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음주운전을 유도한 김 아무개 씨(여·18)와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을 요구한 이 아무개 씨(22) 등 일당 4명을 사기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12일 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양 아무개 씨(32)와 술자리를 갖고 ‘자리를 옮기자’며 음주운전을 유도해 주택가 골목길로 이끈 뒤 교통사고를 조작해 합의금 100만 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이 많은 점을 이용해 한 명이 몸을 숨기고 있다가 양 씨의 차량이 가까워졌을 때 갑자기 튀어나와 차량애 부딪혔다. 이들은 채팅방에서 범행을 모의한 뒤 역할을 분담하고 수신호를 주고 받으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양씨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들통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처음에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휴대폰 통화목록에 김씨가 있는 것을 확대하고 추궁한 끝에 공범 3명을 검거했다고 전했다. 또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죄질이 나쁘고 추가 범행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서윤심 기자 hear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