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화상을 입고 입원한 경비원 이 씨. MBC 뉴스 캡처. 큰 사진의 경비원 모습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이 아파트의 경비원 78명을 비롯한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일에서 20일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24일 전했다.
심지어 노동자들이 통보를 받은 날은 정부가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한 바로 그날이었다.
신현대아파트에서는 지난 10월 경비원 이 아무개 씨(53)가 입주민의 폭언을 듣고 주차장에서 분신해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일 열린 아파트 입주자임원회에서 현재 경비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공식 결정한 상태”라며 “이번 분신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입주자 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파트 측은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으나, 오는 12월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야 할 사항”이라며 “정말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새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했겠지만 전혀 결정되거나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 간 기싸움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경비원들의 열악한 인권 상황과 관련해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량해고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