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화영웅>은 세 명의 대학 동기생인 소방대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용썬(사정봉 분)과 방차오(여문락 분), 그리고 즈후이(안지걸 분) 등 세 명이 그 주인공인데 이들은 화재 현장에서 폭발을 우려한 철수 명령을 받지만 인명 구조를 위해 화재 현장 4층에 진입한다. 그리고 실제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다. 당시 세 소방대원은 함께 책임지기로 하지만 당시 철수 명령 불복종에 대한 조사에서 용썬과 즈후이는 모두 책임을 회피한다. 대신 방차오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쓴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즈후이는 홍콩 롱구탄 소방대의 국장이 돼 있으며 용썬은 소방대에서 일하지만 현장에는 나가지 않는 직책을 맞고 있다. 1년 전 화재 현장에서의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던 데 대한 자책감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 명령 불복종의 책임을 진 방차오는 평범한 소방대원으로 근무 중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던 롱구탄 소방대에 왕파로 양조장 화재 신고가 접수된다. 급한 상황이라 용썬이 지휘해 소방대가 출동해 힘겹게 화재를 진압한다. 그렇지만 용썬과 베테랑 소방대원 페이다오(임달화 분) 등은 양조장의 화재 사건이 자칫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직감한다. 화재가 발생했던 양조장 인근에 발전소 가스관이 있고 자칫 가스관에 불이 붙으면 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 참석해야 하는 즈후이는 일단 대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결국 용썬과 페이다오 등은 명령을 어기고 양조장으로 출동한다. 그리고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어 소방대원들이 수동으로 발전소 가스관의 일부 작동을 중단시킨다. 발전소장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정전 사태가 빚어지는 것을 우려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발전소를 정상 가동시킨다. 그리고 곧 발전소는 대형 폭발과 함께 엄청난 화염에 휩싸인다.
최대한 빨리 발전소의 화재를 진압하고 내부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롱구탄 소방대, 양조장 현장에서 즈후이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현장을 떠나려던 용썬이 롱구탄 소방대의 지휘를 맡게 된다. 그리고 발전소 안에는 견학을 갔다가 길을 잃은 방차오의 아들도 갇혀 있다.
1년 전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진급을 위해 책임을 회피했던 자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용썬, 어떻게 해서든 아들을 구하려는 방차오, 그리고 페이다오를 비롯한 소방대원들이 섭씨 1000도의 화염에 맞서 목숨을 건 전쟁을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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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홍콩 영화다.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장르인 누아르와 무협은 모두 의리와 우정 등 남성들의 정서를 기반에 두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소방대원들의 이야기가 홍콩 영화의 전형적인 화법으로 그려지고 있다. 남성들의 진한 우정을 다룬 홍콩영화, 긴박한 화재 현장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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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탄탄한 영화다. 한국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볼거리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는 탄탄하다. 이야기의 축인 세 대학 동창생 용썬, 방차오, 즈후이를 중심으로 폐이다오 등 소방대원들의 탄탄한 캐릭터가 촘촘하게 짜인 스토리와 잘 어우러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