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 자마들 잘 뛰고 있나

김시용 프리랜서 2017-10-10 조회수 1692
[일요신문] 현역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아성을 위협할 씨수말로 관심을 모은 한센. 그 자마들이 경주로에 모습을 드러낸 지도 1년이 돼간다. 한센의 자마들은 과연 기대만큼 잘 뛰고 있을까. 올 한 해 국내에서 활약한 자마들의 성적을 자세히 분석해 메니피의 자마들 성적과 비교해본다. 9월 말 현재 한센의 자마들은 올해 18두가 경주로에서 활약했다. 이 중 7두가 우승을 한 바 있고 이들이 거둔 종합성적은 38전 11승 2위7회로 총수득상금은 5억 5490만 원이다.
 
한센은 최강의 씨수말 메니피의 아성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도입한 씨수말이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아직은 수적인 열세가 두드러져 전체 순위 33위에 그쳤지만 승률과 복승률 면에서는 가히 압도적이다. 우선 승률은 28.9%로 10두 이상 출전자마를 둔 씨수말 중에서는 가히 독보적이다. 현역 최강 씨수말인 메니피는 612전 91승으로 14.9%의 승률을 올렸다. 물론 한센의 자마들은 아직 어린 말이라 주로 하위군에서 활약해 특별할 것도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소평가해선 안될 부분으로 보인다. 

2위 이내로 입상하는 확률인 복승률은 47.4%다. 뛰었다 하면 거의 두 번 중 한 번은 2위 이내로 들어온다는 것이니 이 또한 압도적인 수치다. 참고로 메니피의 자마들은 27.5%의 복승률을 기록했다. 

한센의 자마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뛰고 있다는 데이터는 출전횟수당 평균상금에서도 잘 나타난다. 메니피의 자마들이 한 번 출전할 때마다 998만 원을 번 데 비해 한센의 자마들은 무려 1460만 원을 벌었다. 

이상에서 보듯 한센은 최강 씨수말 메니피를 향해 서서히 진군나팔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자마들 숫자가 늘어나는 내년엔 전체상금 규모에서도 상위권 씨수말들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한센의 자마들은 어떤 특성을 보이고 있을까. 주행습성에선 주목할 부분은 없을까. 

먼저 거리적성부터 살펴보자. 한센 그 자체는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잘 뛰었고, 유전적인 부분도 장거리 인자를 갖고 있어 거리적성은 이상적인 혈통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어떤 모마와 결합하느냐에 따라서 거리적성이 영향을 받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거리적성이 긴 편으로 분류해야 할 것 같다. 
 

현재는 자마들이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단계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간간이 출전한 경주를 보면 중장거리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피릿오브한센이 1700미터에 한번 출전해 3위의 성적을 올렸다. 당시 뛰는 모습을 보면 비록 선행을 나서긴 했지만 중반 이후 3코너까지 2위그룹과 거리를 벌리느라 오버페이스를 한 상황이었는데도 막판까지 버티며 3위를 지켜냈다. 처음 출전한 중장거리에서 폭주에 가까운 상황이 있었음에도 견뎌냈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력이 좋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스피릿오브한센은 현재 3세마임에도 2군 강자들과의 대결에서도 거의 대등한 걸음을 보이고 있을 만큼 잘 뛰어주고 있다. 모계가 특별한 혈통이 아니기 때문에 한센의 자마들은 적어도 스피릿오브한센만큼은 중장거리에서도 뛰어주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을 해본다. 

다음 주행습성을 보자. 한센의 자마들은 선행으로 17회, 선입으로 8회, 추입으로 4회 우승했다. 이로 보아 다른 경주마들처럼 역시 선행이 좀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특이한 점은 거의 모든 마필들이 선행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선입으로 따라가도 자기 능력은 잘 발휘해준다는 얘기다. 모래를 맞는데도 비교적 빨리 적응해 기수가 작전을 펴기에 용이한 측면도 있다. 

한센의 자마들은 마주들로부터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을까. 이는 경매가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마사회에서 발표한 데이터만 살펴보면 한센의 자마들은 최소 3000만 원에서 최대 1억 6700만 원에 거래돼 평균적으로는 약 7000만 원대의 몸값을 보였다. 

자마들 중 대표마는 부경에서 활약하고 있는 1억 6700만 원에 도입된 클래식매치다. 클래식매치는 현재 특별경주에만 두 차례 출전, 두 번 모두 입상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센의 자마들이 보이는 특징 중에서 단점을 꼽으라면 마체중이다. 앞서 거론한 대표자마 클래식매치도 450㎏대의 마체중을 보이고 있을 만큼 체격적인 면에선 조금 불만스럽다. 현재 등록된 경주마 36두 가운데 500㎏이상의 마체중을 보이는 마필은 4두에 불과하고 대부분 480㎏대 이하다. 아직 성장기에 있는 만큼 속단하긴 이르지만 앞으로의 짝짓기는 체격조건이 좋은 암말들과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선 안될 사실은 한센의 자마들은 체격이 작은 말들도 데뷔전부터 기대이상으로 잘 뛰어준다는 점이다.  

한센의 자마들 중에서 필자가 꼽는 기대주는 다이나믹스타와 크리스티아누다. 다이나믹스타는 한센의 자마들 중에서 보기 드물게 체격조건이 좋다. 현재는 470㎏까지 감소했지만 주행검사에선 500㎏대의 마체중을 기록했었다. 현재 2연승을 거두고 있으며 걸음이 한참 늘고 있다. 혈통적 배합도 상당히 좋다. 한센의 조부인 풀핏 계열과 다이나믹스타의 모계인 미스터프로스펙터 계열의 결합은 국내에선 10여 두가 있는데 1군에도 1두가 진출했으며 50% 이상의 연승률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부계는 물론 모계까지 거리적성이 긴 편이라 장거리에 진출해도 잘 적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크리스티아누는 470㎏대의 마체중을 보였는데 성장기에 있는 마필답게 데뷔전에선 480㎏대로 증가한 상대로 출전, 2위를 했다. 당시 인코스에서 따라가는 선입작전을 폈는데, 막판까지 걸출한 뒷심을 보였다. 여력이 있었고, 초반 스피드도 향상될 소지가 많아 보였다. 혈통적 거리적성도 외조부(Fusaichi pegasus)가 2000미터까지 우승했던 마필이라 전천후로 분석된다.

김시영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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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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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오슈2017-10-18 17:41:50
    다리 상태가 안좋아 결국은 퇴사를 했네요. 현재 휴양 상태로 마필 용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포입마라 기대를 많이 걸었던 말인데 골막염 종자골염 등으로 고생만 잔뜩 하다 갔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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