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따르면 텔레뱅킹으로 계좌에 있는 금액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번호, 보안카드 번호,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이체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농협 관계자는 “농협 자체 확인 결과 내부에서 정보가 유출된 사실은 없다”며 “보험사를 통해 보상심사를 진행하고 있고 전문기관에 정밀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리안들은 농협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sets****는 “수법을 모른다는 건 앞으로 얼마든지 어떤 고객이건 농협에서 돈을 소리 소문 없이 잃을 수 있다는 뜻이고, 그러면 ‘무슨 수법인지 모르니’ 보상을 안 해 준다는 거 아님?”이라며 농협의 무책임에 대해 질타했다. char****는 더 나아가 “이 정도면 농협은 뱅크런이 일어나야 맞는 것 같은데”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실제 농협계좌를 해지했다는 트위터리안들도 꽤 보였다. Sang****는 “농협에 계좌를 계속 유지한다는 건 내 돈이 내 돈이 아니라고 의사를 표명하는 건가? 어떻게 뚫렸는지 정말 모르는 건지 보상해 주기 싫어서 모른 척하는 건지도 의심스럽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농협계좌 해지를 권유한다”고 주장했다. jong****는 “지난 주 인터넷뱅킹 파밍 시도의 여파로 노트북을 새로 밀고, 보안카드와 계좌 비밀번호, 공인인증서 등등을 몽땅 바꾸었다. 그래도 못내 찝찝해 잔고는 당분간 최소한으로 비워 두기로”했다고. 또 “농협 계좌 따위 만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dodo****) 집 가는 길에 농협계좌 찍어볼까(redo****) 농협계좌 다 없애버려야지(ASAP****)라는 의견들도 많이 보였다.
pape****는 “농협에 계좌해지 하러 왔는데 잔액 얼마 있는지 아냐 묻더니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안심하는 창구직원”이라며 해프닝을 소개하기도 했다. SiRe****는 “여기저기서 농협계좌 털렸다는 소리 듣고 바로 계좌확인 하려고 공인인증서 암호를 누르는데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이름이랑 주민번호 치는 느낌이었어. 대학발표보다 이게 더 떨림”이라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트위터리안들의 재치는 여기서도 빛났다. “돈은 마늘밭에 묻어두고 농협엔 마늘을 보관해야 한다”(past****) “농협 계좌에 있는 돈은 재주껏 빼내가는 사람이 임자구나라고 해커들에게 광고 하는 거 같다”(KSto****) “피땀 흘려 모은 돈 몽땅 빼앗기고 남의 이자까지 대신 내주고 싶을 땐, 믿음직스러운 농협에 예금해두면 좋다.”(livi****)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현실을 빗대는 젊은 트위터리안들도 눈에 띄었다. soMa****는 “아빠한테 빨리 농협계좌 옮기라구 하니까 털릴 돈 없다고 문자가 와서 웃을까 울까 망설였다네”라고 말했고 fpvh****는 “나도 불안해서 농협 계좌 확인해보니 553원 있음. 그대로 있네. 다행이야”, 또 jade****는 “오늘 월급날인데 폰으로 확인해보니까 30원 남아있어. 카드값…”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Jeon****는 “농협 사태는 1억을 가진 사람이 전 재산을 털렸기 때문에 아무 보상도 안 해주는 듯. 1조를 가진 사람이 1억을 털렸다면 사태 파악 이전에 어떻게 보상해드려야 할지 전전긍긍하지 않았을까. 이런 의심마저 들게 만드는 최악의 대응이다”라고 뼈아프게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