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 캡쳐
[일요신문]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가 배터리 소진으로 교신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레가 배터리 방전으로 ‘비작동 상태’에 있다고 발표했다.
‘필레’는 혜성 표면 밑으로 20cm 이상을 뚫어 표본을 얻기 위해 드릴을 작동했다. 이는 아미노산 샘플을 채취함으로써 이곳에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드릴 작동으로 필레의 에너지는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ESA는 혜성 탐사로봇이 절벽 옆 그늘진 곳에 착륙해 계획보다 적은 양의 태양광을 받아 배터리 수명이 예정보다 짧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필레는 자체 에너지가 소진된 이후 태양전자판을 이용해 에너지를 충전하도록 설계됐으나, 태양광을 받을 수 없는 그늘에 위치하면서 배터리가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ESA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혜성 탐사로봇 필레가 잠이 들었다”며 필레의 비작동 상태 진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ESA는 혜성이 태양 쪽으로 이동하는 만큼 수개월 안에 혜성 탐사로봇 필레가 충전돼 연결이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럽우주국은 혜성 탐사에 총 13억 유로(약 1조 7,8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준비와 항해에만 20년 이상이 걸렸다. 이후 10년 5개월간 64억km를 비행해 지난 8월 목성을 도는 67P 혜성의 궤도에 진입한 후 착륙에 성공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