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A다저스 페이스북
커쇼는 14일(한국시각) 발표된 내셔널리그 MVP 투표 결과 경쟁을 벌였던 지안카를로 스탠튼(마이애미 말린스)과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을 제치고 생애 처음 MVP를 수상했다.
커쇼는 1위표 18표, 2위표 9표, 3위표 1표 등 총 355점을 얻었고 스탠튼은 각각 8표, 10표, 12표로 298점을, 매커친은 4표, 10표, 15표로 271점을 얻었다.
이로써 커쇼는 동일 시즌에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석권한 사상 9번째 선수가 됐다. NL 투수로는 지난 196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밥 깁슨 이후 처음이다. 아메리칸 리그(AL)에서는 지난 2011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투수 저스틴 벌렌더가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 수상한 바 있다.
LA다저스 선수로는 지난 1956년 사이영상 초대 수상자이자 MVP였던 돈 뉴컴, 1963년 샌디 쿠펙스에 이어 3번째로 사이영상, MVP 동시 수상자가 됐다.
커쇼는 올 시즌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MVP 수상 자질 논란이 있었다. 얼마 전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은 “MVP는 투수보다는 포지션 플레이어가 받아야 한다. 투수는 투수를 위한 상이 따로 있지 않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3위(239개)에 머물러 투수 3관왕을 차지하지 못했고, 부상으로 인해 200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198 ⅓이닝)도 ‘결격 사유’로 꼽혔다.
그러나 커쇼는 다른 투수 부문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1.77을 냈고, 21승(3패)으로 지난 2011년과 같은 커리어하이를 이뤄냈다. 승률 역시 0.875로 3개 부문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1위에 올랐다.
이밖에 WHIP 0.86, 완투 6경기를 해내며 메이저리그 최고 자리에 올랐다. 피안타율(.196)은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했고, 탈삼진은 27경기에만 등판했음에도 239개로 3위, 완봉 승 2개(1개 노히트노런)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앞서 발표된 AL의 MVP는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이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에 올랐다.
MVP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직후 포스트시즌이 시작되기 전 실시한 미국 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난다. 1위표14점, 2위표 9점, 3위표 8점, 4위표 7점, 5위표 6점, 6위표 5점, 7위표 4점, 8위표 3점, 9위표2점, 10위표 1점으로 가중치를 가지며 합계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수상자가 된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