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4년 이영순 의원(오른쪽)이 첫 휴가를 나온 남편 김창현씨(현 민노당 사무총장)와 찰칵. 이날이 사실상 약혼식날이었다고. | ||
“경찰의 폭행으로 다쳤지만 그렇다고 무섭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귀찮은 게 많죠. 8·15 행사장에서는 전경들 수십 명이 나를 둘러싸는 거예요. 보호목적이었겠죠. 국회의원 신분이니 이해는 되지만 어찌나 불편하던지….”
이 의원은 최근 대부분의 시간을 이라크 파병 반대를 위한 활동으로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명분없는 전쟁에서 희생되선 안 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 서운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국민들의 다수가 파병을 반대하고 있는데 왜 굳이 ‘죽음의 골짜기’로 우리의 젊은이들을 보내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국익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다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원래 이 의원은 정치에 뜻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청장을 지내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남편의 석방운동을 하면서 그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정치인이자 투사’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1999년, 남편의 뒤를 이어 울산 동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생활을 시작한 이 의원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서게 됐다.
고려대 81학번인 이 의원은 재학시절 유명한 ‘캠퍼스 운동권 커플’이었다. 당시의 커플이자 현재의 남편은 바로 현 민주노동당 김창현 사무총장. 사진은 지난 이 의원이 대학 4학년이던 1984년, 당시 군대에 강제징집되었던 김 총장이 첫 휴가를 나와 이 의원의 언니 결혼식에 참석해서 찍은 것. 이 의원은 “이날이 사실상 남편과의 약혼식날이었다고 할 수 있죠”라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