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김정은 이야기 연재를 하면서…-한병관 기자

일요신문 2016-02-12 조회수 1534
기사 바로가기 [이윤걸이 쓰는 진짜 김정은 이야기] 장성택 숙청의 진실 [1]

저에게 이번 상은 적잖은 의미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과거의 소중한 경험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니까요. 저의 첫 직장은 북한 내부 소식을 전하고, 반대로 단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남한을 포함한 외부 소식을 북한 내부에 전하는 한 대북단체였습니다. 일한 시기도 참 묘했습니다. 지금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된 김정은의 존재가 외부에 막 알려지기 시작한 2008년 즈음이었으니까요. 
제가 이번에 필자를 섭외해 연재 기사를 쓰게 된 계기도 이 시기의 경험과 인연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국내 대북단체들은 외부 후원에서 비롯된 비용을 들여 북한 내부 정보원을 섭외하며 그 동안 꽁꽁 감춰졌던 정보들을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제 일은 이렇게 모인 정보들을 다시금 음성 콘텐츠로 제작해 라디오 전파에 담아 송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북한 내부의 정보가 남한 땅으로 들어오게 되는 지를. 이미 북한 내부엔 시장경제가 자리 잡기 시작했고, 내부의 정보도 약간의 비용만 감수한다면 외부로 유통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당시 중국 현지 출장을 통해, 북-중 접경지역을 통해 북한 내부와 정보거래를 하는 정보원들과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제가 섭외했던 필자는 당시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탈북자 출신 정보원이었죠. 그 정보원은 북한 호위총국 출신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이제는 우리 필자가 된) 그 정보원을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2009년에 이미 ‘2010년 9월 당대표자회의 혹은 당대회를 통해 김정은이 등장할 것’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물론 당시 사람들은 반신반의했지만, 그 정보원의 정보는 현실화됐습니다. 

그 정보원은 2012년 ‘김정일의 유훈’을 입수해, 김정은의 누이동생이자 현재 실권을 쥐고 있는 ‘김설송’의 존재를 공식화했습니다. 물론 당시 만해도 사람들은 오히려 장성택에 주목했지만, 그는 (최소한 공식적으론) 처형됐습니다. 이제는 국정원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김설송’의 존재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현재 연재를 진행하고 있는 필자의 정보력에 대해 (최소한 90% 정도는) 신뢰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해당 필자에 연재를 제안했고, 섭외하고자 노력했고, 긴 설득 끝에 내부 정보를 공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북한 내부 정보를, 연재를 통해 공개하게 된 이유는 여럿 있습니다. 물론 저 스스로 북한에 대한 관심 탓도 있습니다만, 좌우 이념을 경계로 ‘상상’과 ‘정략에 따른 거짓주장’이 난무하는 북한 콘텐츠에 대해 경고하고 싶은 부분이 컸습니다. 

물론 이번 연재를 통해 저 스스로도 경계하고자 합니다. 최대한 내부 정보원들에 대한 보호를 꾀하고자 노력하며, 한편으론 혹시 있을지 모르는 오보에 대해 필자와 함께 검토하고자 노력하고자 합니다. 연재가 마치기 전에 ‘운 좋게’ 상을 받게 됐지만, 연재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병관 기자(일요신문 취재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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