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화재청
[일요신문] 강릉 고려 시대 귀부 발견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강릉 굴산사지’ 제3차 발굴조사에서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석의 귀부(龜趺)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귀부란 거북 모양으로 만들어진 비석(碑石)의 받침돌이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강릉 굴산사지의 역사적 가치 구명과 정비·복원을 위한 목적으로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귀부는 머리 부분이 결실된 상태로 너비 255㎝, 길이 214㎝, 몸통 높이 93㎝의 크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중으로 된 육각형의 귀갑(龜甲·거북의 등딱지)과 치켜 올라간 꼬리, 뒷발가락이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조각돼 있다.
또한 몸통의 중앙에는 비신(碑身·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을 세웠던 비좌(碑座)가 마련돼 있고 둘레는 구름 문양으로 장식했다. 귀부 주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비신 조각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굴산사지에는 각각 2기 이상의 승탑과 이와 관련된 비석이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로 승탑 주변 구릉부와 절이 차지하고 있는 영역인 사역(寺域) 북편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게 돼 굴산사지 사역의 변화 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영화 온라인 기자 yun.layl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