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는 8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간부 회의에서 “지난 2년 동안 많은 예산을 확보해 주고도 단 한번 간섭하지 않고 전적으로 맡겼는데,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홍 지사는 “그렇게 믿고 2년간 지역 기업 등에게 구걸하다시피 돈을 얻어다주고 했는데도 프로 근성이 없다. 자세가 안 돼 있다”라며 “축구 때문에 도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강등의 결과는 경남FC 사장, 감독, 코치 등의 리더십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경남FC 사장과 임원, 감독, 코치 등에게 모두 사표를 받도록 하라”고 담당 국장에게 지시했다.
또한 홍 지사는 “프로는 과정이 필요 없다. 결과만이 중요하다”며 “따라서 결과가 나쁘면 모든 것이 나쁜 것이다. 이것이 아마추어와 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 결과에 따라 경남FC를 존속시켜 운영 방법을 모색할지, 아니면 전격 해체할 것인지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FC가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스폰서도 없어지고 팀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경남FC는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광주FC와의 지난 3일 1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한데 이어, 6일 2차전 창원축구센터 홈경기에서 1대 1로 비기면서 2부리그인 K리그챌린지로 강등이 확정됐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