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동작구.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지난 3일 동작구, 관악구, 보라매쓰레기집하장 이전촉구 주민대책위원회가 ‘관악클린센터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5년 간 관악클린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소음 등으로 고통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을 위해 처음으로 해당 시설의 완전 이전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관악클린센터는 지난 1990년에 들어선 쓰레기 집하장으로 봉천로 177에 자리 잡았으며 현재 일반․음식물․재활용 등 쓰레기를 하루 300톤 이상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설이 서울시립지적장애인복지관 및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 바로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또 보라매공원도 가까이 자리하고 있어 그간 지속적으로 악취와 소음 문제가 제기돼 왔다.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고 대형 청소차의 주차 문제, 클린센터 주변 쓰레기 적재 문제 등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10월 22일 대책위가 구성됐고 11월 20일 관악구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실시한데 이어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대책위와 지역주민들의 관악클린센터 점거시위까지 이뤄졌다.
한편 동작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사태 해결을 위해 관악구에 시설개선과 이전을 협의해왔다. 지난 11월 17일에는 서울시와 관악구 관계자들과 함께 클린센터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실시하고 관악구에 집하장 완전 이전을 요구했다.
이번 협약서에는 ▴2017년까지 관악클린센터의 완전이전 상호 협의 ▴2016년 7월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반입 금지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통행로 확보 및 안전시설 설치 ▴매연저감장치 설치 ▴악취, 분진, 소음 등 저감 사업 실행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구는 이번 협약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대책위와 협조하고 아울러 협약 미이행 사항에 대해서는 대책위와 함께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뚜렷한 해결책 없이 오랫동안 지속돼 온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라며 “시설의 완전이전을 통해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를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