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인기 꼴찌 베스트해피, 뚜껑 열어보니 ‘필소굿’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9-09-10 조회수 75
[일요신문] 추석 휴장을 한 주 앞두고 펼쳐진 지난주 경마(9월 6~8일)에서는 복병마들이 곳곳에서 선전하며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 서울 23개 경주와 부산 18개 경주가 시행됐는데, 이 중에서 최저배당으로 끝난 경주는 3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경주는 중고배당이 주류를 이뤘고, 백배 이상의 999 배당도 네 번이나 기록되었다. 
 
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한국 경주마가 연속해서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사진은 2016년 9월 11일 열린 ‘코리아 스프린트’. 연합뉴스

지난주 경마의 하이라이트였던 코리아 스프린트와 코리아컵 대상경주에서는 대한민국 경주마가 연속해서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었다. 

1200m 단거리로 펼쳐진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유현명 기수의 블루치퍼(김영관 조교사)가 외곽의 불리함을 딛고 초반부터 선두권에 나선 끝에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내측에서 기막힌 기승술을 발휘한 문세영의 다이아삭스가, 3위는 블루치퍼와 함께 초반부터 강력한 선행 작전을 펼쳤던 가온챔프가 차지했다. 국제대회에서 대한민국 경주마가 1, 2, 3위를 싹쓸이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한국경마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곧이어 벌어진 1800m 코리아컵에서는 문세영의 문학치프(김순근 조교사)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1번(끝번) 게이트의 불리함 때문에 1, 2코너를 크게 돌며 거리 손실을 봤지만, 곧바로 선행을 강탈했고, 막판까지 탄력을 잃지 않고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문학치프 바로 뒤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전개한 임기원의 청담도끼가 차지했다. 3위는 중위권 외곽전개 후 막판 끈기를 보인 앰배서도리얼(미국)이 차지했다. 

외국마필들이 의외의 부진을 보였는데, 필자의 분석은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 실패와 국내 모래주로에 적응하지 못한 탓으로 보였다. 대부분의 외국경주마들은 경주로에 출장할 때 컨디션이 좋아보였던 마필이 거의 없었다. 또한 경주 중에 모래를 맞자 민감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4회 대회 만에 처음으로 한국경주마가 우승한 것은 대단히 기뻐할 일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하는 한국경마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다음경주 출전시 눈여겨 볼 마필을 소개한다. 

#[부-국6]베스트해피(2세·암·1전0/0/1·박정재·강형곤 부:올드패션드 모:쉬저스트마이트)=단승식 배당 67.1배로 인기순위 꼴찌였는데, 결과는 3위를 기록한 2세신마로, 주행심사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경주력을 보여 다음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주행심사에서 늦은 출발을 보였고, 강하게 추진하며 채찍까지 가하는 모습 속에 1분 04초 3으로 통과해 데뷔전에서 완전히 외면 받았다. 그런데 결과는 3위였고, 내용까지 좋았다. 최선을 다해 젖 먹던 힘을 짜낸 3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출발하면서 옆 말에게 방해를 받으며 최후미로 밀려났다. 4코너까지 맨 뒤에서 혼자 레이스를 펼치다가 직선주로에 들어왔는데, 막판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까지 올라왔다. LF(막판 200m)가 12초 4로 출전마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만약 초반에 방해만 받지 않았다면 2위는 충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주행심사 이후에 근육통으로 치료를 받았고, 당일 체중도 무려 18kg이나 빠진 상태에서 거둔 결과라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한 모계형제마인 쉬저스트윈이 3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치를 좀 더 높게 보고 싶다. 

#[서-국6]거센질주(2세·암·1전0/1/0·강석대·이신영 부:테이크차지인디 모:레드뎀)=데뷔전에서 2위를 기록한 2세 포입마로, 경주내용이 매우 좋았고, 아직 6등급에 남아있어 다음경주에서도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무난했는데, 옆 말과 부딪치며 방해를 받았다. 순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다. 안쪽 진로가 여의치 않자 외곽을 선회했는데, 4코너에서는 다소 무리다 싶을 정도로 서둘러 선두권에 합류했다.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했는데, 결과는 아쉽게 코 차이 2위였다. 안쪽선입으로 최적전개를 펼친 위너블루에게 사진심의 끝에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만약 출발할 때 방해를 받지 않고 제대로 뛰었다면 충분히 우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기 2위로 팔리고 결과도 2위였지만, 내용은 그 이상이었기에 다음경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보고 싶다. 

부마 테이크차지인디는 2017년 국내에 도입돼 아직 자마들이 데뷔하지 않아 평가할 수는 없지만, 2017년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하자마자 2세마 부문에서 22위에 올랐고, 2018년에도 12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려 국내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부-국6]해피피버(2세·수·1전0/1/0·이본희·오문식 부:사이먼퓨어 모:피버샴)=인기순위 6위였지만, 결과는 2위를 기록한 2세 신마로, 주행심사와 비교해볼 때 뚜렷한 전력향상으로 볼 수 있어 다음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주행심사에서 초반 스피드 부족으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막판 안쪽에서 펜스를 타고 오며 1분 04초 5로 통과해 인기 6위를 기록,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주행심사와는 딴판이었다. 초반부터 강하게 추진하자 상당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 나선 것이다.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려 선두권에 나선 세 마필 중 가장 안쪽에서 레이스를 전개한 후, 직선에서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막판까지 탄력을 이어갔다. 결승선 통과할 때 인기 1위 캡틴스텔스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기대이상의 선전이었다. 

모계형제마인 빅토리킹(4군)은 430kg대의 왜소한 체구인 반면에 해피피버는 490kg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으며, 주행심사 당시와 완전히 달라진 경주력을 보였기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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