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5일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하나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광주은행·외환은행·신한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모두에게 자율협약 졸업을 승인받았다. 채권단 중에 산업은행이 63%, 수출입은행이 12.6%로 채권액 비중이 가장 크다. 채권단 중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가결 요건을 충족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은행단이 자율협약 졸업요건으로 제시한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자체신용을 통한 자금조달, 잔여채무 상환계획 일정수립 목표를 달성, 향후 목표달성 기조가 지속 유지 등을 충족해 졸업을 승인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채권은행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종료를 결정한 이유는 독자경영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본다”며 “이번 자율협약 종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년 기한의 자율협약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각각 1년씩 자율협약을 연장해왔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 중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회사인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왔다.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졸업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사실상 경영 정상화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은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며 사실상 확정됐지만, 원활한 매각을 위해 2년간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연장한 상태다. 금호타이어 역시 지난 4일 워크아웃 졸업이 최종 확정된 바 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