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유력마 분석 [1]

김시용 프리랜서 2017-02-01 조회수 2104
[일요신문] 경주마는 3세가 되는 시절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하며 4~5세에 전성기를 맞고 7세 전후가 되면 은퇴한다. 혈통에 따라서는 4부터 활약해 10세 이후까지 오랫동안 활약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같은 과정을 밟는다. 특히 요즘은 조숙형 마필들이 각광을 받고 있어 2세 때부터 활약을 해주는 말도 적지 않다. 이번 호와 다음 호는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3세마들 가운데 그 활약이 기대되는 말들을 살펴본다. 2세마 시절에 보여준 능력과 가능성, 그리고 혈통적인 잠재력을 토대로 한 분석이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부]아임유어파더(3세·수·5전2/2/1·이원태·이정표:69 부:Tiznow,모:Clear Thinking)=3세마 가운데 필자가 개별적으로 개발한 레이팅 시스템에서 1위를 차지한 마필이다. 5전 모두 3위 이내로 입상했고, 그 중엔 경남도민일보배 우승도 포함돼 있다. 2세마 시절이던 지난 12월에 4~5세 강자들과 겨뤄 3위를 차지한 바 있을 정도로 기량이 조금 일찍 성숙한 마필이다. 직전엔 ‘우전내측 제구부 열창’으로 오른쪽 앞다리가 절뚝거리는 바람에 경주를 취소했다. 1월 중순까지 계속 진료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다음 출전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미국 연도대표마를 지낸 티즈나우는 물론이고 모마인 클리어싱킹도 평균 우승거리가 길고, 장거리에 대한 잠재력이 풍부해 아임유어파더도 장거리에 대한 전망을 밝은 편이다. 뛰는 습성 자체도 현재까지는 선입과 추입이다. 빠른 순발력을 갖고 있지만 초반 페이스를 조금 늦추면 그만큼 종반에 더 뛰어주는 측면도 있어서 작전 전개도 용이한 편이다. 여기에 마체중 510㎏대의 당당한 체격을 갖고 있어 부담중량에 견뎌내는 힘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 [서]돌콩(3세·수·3전1/2/0·이태인·신삼영:63 부:Afleet Alex,모:Swampoodle)=문화일보배 대상경주에서 2위에 이어 연이은 2세마 혼합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말이다. 데뷔 초엔 450㎏대의 마체중을 보여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이후 경주 때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직전엔 470㎏대의 마체중을 기록했다. 아직도 만으로는 3세가 안됐고 지금까지 성장추세로 봐서는 체격이 완성되는 시점엔 경주마로서 이상적인 마체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돌콩은 혈통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부마인 어플리트알렉스는 단거리인 1100미터부터 장거리인 2400미터까지 모두 우승한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2세 때 [G1]대회에서 우승해 조숙형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모마인 스왐푸들은 평균 우승거리가 1400미터지만 장거리에서의 잠재력이 우수한 씨암말이다. 

주행습성은 추입형이다. 초반 순발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이후의 가속력은 여느 선행마 못지 않게 폭발적이고 한번 붙은 가속도를 유지하는 끈기도 탁월하다. 단거리에서도 한참 앞서가는 상대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스피드와 뚝심을 가진 셈이다. 특별한 부상만 없다면 올 한해 단거리부터 중거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마필로 꼽힌다.   

# [서]뉴시타델(3세·수·4전1/1/1·이성재·배휴준:60 부:With Distinction,모:Ree Ensign)=문화일보배에서 청담도끼, 돌콩에 이어 3위를 한 마필이다. 이후 지난해 12월 혼합경주에서 돌콩에게 설욕을 별렀지만 후미로 처져 졸전을 벌이며 꼴찌를 하는 수모를 당했다. 

모래 맞고 따라가는 데에 적응이 덜 된 모습이고 당일 체중감소 등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당장 큰 활약을 하기엔 결정적인 약점이 보이는 만큼 상당한 적응훈련이 필요하겠지만 느린 편성을 만나 앞선 가세가 확실한 상황이면 강인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혈통적 거리적성은 중거리까지는 가능해 보이고 장거리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 [서]청담도끼(3세·거·3전2/0/0·김병진·박종곤:62 부:To Honor And serve,모:Elusive Gold)=문화일보배에서 돌콩과 뉴시타델을 꺾고 우승한 마필이다. 직전 혼합에선 실망스럽게도 5위를 했는데 내용을 따져보면 사실상 1위와 최소 대등한 경주력을 보였다고 필자는 분석했다. 

우선 출발이 좋지 못했다. 출발과 동시에 옆으로 뛰쳐나가는 바람에 제어하면서 후미로 처졌고 이후 가속을 하려했지만 진로가 막히는 바람에 따라갔고, 코너웍도 매끄럽지 못해 탄력을 붙이지 못했다. 결승선에서도 열심히 뛰었지만 진로를 확보하지 못해 망설이는 사이 앞서가던 옆말들이 조금씩 사행하면서 간격이 더 좁혀져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결코 능력이 부족해 5위에 그친 건 아니었다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혈통적으로도 최장거리는 몰라도 중장거리를 어느 정도 뛰어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부마와 조부, 외조부의 평균 우승거리가 모두 1700미터 이상이다. 청담도끼의 주행습성도 앞서의 경우처럼 선입이나 추입에 가깝다. 특히 악조건에서도 끝까지 상대를 이기려는 근성은 당분간 거리가 늘어날수록 더 빛을 발할 것으로 판단된다.  

# [부]굿캐스팅(3세·수·4전1/2/0·최동윤·안우성:58 부:Majestic Warrior,모:Holly Days)=마체중 490㎏ 안팎의 이상적인 체격을 갖고 있는 마필로 다음 달쯤에 3세에 진입한다. 4전 1승 2위2회를 기록하고 있는데, 네 번의 출전 모두 2주 간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어린 마필한테 무리한 일정이 아닌가 싶은데 반대로 보면 그만큼 건강한 마체를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운동 후에 근육피로를 풀어주는 처치 외에는 특별한 진료기록도 없다. 

굿캐스팅은 네 번의 경주를 모두 선입으로 운영했고 결과도 비교적 좋았다. 아직 주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장래성은 밝다. 다만 부계와 모계 모두 혈통적 거리적성이 짧은 편이라 중장거리에 진출하면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 [부]메이저챔프(3세·수·3전1/1/0·김동훈·강형곤:58 부:올드패션드,모:Dynamic Feature)=앞서 소개한 굿캐스팅을 두 번 모두 이긴 말이다. 510㎏이상의 마체중을 유지할 정도로 좋은 체격을 보유한 데다 기본 스피드도 우수해 발전성 면에선 앞에서 소개한 어떤 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혈통적인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부마가 올드패션드로 부경 30조에서 뛰고 있는 마천볼트와는 형제마다. 모계는 블러싱그룸 계열로 부계와 마찬가지로 장거리까지 잘 뛸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5대 이내에 같은 조상이 없는 이종교배라 확률상으론 건강하게 오랫동안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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