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컨슈머타임스는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 ‘대표 얼굴’ 김수현의 경쟁사 휠라스포츠 광고 ‘겹치기’ 출연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김수현이 단독으로 등장하는 빈폴아웃도어 광고(위)와 휠라스포츠 광고.
이 매체에 따르면 “광고모델과 제품·브랜드를 연관지어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수현의 이른바 ‘겹치기’ 출연에 광고효과가 크게 반감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휠라스포츠는 최근 배우 김수현을 브랜드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휠라는 아시아권에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수현이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문제는 김수현이 경쟁 관계인 ‘빈폴아웃도어’의 오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수현은 빈폴아웃도어가 론칭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약 3년간 브랜드 ‘얼굴’을 도맡아왔다.
아웃도어 성수기를 맞아 패션브랜드들이 다운재킷 광고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상황. 그러다 보니 같은 모델이 경쟁사인 빈폴아웃도어와 휠라스포츠 광고에 연이어 등장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앞서의 매체는 전했다.
휠라스포츠 광고에서 김수현은 “도시에서도 설원에서도 단 하나로 완벽한 다운재킷 휠라 OOOOO”이라고 말한다. 빈폴 광고에서는 “마음의 추위까지 막아주는 빈폴 아웃도어 OOOO”이라고 강조한다.
사실상 이 제품도 ‘최고’ 저 제품도 ‘최고’라고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셈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김수현이 광고한 옷을 두고 휠라 제품인지 빈폴 제품인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김수현의 법적 책임은 어느 정도 일까.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도 도의적 책임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의 매체에 “경쟁사 광고를 할 수 없도록 계약서로 묶어놓는 것은 해당 광고모델이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라며 “모델 역시 제품과 소비자에 대한 책임이 일정 정도 있는 건데 ‘이 제품도 좋고 저 제품도 좋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성의 없다”고 지적했다.
숙명여자대학교 홍보광고학과 한규훈 교수도 “광고에 등장하는 모델은 암묵적으로 ‘나의 신념에 기초해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깔고 있다”면서 “또 다른 광고에 등장했다는 건 혼란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교수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최대한 진실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면서 “자본의 논리에만 따르기전에 광고가 소비문화나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을 고려해 메시지의 진실성에 대해 더 신중히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연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