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기념품 및 명절선물 내역’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13년 이후부터 금년 10월까지 청와대의 각종 기념품 비용으로 5억 9100만 원 ▲명절선물(설,추석) 비용 등으로 15억 8900만 원 등 총 21억 80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비서실이 구입한 기념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손목시계’로 4억 8900만 원 어치를 구입했고, ▲벽시계 3500만 원 ▲커피잔 2900만 원 ▲탁상시계 2500만 원 ▲ 볼펜 700만 원 등이다.
심지어 계영배를 구입하는 데도 180만 원을 썼다. 계영배는 과음을 경계하기 위하여, 술을 어느 한도 이상으로 따르면 술잔 옆에 난 구멍으로 술이 새도록 만든 잔을 말한다.
한편, 대통령 비서실은 설날과 추석명절 선물로 15억여 원을 지출했음에도 소외계층인「가정위탁보호대상 아동」들에게 명절선물 지출한 비용은 전체 선물액의 2.7%에 해당하는 592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실은 대통령 비서실에 기념품 및 명절선물 배포처 등 집행현황 자료를 요청했으나, 세부내역 공개를 기피하고 있다.
강동원 의원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구입한 각종 기념품들은 청와대를 방문자들에 주는 것인지, 아니면 특별하게 지지자 혹은 당원들에게 주는 것인지 배포 대상을 공개해야 한다”며 “앞으로는 청와대가 기념품 및 명절·선물 구입 예산은 줄여 나가는 한편, 배포대상도 불우시설 및 소외계층을 더 많이 배려해서 서민들에게도 용기와 꿈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임수 기자 ims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