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체코 프라하 교류전 내외빈 참석
동유럽 중심부의 프라하는 496km2 면적과 인구 120만 시민이 사는 도시로 1992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다.
체코의 수도이며 경제와 문화가 공존하는 중심지, 블타바 강 유역에 있다. 9세기부터 세워진 건축물 유산이 풍부한 도시이다. 작은 정착촌들에서 비롯되었으며, 점차 확장되어 지금은 시가지가 구릉지대, 강 연안의 계단식 대지까지 펼쳐져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강홍빈 관장 축사
과거 유대인들이 오래전부터 뿌리를 내린 도시로 옛 시가지와 신도시로 가로지른 강줄기는 마치 서울의 한강을 끼고 강남과 강북으로 이루어진 서울과 비슷한 도시 구조로 되어 있다. 중세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돌담길 성곽을 따라 예쁜 카페들이 늘어져 있고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예술의 도시 철학의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이 또한 서울 북악산 성곽을 끼고 삼청동 오솔길을 따라 이어진 카페 골목길도 닮았다. 지난 2012년 서울과 프라하를 잇는 서울과 프라하의 닮은꼴 성곽을 배경으로 박물관 전시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구시가 쪽 교탑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 전경, 2012년 얀브라베츠
우리와 프라하의 역사적 관계는 1901년 체코인 여행가 엔리케스탄코브라즈(Enripue StankoVraz)는 한국을 여행하면서 직접 찍은 수많은 사진과 공예품을 가지고 프라하에 돌아갔다. 많은 시간여행 끝에 당시의 사진은 프라하와 서울역사박물관에 현재 전시되어 있다.
과거 세계 1차대전 당시 체코군단 6만 명을 이끌고 시베리아 블라디 보스톡을 거쳐 3-1운동에 동참하였고, 1920년 10월 청산리 전투에 참여하여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후 1950년 중서부 유럽 최초의 한국학과가 프라하에 개설되었고 내년에는 체코대학이 한국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2013년 체코 프라하시립박물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서울, 성곽으로 둘러싸인 도시(Seoul Has the City Walls)’에 이은 서울과 프라하 간 상호 교류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국제교류 전시이다.
전시를 통해 UNESCO 세계문화 및 유산에 등재된 귀중한 역사의 현장인 체코 수도 프라하의 1,000년에 걸친 생성과 요새화의 역사를 프라하시립박물관의 다양한 중세 이후 갑옷과 무기류 콜렉션과 그래픽, 영상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체코 프라하 배경 설명 Marketa Poskierova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시실 중앙의 벽을 기준으로 소형 홀은 프라하의 침략과 방어에 관련된 유물이 전시되고, 대형 홀에서는 프라하 도시의 건설, 건축 자재, 도시구조와 관련된 유물이 전시된다.
프라하의 성벽과 요새를 전시실 내 빌트인 블록을 통해 형상화 하였다.프라하의 요새는 주로 성채시대, 중세, 근현대에 걸쳐 축조되었다. 이 사실에 초점을 맞춰 빌트인 블록(전시 부스)이 프라하 성벽자체를 나타내도록 전시를 구성하였다.
블록마다 전면과 후면이 있어 전면에서는 프라하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후면은 포위 공격전의 양상을 보여준다. 블록 내부 가벽과 일체화된 진열장에는 진품 유물이 배치된다. 3대의 프로젝터 영상과 곡면 블록을 통해 표현하여 현장감을 높였다.
프라하 레볼루크니 거리에서 나로드니 거리에 걸쳐있는 중세 요새를 프로젝터 3대와 짧은 영상이 상영되는 심홍색의 곡면 블록으로 표현하여 사실감을 높였다.
페트르진스카 전망탑에서 내려다보는 프라하 전경, 2009년 얀브라베츠
프라하의 2대 보존지구이자 방어지구인 프라하성과 비셰흐라드 성채를 원형의 블록으로 표현하였다. 프라하성은 보헤미아 왕국의 중심이자 역대 체코 왕들의 주거지였고 비셰흐라드는 성채였다.
프라하 중앙을 가로지르는 블타바 강은 다양한 높이의 푸른색 블록으로 표현하였다.전시 홀 중앙에 있는 프라하성의 상징적인 유물인 방패와 프라하 전경이 펼쳐진 포토월은 관람객에게 프라하 한복판에 들어온 기분을 선사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 중앙에 있는 프라하성의 상징적인 방패와 대형 프라하 전경사진 2점이 위치한 포토월 앞에서 기념촬영을 통해 프라하 한가운데 들어온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그밖에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필립 카우프먼 (Philip Kaufman)프라하의 봄 (1988)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토마스(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바람둥이와. 병원 간호사와의 로맨틱을 그린 ‘프라하의 봄’이라고 불리는 소련의 체코 침공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다.
과거 냉전 시대의 공산국가인 체코는 민주화의 물결 속에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우리와는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5년 전 공식수교를 맺은 바 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