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흥 전 특검 | ||
당시 특검팀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특검이 특검 최종 수사발표가 있었던 지난 3월31일 저녁 특검팀 직원들에게 출처를 밝히지 않은 ‘전별금’ 명목의 봉투를 일괄적으로 지급했다는 것. 중간급 수사관이었던 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차등 지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받은 봉투에는 50만원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나 외에도 우리 팀에서 두 명이 50만원씩을 받은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특검과 김 특검측 관계자의 설명은 다소 일관되지 못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일요신문>이 ‘특검 전별금’에 대해 취재를 했던 지난 22일, 특검팀에서 사무장을 맡았던 박아무개씨는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지난 3월31일쯤 특검이 해산할 당시에 격려금조로 전별금을 돌렸다. 그러나 금액은 10만~30만원의 소액이었고 차등 지급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별금 계획은 내가 세웠고 행정실장을 맡고 있던 예산 담당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내가 잘 안다. 전체적으로 10만~30만원 선이었고 그 이상을 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씨는 취재결과 수사관 중 50만원을 받았다는 사람이 여러 명이라고 밝히자 “잘 모르겠다. 특검이 따로 하신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의문을 키웠다.
또 박 사무장은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는 “지난번 통화에서 밝힌 부분은 다소 착오가 있었다”며 “특검이 끝나던 당시가 아니고 특검이 진행되던 3월 중반에 김 특검이 수사팀의 노고를 치하하며 업무추진비로 격려금을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돈의 출처에 대해서도 박씨는 22일에는 “김 특검이 자기 몫으로 되어 있는 급여 외의 수당 등을 모은 2천만~3천만원가량의 돈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가 23일에는 “나는 정확한 상황은 모른다. 다만 특검께서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진흥 특검은 2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별금이란 건 있을 수 없다. 특검이 끝날 당시에 나는 무슨 명목으로든 돈을 내려보낸 적이 없고 직접 전달한 적은 더더욱이나 없다. 수사 중간에 부산이나 청주 등에서 고생한 사람들에게 그때그때 수고비를 지급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업무추진비에 포함된 사항이었다”고 밝히고 “당시 예산은 부족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국가 예산을 아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수고비로 내려 보낸 돈은 내 수당이나 특별수사비가 아니고 분명히 수사비상의 업무추진비였다”고 말해 박씨의 말과도 거리가 있었다.
전별금 의혹과 관련 취재 과정에서, 대부분의 특검팀 관계자들은 ‘전별금’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거나 “그런 바가 없다”고 답했다. 그 중 몇 명은 전별금이 있었음은 인정했지만 내역이나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특검 예산과 관련 법무부 예산실 관계자는 “특검에 배정된 예산은 보도된 바와 같이 26억이었고 지난 3월31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 중 14억을 썼지만 공소유지 등을 위해 특검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잔금은 아직 법무부로 환원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검이 마무리가 되면 자금의 회수를 포함한 예산관련 처리업무가 시작될 것이다”고 밝히고 “특검 수사활동 당시에는 파견공무원이 있어 예산부분을 담당했으며 그 이후에는 김진흥 특검팀의 회계책임자가 이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 당시 특검 예산을 담당했던 파견 공무원은 전화 통화에서 “나는 특검 수사발표가 있었던 3월31일 이전에 특검에서 철수했다. 그래서 그런 일(전별금 전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특검팀에서 철수하면서 예산관련 사항을 김 특검측 관계자(박 사무장)에게 넘기고 나왔다”고 말했다.
특검 예산을 관리한 법무부 기획예산실에 확인한 결과, 이번 김 특검의 경우 고검장에 해당하는 급여외에 월 판공비 1백만원과 수사추진비 15만원, 특별활동비(특활비) 1천만원을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었다. 만약 박 사무장의 애초(22일) 진술이 사실이라면 2천만~3천만원의 수당은 ‘특활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김 특검은 “내 몫의 수당 등으로는 격려비를 준 바가 없다”고 밝혀 격려금의 출처와 관련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