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마 탐구] 클리어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국산 암말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9-05 조회수 93
[일요신문] 클리어검(서울․45조․김순근)은 지난 6월 트리플티아라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깜짝 우승하며 국산 3세 암말 챔피언에 오른 신예 강자다. 데뷔 초에는 암말치고는 근성 있고 능력도 괜찮은 편으로 평가받았으나 대상경주급 마필은 아니었다. 
 
클리어검이 8월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사진=한국마사회

그런데 경기도지사배 우승을 계기로 그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국산 암말 중에서는 당당히 강자 대접을 받고 있으며, 또한 그에 걸맞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7월과 8월 경주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기록, 경기도지사배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특히 스태미나가 뛰어나고 폐활량이 좋아 앞으로 펼쳐질 장거리 경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데뷔전에서는 단승식 배당 52배가 말해주듯 전혀 주목받지 못했고, 또한 결과도 6위에 그쳤다. 그러나 가능성만큼은 충분히 보였다.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에 탄력적인 추입력으로 올라온 것이다. LF(마지막 200m)가 12초 4가 나올 정도로 빨랐는데, 상대마들의 전력이 워낙 강하다보니 입상에는 실패하고, 격차만 줄인 채 경주가 끝나고 말았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첫 승을 기록했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추입력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다. 1700m로 거리를 대폭 늘려 출전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추입이 아닌 선입전개로 우승했다. 클리어검은 타고난 힘을 바탕으로, 전 구간을 꾸준하게 뛸 수 있는 스태미나형으로 분류되는데, 김순근 조교사가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선입전개를 지시한 것이다. 당시에 선행을 나선 정문케이 바로 뒤에서 2위 그룹에 끼어있다가 직선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비교적 여유 있는 우승을 거뒀다.

세 번째 경주는 5등급 승급전이었는데, 이번에도 김순근 조교사의 선택은 1700m였다. 직전보다 상대가 강해지다 보니 인기 순위가 4위로 내려갔는데, 결과는 2위였다. ‘하늘을달리다’가 괴력을 발휘하며 선행으로 12마신 차 우승했는데, 클리어검이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역전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우승마와 큰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직전경주보다 훨씬 강하고 빠른 페이스를 극복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했다. 

김용근으로 교체하고 또다시 1700m에 출전한 네 번째 경주에서는 코 차이의 짜릿한 우승을 거뒀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를 나왔지만, 노련한 김용근의 기승술로 안쪽에서 선입전개를 펼친 후,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따냈다. 

4등급 승급전이었던 다섯 번째 경주에서는 여러 마필이 결승선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어렵게 2위를 기록했다. 후미에서 레이스를 전개하다 막판에 올라오긴 했는데, 날카로운 추입이라기보다는 꾸역꾸역한 느낌이었다. 4연속 입상에 성공했지만 당시에 필자는 어느 정도 한계점에 다다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결국 한 달 후에 펼친 여섯 번째 경주에서는 연속입상이 좌절되고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인기순위는 2위를 기록했지만 2위마 독도야에게 무려 6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이며 무너진 것이다. LF도 13초 2로 출전마 11두 중 5위에 그치고 말았다. 당시에 필자는 딱 여기까지구나, 이게 클리어검의 한계구나 하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평가 속에서 출전한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클리어검은 필자의 판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우승했다. 아무리 문세영 기수가 기승했다 해도 편성이 상당히 강했고, 직전에 한계를 보였기에 필자는 입상권에서 완전히 배제했었는데, 뜻밖이었다. 경주마는 살아있는, 언제든지 새로운 변화를 보일 수 있는 생명체라는 사실이 실감났다. 

출발은 무난했다.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후 건너편 직선주로에서 안쪽에서 좋은 자리를 잡았고, 직선주로에서는 앞서가던 다이아로드를 추격, 막판 결승선 통과 직전에 극적으로 따돌리며 그야말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따낸 것이다. 

당시에 인기순위 7위를 기록했고, 레이팅도 40으로 4등급에 속해 있었는데, 2등급의 딥마인드(67)와 3등급의 다이아로드(56)를 모두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필자가 꼽은 우승 요인은 문세영의 기막힌 기승술과 급격한 전력향상이 어우러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클리어검은 혈통적으로는 아직 검증이 덜 된 마필로 분류된다. 부마인 클리어어템프트는 A.p. indy계열의 씨수말인데 국내에서 그리 많은 자마들을 배출하지는 못했다. 총 38두가 경주마로 등록돼 있는데 이 중에서 비슷한 배합(클리어어템프트와 Danzig계 암말의 교배)은 3두에 불과하다. 클리어검 외엔 르미엘(국6․1전0/0/0)과 트루루비(국5․3전1/0/0)가 있는데 두 마리 모두 3세마라 두고 봐야겠지만 아직은 특별한 재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클리어검이 선두주자인 셈이다. 

거리적성은 긴 편이다. 부마가 1600~2000미터 중장거리에서 주로 활약했을 뿐만 아니라 이 거리에서 고르게 우승했다. 다만 모계가 단거리 적성인데 이 점은 클리어검이 이미 중장거리에서 더 잘 뛰는 마필로 확인됐기 때문에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현재 레이팅 67로 2등급에 올라갔는데, 전력향상이 계속되고 있어 2등급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며, 1군 진출도 유력할 전망이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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