 머리차로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이전 경주에서는 매번 뒷심부족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기록도 1분 20초 8로 매우 빨랐다. 전날 혼합 4등급의 우승기록보다 1.1초나 빨랐고, 3위권과는 9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인기 1위마 대군천하가 못 뛴 게 아니라, 문학아리아리가 너무 잘 뛴 결과로 분석된다. 

부마 투아너앤드서브는 청담도끼로 유명해진 씨수말로, 2017년 미국 리딩사이어 130위에서 2018년에는 58위로 뛰어오르며 최근에 각광받고 있어 문학아리아리에 대한 기대치도 높여주고 있다. 

 #[서-국6]셋더페이스(3세·암·2전0/0/0·윤지중·박천서 부:페더럴리스트 모:라레인델라보어즈)=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막판 탄력적인 걸음을 보이며 4위를 기록한 마필로, 약한 편성에서는 입상을 노릴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데뷔전에서는 뚜렷한 특징 없이 중위권 전개 후 밋밋한 걸음으로 10위에 그쳤다. 기록도 1분 05초 0이었고, 우승마와의 차이도 12마신으로 제법 컸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달라졌다. 초반 스피드 부족으로 하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는데, 막판 내측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을 보이며 4위까지 올라온 것이다. 막판 200m 타임이 12초 4로 출전마 중 가장 빨랐고,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스피드가 느껴졌다. 비록 4위였지만 이번 경주 편성이 상당히 강했기에 의미를 두고 싶다. 우승마 럭키봉성을 비롯해서 타이밍굿, 안목항, 위너크라운 등 강자들이 많았던 경주였다. 필자는 솔직히 셋더페이스가 나온 줄도 몰랐다. 그만큼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마필이 깜짝 4등을 한 것이다. 그것도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초반 스피드가 부족하고, 암말이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분명한 변화를 보인 만큼 편성만 잘 만나면 첫 입상도 가능해 보인다. 

#[서-외4]고고비(3세·암·3전0/0/1·김재용·김윤섭 부:투아너앤드서브 모:J'S HOT SHOT LADY)=두 달 만에 출전한 세 번째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마필로, 이전 경주에 비해 한 단계 늘어난 걸음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전 두 번의 경주에서는 뚜렷한 특징을 못하며 6위와 5위에 그쳤다. 이번 경주에서도 단승식 47.4배가 말해주듯 전혀 주목받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출발은 상당히 좋았는데, 초반 스피드에서 밀리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전개했다. 4코너를 여섯 번째로 돌고 직선주로에 접어들었는데, 막판에 내측에서 탄력 있는 걸음으로 3위까지 올라왔다. 우승마 화기와는 6마신의 차이를 보였지만 2위마 크레이지위키와는 반 마신 차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막판 200m 타임이 13초 0이 나왔는데, 이전 경주보다 0.8초가 단축된 기록이었다. 초반과 중반에는 다소 부족한 면을 보였지만, 종반에는 확실히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고고비는 440㎏대의 작은 체구를 지닌 암말이라는 점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다. 하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서 분명한 전력향상을 보였고, 부마가 앞서 소개한 투아너앤드서브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는 있다. 

#[서-국6]프라임퀸(3세·암·2전0/1/0·김진철·송문길 부:에이스갤러퍼 모:희망북소리)=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한 마필로, 아직 6등급에 남아 있어 다음 경주에서도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입상이 유력할 것으로 추천한다. 

출발이 매우 빨랐다. 선행까지 나설 수 있었지만 1번 게이트의 압도적 인기마 금로열(단승식 1.5배)이 강하게 밀고나와 선행에는 실패하고, 외곽에서 선입으로 맞섰다. 직선주로에서 데뷔전과는 달리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다. 금로열이 끝까지 살아있는 걸음으로 우승, 결국 2위에 머물고 말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여유가 많은 모습이었다. 이전 경주에서도 금로열과 같이 뛰면서 7마신차로 졌는데, 이번에는 2.5마신으로 차이를 대폭 줄였다. 기록도 1분 02초 0이 나왔는데, 데뷔전보다 1초 4를 앞당겼다. 

혈통적으로 볼 때 기대치는 높지 않지만, 분명한 전력향상을 보였기에 다음에도 편성을 잘 만난다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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