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아가씨>와 원작 소설, 그리고 같은 원작의 영국 드라마와의 비교가 불가피하다. 원작 소설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로 소매치기 집단에서 자란 소녀와 귀족 상속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로 ‘동성애 역사 스릴러’로 유명한 하다.
영화 <핑거스미스> 스틸 컷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소설의 배경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으로 옮겨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계획이다. 다만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후견인인 이모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 등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구성은 원작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핑거 스미스>는 동성애라는 소재와 기막힌 반전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아가씨> 역시 신예 김태리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디션 과정에서 ‘노출 연기가 가능한 여배우, 노출 수위는 최고 수준이며 협의 불가능’이라는 조건을 명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핑거스미스> 스틸 컷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국 BBC 드라마에도 두 여자 주인공의 베드신이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한국의 <아가씨>에서는 김민희와 김태리의 베드신이 자주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영국 BBC 드라마는 노출의 수위가 그리 높진 않다. 베드신은 여러 차례 등장하지만 격정적인 키스와 약간의 애무 정도만 그려질 뿐이다. 격정적으로 키스하며 침대에 누워 애무를 이어가는 듯 하면 바로 다음 날 아침으로 컷이 넘어가는 형태다. 따라서 동성애 베드신을 다뤘다는 부분은 눈길을 끌지만 노출 수위는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아가씨>는 상당히 파격적인 노출 수위를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평소 표현 수위와 김태리의 오디션 과정에서의 노출 수위 조건 등이 파격적인 노출을 예상케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핑거스미스>의 진정한 매력은 동성애 베드신이 아닌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이다. 물론 이 부분은 <아가씨>에서도 그려질 것으로 보이며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은 원작을 뛰어 넘는 반전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