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클럽광’ 김무성 사위가 안겨준 생애 첫 특종상-이수진 기자

일요신문 2016-02-26 조회수 2948
기사 바로가기 = [단독공개] ‘양형논란’ 김무성 대표 사위, 집행유예 몇 달 후 초호화 술파티 논란

필자가 소속된 취재3팀(온라인팀)은 매주 화요일 오전 아이템 회의를 열고 한 주의 계획을 세웁니다. 지난 12월 22일 팀 회의가 끝난 뒤, 언제나 그랬듯 저는 단 한 건도 통과되지 못한 기획안 때문에 낙심해 있었습니다. 홍성철 팀장님은 민웅기 선배와 좌절한 저를 따로 부르셨고 사진 한 장을 보여주셨습니다. 필자는 이 사진을 보는 순간 특종감임을 직감했습니다. 이 사진은 바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둘째 사위 이상균 신라개발 사장이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뮤직 페스티벌 UMF를 신명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부터 이번 단독 기사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사장은 마약을 투약했음에도 범행을 반성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는데, 자숙해야 할 집행유예 기간에 초호화 광란의 파티라니요. 이런 ‘파티광’ 사위를 둔 김 대표도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민 선배와 저는 부푼 기대를 안고 곧바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민 선배는 신라개발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말도 안 되는 얘기다”라는 사실 부정이었습니다. 또, 이 사장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A 씨(유명 여성병원 이사장 아들)의 아버지 역시 “우리 아들은 그런 초호화 파티에 갔을 리 없다”고 반박했고, 아쉽게도 김 대표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UMF 주최 측에 ‘VVIP존’ 즉, 이 사장이 수천만 원을 물 쓰듯 ‘펑펑’ 쓴 그 호화로운 자리에 대해 물었습니다. 관계자는 VVIP존의 가격은 300~800만 원을 넘나들고, 이 사장 일행은 이 테이블 2개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판매되는 100병의 샴페인으로 구성된 ‘울트라 얼티메이트 샴페인 세트’는 무려 6400만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VVIP석은 ‘재벌 N세’가 많이 이용한다고 친절하게 ‘확인 사살’까지 해주셨습니다. 역시 ‘클럽광’ 명성에 걸맞은 스케일입니다. 

지면보다 <일요신문i>에 먼저 송고된 기사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이 기사의 조회수는 현재 19만 뷰를 찍었고, 트위터에선 1000리트윗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사장의 초호화 파티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습니다. “기자 누구냐” “기자 정보력 대단하다” “기자가 저 자리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 관심에 괜히 들뜨기도 했고 ‘이 맛에 기자 하는구나’라는 조금 건방진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정작 언론들은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고요했습니다. 정치계를 뒤집고도 남을 거라고 생각했던 단독 기사의 결과는 ‘찻잔 속의 태풍’ 정도로 머무는 듯 했습니다. 좋은 기사가 이대로 묻히는 것 같아 실망스럽고 아쉬웠습니다. 

사건을 보도한 지 한 달이 지난날이자 특종상을 받기 하루 전 날(1월 25일), 이 사장이 이 기사의 제보자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언론 매체들은 이제서야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뉴스는 물론 TV 뉴스도 이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요신문i> 보도 후 한 달이 지난 후에 비로서 해당 기사가 이슈로 부상한 것입니다. 

다만 이 사장이 “집행유예 기간에 초호화 파티를 벌였다”는 기사에는 잠잠했던 대다수 언론들이 왜 제보자를 고소했다는 사실에 움직이기 시작했는지 기자 초년병인 필자는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또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사장은 제보자와의 법정 공방에 앞서 자신의 부적절한 행실에 대해 반성하고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고해성사’를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으로, 취재를 도와주신 홍성철 팀장님과 민웅기 선배, 그리고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취재3팀 모든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필자는 이번 2016년 UMF를 직접 관람하고 이 사장이 파티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생애 첫 특종’이란 선물로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려 합니다. 

이수진 기자(일요신문 취재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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