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대평리 일원에서 발견된 중부지역 신라 최대규모의 고분군.
[일요신문]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대평리 일원에서 중부지역 신라 최대규모의 고분군이 발견됐다.
양평군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소장 김권중)가 긴급 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지평면 대평리 산23-1번지 일원에서 신라 시대 굴식돌방무덤이 확인돼 이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14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굴식돌방무덤은 판 모양의 돌과 깬돌(할석)을 이용해 널을 안치하는 방을 만들고 널방 벽의 한쪽에 외부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든 뒤 봉토를 씌운 무덤이다.
이번에 조사된 1․2호분의 봉분(封墳)은 내호석(內護石)과 외호석(外護石)을 갖춘 2중 구조이다. 돌방무덤은 방형의 평면 구조에 천장은 조임식(穹窿形, 사방의 벽을 좁혀 쌓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는 시상대(屍床臺,무덤 내부의 바닥에 시체를 올려놓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를 갖추었고, 벽에는 회를 바른 흔적이 확인됐다. 무덤의 입구에서 널방에 이르는 통로인 널길(羨道)과 외부에서 무덤방으로 향하는 무덤길(墓道)을 설치하여 추가로 매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1호분은 봉분 지름이 18.3m, 돌방 내부 크기가 2.6×2.5×2.7m(남북×동서×높이)이며, 북쪽과 동쪽으로 시상대가 설치되었고, 무덤 입구 왼쪽으로 널길을 붙인 좌편연도식(左偏羨道式) 구조이다.
2호분은 봉분 지름이 26.5m, 높이가 6.5m에 이르며, 무덤 가운데에 널길이 있는 중앙연도식(中央羨道式)으로 벽에 회칠이 남아 있다.
유물은 도굴로 인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분의 축조 방법과 석실의 구조로 볼 때 6∼7세기에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무덤의 주인공은 지방 호족이나 중앙 정부인 경주에서 파견된 고위급의 지방관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복권기금으로 조성한 문화재보호기금 지원사업으로 지평면 대평리 고분군의 훼손을 방지하고 유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해 시행됐다.
유인선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