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최근 YS(연세대·성균관대)와 함께 ‘서금회’가 주목받고 있다. 서금회는 지난 2007년 결성된,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 모임이다. 정권 초반만 하더라도 서금회는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몇몇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기관장에 오르긴 했지만 서금회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얼마 전 서금회 소속 홍성국 대우증권 부사장이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어 우리은행장 인선 과정에서도 서금회 멤버인 이광구 부행장 내정설이 돌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결국 그는 행장 후보로 확정됐다.
몇몇 언론은 서금회가 지난 2007년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패한 직후 이를 아쉬워한 금융인들이 만든 모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서금회 소속의 한 인사는 “그건 아니다. 시기가 비슷하니까 억지로 꿰어 맞춘 소설이다. 그냥 밥이나 가끔 먹자고 만든 친목회였다. 처음엔 채 열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서금회는 2012년 그 회원 수가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금융권에선 이를 대선과 연관 지어 바라보고 있다. 서강대 출신인 박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자 서금회가 급부상했다는 얘기다. 앞서의 서금회 소속 인사 역시 이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갑자기 모임 참석자가 늘어 깜짝 놀랐다. 동문들이 많이 모인다는 게 나쁘게 볼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서금회가 대선 당시 일정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동문인 박 대통령 승리를 위해 노력하자는 식의 얘기는 많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선 서금회와 여권 특정 라인이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권 인사 역시 이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이에 대해 서금회의 또 다른 멤버는 “우리는 정치적인 의도가 없는 순수한 친목 모임이다. 다만, 세가 늘어나면서 주목을 받은 게 사실이다. 대선 때 박근혜 캠프 쪽에서 먼저 접촉을 해 왔고 지금도 그런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 참모 3인방 중 한 명이 서금회 소속 몇몇 금융권 인사들과 가깝다”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