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칼럼

  • 진짜 금수저

    [일요신문]무료급식시설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흙수저도 못되는 절망한 인생들이었다. 금수저 출신이 그곳에 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60대 초의 한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두툼한 볼에 길게 찢어진 눈이었다. 그가 모인 사람들 앞에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는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의 아들로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명문 고등학교를

    연재 > 일요칼럼 | [제1241호] (2016.02.24 10.00)
  • 자체 핵개발이 대안이 아닌 이유

    [일요신문]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지난 7일 장거리 로켓발사와 지난 1월 6일의 4차 핵실험에 대해 신속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는 의장성명을 8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성명은 한·미·일 3국이 주도했다. 북한으로부터 보유 핵무기로 불바다를 만들겠다는 협박을 받는 나라들이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5개 이사국 만장일치라

    연재 > 일요칼럼 | [제1240호] (2016.02.17 10.00)
  • 프로크루스테스 침대

    [일요신문]영웅 테세우스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 위에서 만난 소름 돋는 인물 중에 노상강도 프로크루스테스가 있다. 그는 나그네를 만나면 친절하게도 자신의 침대를 내주며 쉬어가라 권한다. 그런데 그 침대는 쉴 수 있는 침대가 아니다. 차라리 그것은 형틀이다. 프로크루스테스는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짧으면 막강한 힘으로 키를 늘려 나그네를 죽이고, 반대로 키가

    연재 > 일요칼럼 | [제1239호] (2016.02.06 10.00)
  • 인간성의 상실

    [일요신문]최근 아버지가 일곱 살짜리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후 부인과 함께 주검을 훼손해 유기한 사건이 벌어졌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가장이 아파트에서 부인과 자녀 둘을 살해하고 투신해 자살한 사건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유사한 사건들이 많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런 참담한 상황에 이르렀는가. 최근의 사건들은 일부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반인간적 범죄

    연재 > 일요칼럼 | [제1238호] (2016.02.01 10.00)
  • 늙은 가수의 절창

    [일요신문]인생 산맥에서 가장 깊은 골짜기로 폭포같이 추락한 사람들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있다. 감옥을 나와 갈 곳 없는 장발장 같은 사람들의 무료급식 시설이 그곳이다. 그들만의 회색 세계에서 늙은 가수가 통기타에 맞춰 나지막하고 어두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가슴속으로 흘러들어와 물결치는 그 멜로디는 30년 전 청춘을 떠올리게 하는, 귀에 익숙한

    연재 > 일요칼럼 | [제1237호] (2016.01.27 10.00)
  • 북핵과 증시

    [일요신문]증권시장은 자본주의 국가의 체온계다. 증시의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현상이 가격요소로 반영된다. 투기꾼들로 시장이 혼탁해지면 과열되기도 하나 돈의 논리는 비교적 냉정하다. 나라의 안위와 관련된 사건은 기업의 실적은 아랑곳없이 증시를 패닉 상태에 빠뜨리기도 한다. 1979년 10&mid

    연재 > 일요칼럼 | [제1236호] (2016.01.20 10.00)
  • 경제에도 새벽이 온다

    [일요신문]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새해에는 더 큰 고통이 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많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무너지는 2중 위기를 겪었다.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연초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장기적인 침체국면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조선, 해운, 철강, 석유화학 등

    연재 > 일요칼럼 | [제1234호] (2016.01.06 07.00)
  • 가구점 주인으로 변한 천사

    [일요신문]서울 중랑천변에 한 자활시설이 있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같이 전과자가 되어 세상에 머리 둘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밥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30년 전 가구점을 하는 한 남자가 개천변의 낡은 주택 한 채를 샀다. 방마다 칸을 막아 쪽방을 만들어 죄인들을 받아들였다. 그는 혼자 장사를 해서 그들의 밥값을 벌었다. 더러 개천변에 심

    연재 > 일요칼럼 | [제1233호] (2015.12.30 10.00)
  • 호남 민심

    [일요신문]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의 기로에 섰다. 총선을 4개월여 남긴 시점에서 선거에 치명타가 될 새정치연합 분당 사태의 근원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최근세사에서 호남은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두 대통령을 만들었다. 호남 출신의 김 전 대통령은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에다 충청과 수도권에서의 승리, 부산&midd

    연재 > 일요칼럼 | [제1232호] (2015.12.23 10.00)
  • 제주의 신화

    [일요신문]정신에도 얼굴이 있을까. 얼굴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얼굴일까. 남자의 얼굴일까, 여인의 얼굴일까, 청년의 얼굴일까, 장년의 얼굴일까, 노인의 얼굴일까. 이상하게도 가늠이 되지 않는다. 나이와 성향을 가늠하기 전에, 나이를 먹는 주체, 바로 ‘얼’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정신으로 무엇을 지향하며 우리의 정체

    연재 > 일요칼럼 | [제1231호] (2015.12.15 09.34)
  • 부동산 대란 오나

    [일요신문]부동산 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택을 너무 많이 지어 입주 시점인 2017년이면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져 깡통주택이 속출하고 경제가 위기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올해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이 70만 가구를 돌파할 예정이다. 1990년 분당과 일산 등 200만 호 신도시를 건설한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분양 물량도 예년의 두 배 수준

    연재 > 일요칼럼 | [제1230호] (2015.12.09 09.30)
  • 스티브 잡스의 유언

    [일요신문]필자의 개인법률사무소로 78세 부자 노인이 찾아왔다. 철강회사 사장이었던 그는 재벌그룹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는 이제 살 날이 잘 해야 6년 정도라고 추정했다. 할아버지 아버지의 수명이 그러니 자신도 그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같이 귀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심한다고 했다. 명문고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한

    연재 > 일요칼럼 | [제1229호] (2015.12.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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